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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원전에 관해서.
게시물ID : sisa_5573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ithmetic
추천 : 0
조회수 : 14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9 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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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글은 니체님이 쓰신 글 http://todayhumor.com/?humorbest_962552 에 제가 댓글로 단 글을 조금 다듬어서 올리는 글입니다.

글이 조금 길더라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삼척이라는 변방소도시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삼척 중앙로(시내 중심)에서 자영업을 하는 오징어입니다. 하는 일과 일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풍문과 민심에 의도하지 않게 참 밝습니다.
 (저는 브랜드 운영, 와이프는 빠 운영)

삼척 원전..참 애매한 문제입니다.

먼저 본문의 사건(?) 200% 허위 맞습니다. 저렇게 될 수가 없지요.(2011년 삼척 주민들의 원천 찬성에 대한 허위 서명 관련)
분위기상 반대의 목소리가 더 크니까요. 허나 애매하다고 말씀 드린 것처럼 고착상태인건 확실합니다.
"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라고 말씀 드린 것처럼 찬성하는 사람은 그저 침묵하고 있을 뿐입니다.
침묵만이 확실한 방법인걸 아니까요. (혹여 누군가 찬성의 목소리를 낸다 해도 그 사람은 매장될 뿐입니다.)
침묵 혹은 반대에 동조하지 않고 있는 것이 곧 반대자들의 힘을 빼는 것이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또한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삼척, 의외로 큰 도시입니다. 인구는 매우 적지만 지리적으로 군소 읍내들이 서로 차로 몇십분씩 떨어져 있다 보니 (미로, 원덕, 근덕, 도계 등등) 반대자들이 집결하기도 힘듭니다. (50명 남짓한 소수의 사람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시위를 하고 있지만 그나마 추워지면 어찌할까 걱정입니다.)
 

현재 시장 선거와 찬반 투표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보니 시장과 그의 지지자들 또한 힘이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무소속(이라 쓰고 반정권이라 느끼는)시장이 당선이 되다 보니 지역단위 예산이 많이, 아니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거대당인 민주당이나 하다못해 정의당 소속으로라도 나가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고령인구밀집도시라 그랬다간 빨갱이란 흑색선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테니 무소속 출마가 신의 한 수였다 생각합니다.)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들은imf이후 최대의 불경기라 합니다. 닭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그렇겠지만 타지에 비해 더 심합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정상적이었던 돈줄이 끊겨 일용직 혹은 노동일을 하시는 분들이 타지로 일터를 썰물 빠지듯 옮기고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아마도 제일 현실적이고 시나리오 상으로도 별 이견이 없는) 미래는 이럴 겁니다.

1. 투표를 몇 번 하던 소수 혹은 다수가 쟁의행위를 하던 중앙정부와 친원전 지방관리 및 절대다수 새누리시의원들은 침묵 혹은 방관을 일관

2. 지속적인 예산 조이기로 시정부 및 반원전 지도자들의 힘을 빼고 자영업 및 일용직 노동자들의 원망의 대상으로 만듦

3. 현재 인접지역인 동해시의 항구 건설로 인한 삼척 해변의 피폐화를 의도적으로 방만 혹은 적극협조(해변 모래 퍼주기 협조 )
노통때와 같은 "힘 없는 ()정부" 이미지 만들기와"역시 새누리 여야 해!" 라는 무력감에서 비롯된 굴종의식 환기.

4. 남은 3년간 1~3번을 천천히 그리고 티 나지 않게 진행한다면(아마 3년간 원전문제는 진척이 없을 겁니다. 허가도 폐기도 아닌)
돌아오는 시장 선거에는 반원전 시장을 또 뽑아 배고프고 힘들게 살기보단 차라리
친원전, 친정부 새누리를 뽑아 배라도 부르자. (신문 방송에선 원전 안전하다고 하니 믿자.) 이렇게 될 겁니다. 그간 그리고 지금까지도 생업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중도파, 그리고 중도에 가까운 반대파들이 지역 주민의 1/3정도인데 그들은 모두 자연적으로 1번을 찍을 거니까요.


저같이 그나마 눈이 뜨인 이들도 굴욕을 느끼면서 1번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비참하지만 딸린 처자식이 있으니까요. 살아야 되니까요. 생활비는 줘야 하니까요.

