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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자취생을 위한 저렴하게 식재료 구하기
게시물ID : cook_119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혜명D
추천 : 11
조회수 : 5061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4/10/20 11:03:08
일단 서울이 기준입니다.
제가 서울 토박이는 아니지만 서울만 알고 있어서...
 
1, 전통시장을 잘 이용한다.
전통시장은 마트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조금 저렴하지 않아요...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어리숙해보이는 젊은 사람들한테 바가지를 씌우려는 쓰레기같은 정신상태를 가진 상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서울에 있는 거의 모든 전통시장은 정찰제를 시행중입니다. 가격표가 다 붙어있어요.
 
육류가 일단 최곱니다. 가격차이가 어마어마해요.
채소류 같은 경우에는 천원어치를 사도 엄청나게 많아요.
저는 혼자 먹으니 사면 썩히는 일이 많아서 양파나 감자 고구마처럼 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야채만 삽니다.
어류는 마트보다도 좋은 물건들이 들어오는데 문제는 좀 커요(...) 생선구이 같은 것은 특히 한 끼에 소비해야 하는데 시장 물건들은 커서 어렵습니다.
마트에 할인하는 천원짜리 새끼고등어 자반 같은걸 사먹는게 편합니다.
 
전통시장이 주변에 없다구요? 의외로 많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서울에 160곳 정도 있습니다.
그 160곳을 다 가보고 말씀드리는 건데 가격수준이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제일 저렴한 시장이라고 하면 종합적으로는 도매시장과 붙어있는 청량리 경동시장(규모도 제일 큽니다)
육류에 한정해서는 마장축산물시장
수산물은 노량진(...)이지만 이쪽은 잘 모르고 가면 호구되기 십상이니 좀 논외.
건어물은 중구 중부시장, 여기는 가격대는 큰 차이가 없지만 구색과 퀄리티가...
 
하여간 이 정도지만 다른 시장들도 가격대가 차이나봐야 한 5~10%정도니까 가까운 곳으로 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특정 시장들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있는데 그런 건 뒤에서 설명드릴게요.
 
육류의 경우 가격 변동이 크게 없으므로 대충 생각나는 것만 가격을 적어보겠습니다.
 
수입 냉동삼겹살 1근 4500~5000원
(보통 국산)돼지 뒷다리살 1근 2500~3000원 (생고기 같은 이름으로 진열해놓습니다. 이 가격이면 뒷다립니다.)
냉동 수입 닭다리살(허벅지, 싸이버거의 패티에 들어있는 그 부위!) 2kg 9000~10000
 
양념육류
소불고기 1근 5천원
돼지불고기, 제육 1근 3~4천원
족발 포장 특대 15000~18000원
그리고 소 내장이나 선지 같은 것도 구할 수 있는데 이건 가격이 얼마다....라기보다는
그냥 엄청나게 쌉니다. 선지 천원어치만 사도 국끓여서 4~5그릇 끓일 정도에요.
 
반찬류도 대형마트 대비 반값 정도는 됩니다. 다만 주변에 재료를 너무 싸게 팔아서 손이 얼른 가진 않더라구요.
계란 4천원짜리 한판이면 계란말이가 도대체 몇개인데 한개를 2천원 주고 사야 하냐!!! 라는 느낌이랄까...
다만 젓갈류는 저렴하고 집에선 담그기 힘드니 시장에서 사먹습니다.
 
참고:
육류는 1근이 600g입니다.
채소, 과일은 육류와 다르게 1근이 400g입니다.
 
요즘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은 배달해주는 곳도 있으니 확인하시고 배달 요건이 되면 배달 시키셔도 좋습니다.
다만 배달요건이 마트보다 좀 까다로운 편입니다.
 
 
 
2. 동네 마트
동네 마트의 기준은 일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 등 대기업 SSM이 아닌 마트입니다.
이런 마트는 규모에 상관없이 대형마트로 분류할게요. 가격대가 그쪽에 가까워서....
 
물론 면적은 대기업 SSM 수준은 되어서 내부에 정육점, 어물전 등 모든 카테고리를 다 갖추고 있는 마트 기준으로 설명드립니다.
기본적으로 SSM이나 대형마트에 비해서 저렴합니다. 전통시장 수준은 아니더라도 근접하는 정도는 됩니다.
전통시장이 가깝지 않아도 이런 마트는 왠만하면 근처에 있으니 주로 장 보는 장소는 이 쪽으로 하세요.
이런 마트도 행사 자주 합니다. 요일별로 세일 하는 거 잘 챙기시면 나름 괜찮습니다.
저희 동네 마트는 아이스크림 80% 세일도 해요. 덕분에 옆에 있는 하나로마트도 코가 꿰여서 같이 80%.......
 
일정 규모 이상이면 배달합니다. 저희 동네는 가격에 상관없이 무거우면 배달해주는 쪽으로 하더라구요.
근데 정책이 그렇게 된 이후로 물 페트병 6개 묶음 값이 천원씩 올랐습니다(...) 물만 사고 배달시킬까봐 그런가...
 
 
 
3. 대기업 SSM, 대형마트
뭐... 기본적으로는 사실 비쌉니다.
 
대기업마트와 앞서 소개한 전통시장/동네마트와의 핵심적인 차이가 있다면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에서 나오는 갑질이죠.
덕분에 제조사로부터 물건을 싸게 떼어와서 원가에 판매하는 전단(미끼)상품이 나옵니다.
똑똑한 물고기가 미끼만 떼어먹고 낚이지 않듯이 우리는 미끼만 떼어먹고 나오도록 합니다.
 
