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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끝으로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게시물ID : gomin_1221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디요
추천 : 4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05 21:52:00
오늘을 끝으로 드디어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음... 참 여러가지로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그만두게 되어서

더 많은 추억이 생길것에 설레이네요(?)ㅎㅎ

음.. 제 직업은 겉은 굉장히 번지르르한 그래서 사람들이 들으면 혹 할만한 방송국PD에요.

물론 공채는 아니고 경력은 조금 있는 프리랜서 PD랍니다.

어쩌다 보니 방송일을 시작해서 어쩌다 보니 PD가 되고 그래서 쉼없이 달려왔네요.(물론 회사입장에서는 ㅎㅎㅎㅎㅎ 아니겠지요?)

제가 PD가 되서 연예인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고 취재를 하고 여러가지를 할때마다 사람들은 부러워 하고 좋아하면서도  때때로는 방송하는 놈이라며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어요.(시국이 시국인지라.. 아무래도 예민한 부분들에 대한 얘기가 오갈 때 그렇지요)

어찌되었던 부모님에게는 어디가서 다른 집 자녀 남부럽지 않은 타이틀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자녀??(읭?)였고 

친구들에게는 '나 아는 XX가 방송국 PD잖아' 라며 얘기되는 약간의 안주거리?ㅎㅎㅎㅎ 였는데

오늘 그만뒀어요.

남들은 부럽고 행복해보인다고 하는데 사실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고 즐겁지 않았고 좋지 않았거든요.

휴일없이 일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이런건 뭐.. 어쩔수 없죠. 내가 택한 길이니까요.

그런데 내가 택하지 않은 수 많은 불합리함과 모순속에서도 그냥 입 다물고 시키는 대로 하고 눈가리고 입막고 귀 닫고 사는게 정말 힘들더라구요.

아무래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분명 내가 미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어요.ㅎㅎㅎ

이제 뭐 할꺼냐고 주위에서 많이들 물어보세요.

사실 전 음악을 했거든요.... 앨범도 몇장 냈고... 소속사도 조그마난 곳에 있었고...

배운게 음악이고 방송인데.. 방송은... 정말 당분간 혹 긴 시간 큰 휴지기를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했으니...

음악을 해야겠네요...

근데 이렇게 마음의 결심까지 하고 회사를 나왔는데.. 고민이 크네요...

내가 잘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예전에 다른 분들이  '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이런 글을 올리면  ' 그냥 하면 되지 무슨 고민이지??' 이랬는데 이제 제가 그런 고민속에서 시간을 보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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