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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도는 음침한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타노마키아
추천 : 18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2/09 01:04:43
이번에 올리는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라기보다는, 
어두운 감정이나, 
괴상한 느낌을 묘사나 심상으로 전달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상당수 이야기가 대체 앞뒤 영문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것들이고, 
몇몇 이야기들은 그냥 은은한 분위기만 있을 뿐, 
아무런 무서운 느낌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대부분이 외국 웹사이트에서 출처 없이 떠도는 이야기를 그냥 번역해 오거나, 
소재를 보고 이야기로 꾸며 본 것들 뿐이라서, 
저도 원작이나, 
사연, 
전파된 과정이 뭔지를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각각 이야기의 원작이나, 
언제 어떻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인지, 
혹시 떠오르는 것 있으신지 알려주시는 것 있으실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올리는 이야기들 중에는 구체적으로 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비록 그렇다고는해도, 
상당히 불쾌하고 비도덕적인 범죄를 암시하거나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점에 유의하셔서, 
읽지 않으실 분들은 이 글은 통째로 건너 뛰시기 바랍니다.



1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계약직 여직원 파견업체에서 일하면서, 
혼자 살던 몇년전의 여름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당시 살고 있던 원룸에 화장실에는 뚜껑이 달려 있는 욕조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밤, 
따뜻한 물이 가득 받아졌을 때라고 생각하고, 
목욕을 하려고 욕조의 뚜껑을 열었더니, 
그 안에 사람의 머리와 같은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머리 부분의 위쪽이 욕조의 한가운데에 둥실 떠 있고, 
코 아래쪽부터는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것은 여자였습니다.


뜨고 있는 채인 두 눈은 앞쪽의 욕조벽을 응시하고 있는데, 
긴 머리카락이 물에 떠 있는채로 어지럽게 흔들리고 있었고, 
물 속에서 살짝 떠 있었던 희고 가는 두 팔이,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일듯 말듯 했습니다. 
어떤 자세를 취해도, 
뚜껑을 닫은 욕조 속에 이런 식으로 들어 있을 수 있을 리는 없습니다. 
인간이 아닌 것은 분명했습니다.


갑작스런 사건에 너무나 놀라서, 
나는 뚜껑을 손에 든 채로 넋을 잃고 알몸으로 우두커니 굳어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망연자실한 상태의 나를 눈치챈 것 같았습니다. 
눈알만을 움직여 나를 보더니, 
슬며시 웃는 듯한 입술이, 
뜨거운 물 속, 
긴 머리카락의 사이로, 
새빨갛게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 안된다!'


곧, 
나는 욕조에 뚜껑을 내려 놓았습니다. 
뚜껑 아래에서 덜컹거리는 소리에 섞여서 웃음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닫은 뚜껑을 아래 쪽에서 세게 긁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나는 세수대야며 수건, 
샴푸, 
그 근처에 있는 것을,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면서 닥치는 대로 뚜껑 위로 내던졌습니다. 
나는 욕실에서 뛰쳐 나왔습니다. 
욕실문 저 편에서는, 
뚜껑 아래로부터 들리는 세게 긁는 소리가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소리로 변해 있었습니다.


나는 벗어 놓은지 얼마 안된 T셔츠와 바지를 몸에 걸치고, 
후다닥 바깥으로 튀어 나와서 택시를 잡아타고는,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몇시간 쯤 지나서. 
밤 12시를 무렵이었을 겁니다. 
문도 잠그지 않고, 
또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뛰쳐 나온 상황이었기에, 
친구에게 부탁해서 함께 방에 돌아왔습니다.


친구는, 
이런 이야기는 웃어 넘기고 마는 성격이어서, 
호기심 왕성한 그녀가, 
욕실의 문을 열어 주게 되었습니다.


욕실은, 
매우 조용했습니다. 
뚜껑 위에 내던졌던 여러가지 물건들은 전부, 
마루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더운 물 속에서 들리던 웃음소리도, 
뚜껑을 두드리는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친구가 욕조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김이 나는 물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여자는 커녕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마 내 머리카락인듯 보이는 머리카락 한올이 보였을 뿐입니다. 
물도 깨끗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기분 나쁜 느낌은 가시지 않아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더운 물을 모두 버리도록 했습니다.


그 때, 
완전히 다른 장소에서 끔찍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변기의 닫은 뚜껑과 몸체 사이에, 
긴 머리카락이 삐져 나와 있습니다. 
친구도, 
곧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친구는 내가 말리는 것을 기다리지도 않고, 
즉시 변기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여자의 얼굴이 위쪽을 보며 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가면과 같은 그 여자는 눈만을 움직이면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친구를 보더니, 
잠시 후 또 나를 보았습니다.