요즘 이마트에서 랍스타 한 마리에 만원, 와규 등심 백그램당 삼천원 하던데 이런 거 말입니다.
대형마트 경영진이 원하는 것은 랍스타나 와규를 사면서 곁들일 야채와 소스도 사고 하면서 랍스타나 와규는 버리고 야채와 소스에서 이득을 크게 보는 마진 믹스 전략인데요, 굳이 낚이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음료수나 우유 같은 거 괜찮습니다. 채소나 어물은 피하도록 합시다. 비싸요.
 
공산품류도 행사품목은 미칠듯이 저렴합니다. 근데 행사 안하는건 비싸요.
 
아. 그냥 회 먹고 싶으면 의외로 마트 광어, 연어회가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낮에 사놨다가 저녁에 회에 소주 한잔 걸치긴 그렇고 노량진은 바가지 쓰기 딱 좋고 하면 마트 가세요.
 
 
4. 동네 정육점, 야채가게
동네마트와 전통시장의 중간 정도 됩니다. 한군데서 다 살 수 없다는건 좀 아쉽지만 저렴합니다.
 
 
5. 동네 슈퍼, 편의점
저희 동네같은 자취촌 한정일 수도 있는데 물 페트병 6개 묶음이 인터넷 가격 수준입니다.
집에서 10m밖에 있는 슈퍼에서 물 페트병 6개 3천원이라서 여기에서 물 사먹습니다.
 
6. 식자재 마트
음... 이건 좀 어렵습니다. 시장이랑도 떨어져 있고 기본적으로 식당 상대로 장사하는 마트라서 접근성도 안좋습니다.
혹시 부모님이나 본인이 자영업을 하신다면 농협 하나로클럽 식자재마트에 가보세요. 서울에도 여러 곳 있습니다.
진짜 코스트코 양뺨을 번갈아 후려치는 충격적인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서 맛있게 먹었던 다양한 종류의 식당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이게 식당에서 만드는게 아니라 사서 봉지만 뜯는 거였구나... 하는 걸 알게 됩니다.
 
 
추가:
 
특별한 식재료를 구하려면?
 
1. 육류 부속류
돼지 껍데기: 동네 마트, 정육점, 시장 정육점에 거의 다 있습니다.
 
순대, 돼지 내장: 전통시장에 낮은 확률로 있는 순대 파는 집에 있습니다. 경동시장, 청량리재래시장, 서울중앙시장, 영등포시장, 마장축산물시장에 확실히 있습니다.
 
선지: 동네 정육점에 말하면 구해주긴 하는데 그렇게 구하면 자취생 수준에서는 사도 못 먹습니다.
경동시장, 영등포시장, 마장축산물시장에 확실히 있고 재래시장에서 한 2~30% 확률로 있습니다.
참고로 천원어치 한국자 사도 국 4~5인분 나옵니다.
 
곱창, 대창, 막창: 동네 정육점급 이상이면 대충 다 있습니다. 다만 구이용으로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사장님한테 물어보고 사세요.
 
양, 간: 선지랑 비슷한 확률로 구하는데 선지보다는 그래도 좀 더 구하기 쉽습니다.
 
닭내장류: 이런 걸 조리할 실력이라면 사실 알고 계시겠지만(...) 경동시장, 영등포시장, 마장축산물시장에 확실히 있고 다른 곳에서는 낮은 확률로 있습니다.
 
 
2. 냉동수산류
초밥재료: 노량진시장 내에 일단 전문취급점이 2곳 있습니다. 이자까야 재료 모두 취급하고 참치횟감류도 취급합니다. 노량진시장 내에 수협 바다마트가 있는데 여기서도 취급합니다. 남대문시장 중앙부 지하의 수산시장, 서울중앙시장, 그외에 일정규모 이상의 식자재마트라면 취급합니다. 왜 무제한 초밥이 있는지 납득갈정도로 저렴합니다.
 
틸라피아, 팡가시우스 필렛: 싸구려 뷔페에서 가짜 도미, 가짜 도다리로 팔리는 그놈들입니다. 횟감으로 먹어도 건강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꺼림칙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노량진 초밥재료상에서 판매합니다.
 
과메기: 썰어서 파는건 아무데나 가도 있는데 말린 형태 그대로 껍질까지 있는 건 노량진에서밖에 못 봤습니다. 노량진 바다마트 앞에 있는 끝 줄 중간쯤에 아이스크림 냉장고 있는 집이 딱 하나 있는데 만오천원어치 한 포 샀더니 열번쯤 먹고도 남았습니다. 이제 지겨워질 정도....
 
냉동 훈제연어: 위에 말씀드린 곳에서 모두 판매합니다. 시장에 들어가는 건 좀 크고 식자재마트에는 좀 작은놈이 들어갑니다. kg당 1만 5천원 선입니다. 슬라이스가 아니고 통이라서 껍질 벗기고 썰어 드셔야 합니다.
 
 
3. 가공식품류
 
피카츄 돈까스: 중앙시장 뒷골목 분식재료 파는 줄에 있습니다. 서울 통틀어 딱 한번 봤습니다. 가격은 10장에 2000원입니다.
 
Cap 2014-10-20 11-12-52-070.jpg
훈제칠면조다리: 식재료 마트라면 대부분 있고, 시장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앙시장에 확실히 판매합니다.
 
닭꼬치, 닭껍질꼬치, 염통꼬치 등 각종 꼬치류: 중부시장, 영등포시장, 청량리시장에 있습니다. 대형 식자재 마트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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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뭐 궁금하신 거나 사먹고 싶은데 어디 파는지 모르겠으면 물어보세요. 지역이랑 같이 말씀해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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