5. 삼척에는 아름다운 장미공원이란 것이 있습니다. 전시장의 청계천같은 전형적인 토목치적 사업이지요. 유럽에 내놔도 꿀리지 않습니다. 관리비만 한해
몇억식 들지만(지역 주민세!!!!)  김대수(전시장)는 그거라도 했지 김양호(현시장)는 뭐했냐? 경제만 망가졌지. 이런 말이 슬슬 도는 분위기 입니다. (관리비가 본인들의 세금으로 유지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더군요)

지역특성상 지역에서 자력으로 걷는 돈(세금)은 정부와 동양시멘트(부도 동양!)밖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양시멘트가 어려워진 지금 정부의 보이지 않는 목조이기로 인해 지역 곳간은 비어있고 배고픈 새끼 새와 같은 시민들의 원망은 커지고 있습니다. 비참하지만 결국은 빅브라더가 이길듯합니다. 옆 도시지만 그래도 열심히 삼척을 위해 싸워주고 있으신 정의당 동해시당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투쟁이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결국 다음 시장 선거에 새누리 시장이 당선되면 원전은 스므스 하게 들어올 겁니다.
불안하지만 안그런척, 싫지만 어쩔수 없다는듯이, 어두운 미래가 그려지지만 조금씩 불러오는 배의 만족감을 느끼며 애써 무시할겁니다.

전시장까지만 해도 새누리에 절대 충성하던 삼척이 원전이라는 이슈로 잠시 잠깐 등을 돌렸지만
굶주린 배가 결국 원상태로 돌릴 겁니다.
전라도 순천에서 벌어질 일의 딱 반대 상황이 앞으로 3년간 지속될 겁니다.


충성하는 자에게는 돈의 파티를, 반기를 든 자에겐 굶주림의 굴욕을.


여러분 도와주세요.
아니, 관심을 가져주세요.
중앙정부와 집권당인 새누리는 삼척을 성공사례로 만들려고 합니다.
장기적인 플랜을 짜고, 전시장 집권말기에 날치기 서류통과-> 반대 후보의 당선 시 힘빼기 -> 재집권 후 자연스러운 성공적 건설
이런 10여 년짜리 플랜을 성공사례로 만들어 한 도시 한 도시씩 진척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현재 삼척과 같이 강원도 및 지방 여러 도시들이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버틸 수 없는 곳들이 많다 알고 있습니다.
지역 내 공장, 회사 같은 세금을 내는 원천이 없는 도시의 경우 정부 지원 없이 아사상태로 푸쉬한다면 결과는 결국 굴종밖에 없습니다.
토착민들이 이주하는 게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니까요. 도시보다 고령화된 지역이라 친정부 고령인구도 많고 대항력도 떨어집니다.

직접적인 도움을 달라, 대신 싸워달라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지역현안이라 결국 지역주민들의 싸움이니까요. "님비"라고 부르셔도 좋습니다. 러시안룰렛의 피해자의 투정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 압니다.

제가 걱정하는 건 여기서 정부 및 친원전 세력이 소기의 성과를 얻고 동일한 방법으로 다음지역을 노릴때 같은 방법을 쓸까 겁이 나기 때문입니다.
다음 지역은 여러분의 도시, 여러분의 고향, 부모님이 계시는 그곳 일수 있습니다.
빈곤한 도시는 여러분이 알고계신것 보다 많고 정부의 다음 타켓의 다양성도 그만큼 많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리고 이곳이 비록 원전도시가 될지언정 다음 여러분의 도시가 원전도시가 되는것은 필사적으로 막아주세요. 여기처럼 시장이 날치기로 통과 못하게, 과정의 원칙이 지켜질수 있도록 자신의 도시행정에 관심 가져주세요.


원전 아니 그 무엇이 들어오더라도 지역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만이 과정의 절대원칙이 될날을 바랍니다.

어두운 세상일수록 밝은 눈, 잘들리는 귀를 가지고 유지하기 위해 세상사에 항상 관심가질려 노력하는 오징어가 드립니다.
맑고 정의로운 바다속에서 모든 오징어가 행복하게 헤엄칠 날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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