나와 시선이 맞은 순간, 
여자는 또 입을 빠끔히 열어, 
이번은 분명하게 들리는 날카로운 소리로 웃기 시작했습니다.


이히히히히.
이히히히히히.


웃음소리 때문인지 여자의 얼굴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떨리면서 널브러져 있던 검은 머리카락들이 점차 변기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혼비백산하여 정신을 잃을 듯 날뛴 탓에 잘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신없이 도망쳐서 친구의 방으로 갔습니다.


방에 들어간 친구는, 
가장 먼저 변기 뚜껑을 열어,


"절대 닫아 두지 말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가기 싫어하는 친구에게 간절히 부탁해서, 
다시 한 번 내 방에 돌아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더이상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목욕을 할 때는 어머니나 동생이 함께 있는 시간을 가늠해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의 뚜껑은, 
가족에게 양해를 구해서, 
뜯어내 버린 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어느 집의 어린 여자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다.


실종 신고를 냈지만 발견된 것은 없었다.
그리고 며칠 후, 
가족의 곁으로 한 개의 비디오 테입이 도착했다.


보낸 사람은 알 수 없었다.


재생해 보니, 
가운데에 소녀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방에
소녀가 혼자 갇혀 울부짖고 있었다.
아무도 없고, 
아무런 다른 소리도 없이.
그런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비디오 테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비디오 테입은 가족의 곁으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매일 하나씩 보내져 왔다.
소녀는 점점 야위어져 가고, 
정신분열증세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미친 것처럼 자기 몸을 손톱으로 긁어 피를 온몸에 흘릴 정도였다.
가족도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눈을 돌릴 정도였다.
이윽고 화면안의 소녀는 쇠약해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수사는 아무래도 진전되는 것이 없이, 
시간만 지나갈 뿐이었다.
그런데도 비디오 테입은 끊임없이 언제나 가족에게 보내져 왔다.


소녀는 이미 움직이지 않는 시체가 되어,
자꾸자꾸 썩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비디오 테입은 보내져 오고 있다고 한다.


미라와 같이 말라붙어 버린 소녀의 시체를 끝없이 보여주고 있는 비디오 테입이.



3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어느 여름날 겪었던 일입니다.


그녀와 어찌저찌 하다보니, 
연락이 뜸해지게 되었고, 
나중에 생각나서 그녀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2주일이 넘도록 그녀 소식을 들을 수 없어서, 
저는 그녀의 자취방으로 그녀를 보러 갔습니다.


문을 잠그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는지, 
현관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불러봐도 아무 답이 없기에, 
저는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집안에서는 좀 퀴퀴한 냄새가 나는 듯 했습니다. 
방문은 닫혀 있었는데, 
문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 같은 것이 들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집에 들어온 것을 알았는지, 
문안에서,


"보면 안돼! 오지마. 들어오면 안돼!"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매우 무섭고 화가 난 듯이 들려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러나, 
저는 그녀가 너무나 크게 소리 지르기에 그냥 집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연락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일주일 후.


그때까지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저는 다시 그녀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문은 여전히 열려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퀴퀴한 냄새는 더 짙어진 것 같았습니다. 
방문은 지금도 그대로 닫혀 있었습니다.


저는 방문을 가만히 열어 보았습니다. 
더운 기운과 함께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바닥에는 왠갖 쓰레기가 뒹굴고 있어서, 
온통 방안은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고개를 들어 보았을 때.


"!"


거기에는 그녀가 목을 매고 죽은 채로 천장에 매달려 있었고, 
이미 부패가 시작된 상태로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후, 
경찰이 찾아와 나는 경찰과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그녀가 죽은 시각이 꼭 정확하게 일주일 전이었다고 했습니다.


빌어먹을.



4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저는 한 항구 도시로 이사 와서 살면서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마다 한 군데 매우 배달하기 싫은 곳이 있었습니다. 
이유인즉, 
다른 집들을 거쳐 배달하는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집이었던 데다가, 
긴 비탈길의 막다른 곳이었습니다. 
그 집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배달할 때 보면, 
담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집 앞을 지나게 되는 시각은 새벽 3시 정도였으므로, 
언제나 어둡고 기분 나쁜 분위기가 매우 무서웠습니다.


8월 무렵 어느날, 
여느 때처럼 기분 나쁘게 생각하면서, 
그 집에 배달을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작은 사내 아이가 담 위를 타고 놀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에 왜 아이가 담 위에서 놀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담의 높이가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고, 
집은 불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였으므로,


"여름 방학이라서, 아침 일찍 휴가 가느라고 들떠서 저 난리인가 보지..."


