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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의 1984를 통해 보는 2014 대한민국
게시물ID : readers_16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과마루
추천 : 2
조회수 : 4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6 00:07:14
1984.jpg

얼마 전 알라딘에서 조지 오웰의 1984를 무료책으로 배포했습니다.
평소 관심이 많던 책이라 읽어봤는데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굉장히 놀랐고 씁쓸했습니다.
책에서 발췌한 문장과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비교한,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사생활 감시를 통한 사상 검열]
사상경찰이 개개인에 대한 감시를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행하는지는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어쩌면 사상경찰이 항상 모든 사람을 감시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들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감시의 선을 꽂을 수 있다.

→ 카카오톡 검열 중인 우리나라의 모습과 같죠. 마지막 문장이 카카오톡 문제의 핵심입니다. 일반인들은 감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느니 영장을 청구해야만 볼 수 있다느니 하는 말을 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감시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마음놓고 대화를 할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역사왜곡 및 어린이에 대한 세뇌적 교육]
스파이단은 제도적으로 아이들을 소야만인으로 개조하여 당의 강령에 조금이라도 반발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반발하기는커녕 당과 당에 관계되는 것은 무엇이든 찬양하도록 만들어버린다.
그런데 이런 지식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바로 그의 의식 속에, 여차하면 완전히 지워져 버릴 그의 의식 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만일 사람들이 당의 거짓말을 믿는다면-그리고 모든 기록들이 그렇게 되어 있다면-그 거짓말은 역사가 되고 진실이 되는 것이다.

→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역사교육 손대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이죠. 교학사 교과서는 일본 언론에서 칭찬을 할 정도로 친일색이 짙었습니다. 게다가 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발간하려고 하는데, 정부에서 역사에 대한 관을 하나로 정하겠다는 뜻이죠. 무서운 점은 이렇게 역사교과서를 한 번 국정으로 만들고 수업을 하기 시작하면, 한 세대가 지났을 때는 원래 대한민국의 자주독립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는 점입니다.

[사소한 일에만 분노하는 대중]
그러나 한순간의 일이긴 해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좀 더 중대한 일에 대해서는 그 같은 함성을 지르지 않는 걸까?

→ 냄비를 사기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의 소리를 참다 못해 들고 일어난 대중의 반역으로 착각한 주인공의 시선입니다. 시인 김수영은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고 시를 통해 말했죠. 언제나 중요하지 않은, 저차원적인, 사소한 일에만 분노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같습니다. 과자의 과대포장에는 화를 내면서 불매운동을 전개하지만, 정작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국보법에 대해서는 혹여 빨갱이로 몰릴까봐 입을 다뭅니다.

[가난과 무지를 전제로 하는 노동자 계급]
그들이 계속해서 일하고 아이를 낳는 한, 그들의 다른 행동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았다.
결과적으로 계층 사회의 장기적인 존속은 가난과 무지를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하다.

→ 지금 우리나라가 계층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단연코 계층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처럼 양반과 노비의 계급이 있는 것은 아니어도, 자본과 권력이라는 엄연한 계급의 기준이 존재합니다. 재벌이 근로자를 야구방망이로 구타하고 매값으로 돈을 던져준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아십니까? 사법정의도 흔드는 것이 오늘날의 자본이고, 그 자본에 지배 당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 99%입니다. 지배계층 1%에게는 나머지 99%가 계속해서 자식을 낳아 노동력을 보존하고 세금을 내고 우매하게 소비하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래서 출산율을 높이려 하고 결혼을 시키려 하지만 이미 힘들어 죽겠는 청장년층에게 결혼이며 자식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가난과 무지를 벗어나야 현재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북한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
어디든 똑같은 피라미드형의 사회 구조, 반신성화된 지도자 숭배, 계속되는 전쟁에 의해 그리고 계속되는 전쟁을 위해 존재하는 똑같은 경제가 있을 뿐이다.

→ 피라미드형의 사회 구조는 앞서 말한 자본과 권력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죠. 앞서는 자본을 말했습니다만 권력의 예를 들자면 얼마전 일어난 육군 사단장의 여군 성추행 사건이 있습니다. 권력을 이용해 성을 탐한, 아주 추악한 사건이죠. 그리고 반신성화된 지도자 숭배는 박정희 동상과 북한의 김일성 동상을 나란히 배열한 사진을 통해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구미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반신반인이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하층계급이 오히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이유]
하층계급의 입장에서 볼 때 역사적 변화란 그들의 주인이 바뀌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 일단 통계상 하층계급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야당이 하층계급의 이익을 대변해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시행된 단통법 같은 경우에도 야당에서도 찬성표를 던졌기에 통과 및 시행이 된거니까요. 진짜 서민을 위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곳이 어딘지, 그걸 알아야 하겠습니다.

[실제 군사분쟁지역의 민심]
그나마 전쟁에 대해 이성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분쟁지역에 사는 예속민들이다. 이들에게 전쟁이란 거센 파도처럼 몸을 덮치는 끊임없는 재앙이다. 어느 편이 이기는가는 관심 밖의 일이다. 이들은 통치자가 바뀌어도 전과 똑같은 취급을 받으며 새 주인을 위해 전과 같은 일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최근에는 연천지역의 삐라 살포 및 그로 인한 군사긴장 촉발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 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되어온 서해5도 지역도 있지요. 삐라를 날리는 건 탈북자연합을 비롯한 극우단체들인데, 그로 인한 피해를 보는 건 해당지역 주민들입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정말 누가 잘하나 못하나가 아니라 그저 아무 사고 없기를 바랄 뿐인데 정부는 삐라 살포를 방관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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