정도로 생각하고, 
저도 어릴 때는 저렇게 들떠서 새벽부터 뛰어다닐 때가 있었나. 
하면서 별일 아니게 생각했습니다. 
그 사내 아이는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했을까 싶을 정도의 나이였는데, 
담 위에 있다가 내려갔다가, 
다시 담위로 올라오는 것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그래서 별 일 없이 배달을 다 마쳤습니다만, 
이상하게도, 
다음날, 
그 다음날도 그 아이는 계속 담 위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나흘째가 되자, 
저는, 


"도대체, 저 아이는 이 시간에 왜 하필 저렇게 놀고 있는 건가. 엄마는? 아빠는?"


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담에서 내려갔을 때, 
담 가까이 다가가서, 
담안의 집을 건너다 보았습니다.


"아!"


저는 아이가 뛰어내린 담 안쪽편을 보고 죽을 만큼 놀랐습니다. 
담벽 바깥에서 보면, 
나지막한 담벽이지만, 
사실 담 안쪽은 10미터가 넘는 높이의 높은 절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에는 바다 밖에 없어서 철썩철썩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무서워져서, 
모든 것을 잊고 죽어라 도망쳤습니다.


신문보급소에 돌아온 저는, 
일을 더이상 한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넋나간 사람처럼 식은땀을 흘리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보급소 소장이 묻기에, 
저는 제가 본 일을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보급소장은,


"그 집은 배달하는 곳이 아니잖아?"


라고 의아한 듯이 되물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지도를 살펴보니, 
정말로, 
지도에는 그 곳은 신문을 배달해야 하는 집으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어안이 벙벙해 있는 저를 보고, 
소장은,


"오늘은 도저히 배달을 더 못하겠네."


라면서, 
그냥 돌려 보냈습니다.


그날, 
날이 밝은 후에, 
저는 대낮에 가보면 별 일이야 있겠냐 싶어, 
대체 뭐가 뭔지 궁금해서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저는 낮에 그곳을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곳에 가보니, 
역시, 
담안쪽은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파도만 부딛혀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담안쪽 벼랑 위 한 켠에 집이 한 채 있는데, 
문패도 없는데다가, 
유리창은 마구 깨어져 있고 뜰에는 잡초가 무성한 것이 사람이 살고 있는 집 같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문득, 
멀리 낭떠러지 아래 바닥을 보니, 
끝없이 파도가 부서지는 시커먼 바위 위에, 
하얀 국화꽃 한 송이와 제가 던진 신문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습니다.



5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원룸에서 자취하던 시절에, 
갑자기 옆방에서 여자의 절규가 들려온적이 있다. 
특별히 의협심이 강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놀란나머지 나는 야구 방망이를 하나 집어들고 옆집으로 뛰어들어가 보았다. 
거기에는 젊은 여자가 있었는데, 
반쯤 미친듯이 울부짖고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물어볼만한 상태가 아니라서, 
잠깐 어리둥절 했는데, 
방을 한 번 둘러보고 곧 나는 깨달았다.


방 안에 있는 인형, 
사진의 눈이 전부 새까맣게 칠해져 있었던 것이다.
잡지나, 
신문에 실려 있는 사람의 눈까지, 
모두 하나하나 찾아내서 까맣게 칠해져 있었다. 
온 집안의 모든 책들에 실린 그림 속의 사람 눈들도 모두 까맣게 칠해져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나는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고도 강렬한 충격을 받았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도무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된다.


그 방에서 울부짖던 여자는 잠시 후 그 방에서 뛰쳐나갔고, 
그 이후에 소식을 더 들은 것도 없어서, 
나는 이 일에 대해서 더 이상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



6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남녀가 데이트하며 영화를 보고 있었다.
남자는 영화가 시시해서 실증내고 있었다.
그래서 두리번 거리다가 문득 앞을 보니, 
맨 앞줄에 이상한 사람이 보였다.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어린이 영화는 아니라서 장난치는 아이들일리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신경쓰지 않고 영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경이 쓰여 어쩔 수 없다.
또, 
앞을 보았다.
아무래도 젊은 여자 같다.
어색한 기분이 들면서도, 
영화를 계속 보았다.
그리고 또 앞을 보았다.
아직도 여자는 이쪽을 계속 보고 있다.
여자는 아무래도 무슨 사정이 있는 듯 하다.
그때 남자는 뭔가 점점 이상한 기분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앞에 있는 여자가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는 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황해서 애인을 데리고 나가면서 그 자리에서 서둘러 도망쳤다.
여자는 계속 변함 없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7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지금 생각해봐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후회해도 후회하지 못할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겨우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무렵인, 
초등학교 2, 3학년 쯤 되었을 시절이었습니다.


간만에 이웃에 사는 학교 친구 여자 아이가 같이 놀자고 해서, 
2명이서 숲을 지나 강변까지 자전거로 가보자고 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갔다가 돌아올 생각이어서, 
부모들에게는 말하지 않고 나갔습니다.


언제나 항상 놀러 다니던 길을 한참 지나서 꽤 먼곳의 연못까지 갔는데, 
도중에 누구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강변까지 나각 보니, 
강물은 비가 온 탓에 평상시보다 많은 물로 넘치고 있었습니다. 
그탓에 강변에는 못보던 돌들이 여럿 떠내려 와 있었습니다. 
돌은 동글동글하니 반짝거리는 보기 좋은 조약돌이었습니다.


나는 조약돌을 하나 둘 집어 모아서, 
마음에 드는 돌만 모았는데도, 
가져 가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돌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함께 놀고 있던 여자 아이가 강물 깊은 곳에 빠져 버렸습니다. 
물살이 빠르니, 
금새 흘러갔습니다. 
나는 아연실색 여자아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이 있는 곳 까지 가서, 
살려달라고 말해서 사람들을 데려 왔을 때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나는 도울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그 아이가 물에 빠진 것을 본 그 순간 잠깐 동안에는 손을 뻗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그 아이를 보자 마자 즉시, 
손을 뻗치기만 했으면.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손에 가지고 있던 모처럼 모은 돌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시한 이유입니다만, 
그 때 그 순간 나는 그 아이보다 모은 돌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가끔씩,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 되어,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8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일거리를 도저히 구할 수 없는 한 남자 배우 지망생이 있었다. 
작은 극단에 소속되어 있지만, 
별로 신통치 않았다.


그가 어느날, 
심야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별로 미인도 아닌 여자가 혼자서 판토마임을 하고 있었다. 
무엇인가 비극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연기였다. 
물론 아무 대사도 없었다. 
남자는 그것을 보면서,


"정말 서툴다. 내가 차라리 훨씬 잘하겠다."


라고 몇 번이나 비아냥거렸다.


며칠후, 
거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텔레비전에 출연해 보지 않겠습니까" 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스카우트 된다. 
남자는 기쁘게 받아들여서, 
스튜디오에 데려가지게 되었다. 
스튜디오에 혼자 남겨진 그는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방을 두리번 거려 보면, 
천정에 카메라 렌즈가 하나 달려 있었다.


곧, 
스튜디오의 문도 보이지 않게 되고, 
완전한 밀실이 되었다. 
언제까지 무엇때문에 자신을 가두는지 결코 알 수 없다.


공포에 휩싸여 남자는 카메라를 보면서 소리질렀다. 
"내보내줘! 보내줘!" 라고 울부짖는 남자.


같은 시각, 
어딘가에서 그 카메라의 영상을 보게된 사람이 말한다. 
"정말 서툴다. 내가 차라리 훨씬 잘하겠다."



9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내용을 소재로, 
이야기로 꾸며 본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려 파는 남자가 있었다. 
사실적인 그의 인물화는 솜씨가 상당해서, 
항상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처럼 정확하게 그려내곤 했다. 
남자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과 즐거운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넣었고, 
그 그림을 사간 사람들은 정말로 행복해진 얼굴로 기뻐했다. 
남자는 길거리 화가 치고는 꽤 유명하게 되었고, 
수입도 부족하지 않은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그가 활동하던 거리에 한 여자 화가가 나타났다. 
그녀의 솜씨는 그야말로 천재적이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마다 모두 감탄하곤 했다. 
점점 거리의 손님들이 그녀를 찾게 되자, 
남자는 자신의 손님을 그녀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때문에 남자는 자신의 수입이 점점 줄어들게 되어, 
당황하게 되었다. 


그러나, 
남자가 더욱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수입이 줄어든다는 점이 아니었다. 
남자가 가장 괴로웠던 것은, 
자신이 보기에도 그 여자의 솜씨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는 점이었다. 
여자는 단순히 그림 실력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남자가 정확하게 꿈꾸고, 
하고 싶었던 바로 그런 솜씨를 눈앞에 보여주고 있었다. 
남자 스스로 꼭 그리고 싶어했던 바로 그런 그림을 여자는 거침없이 그렸던 것이다.


남자는 여자에 대한 질투와 미움이 극에 달해, 
도무지 그림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길거리에 나와 앉아서 붓을 들기만 하면, 
어딘가에서 같은 붓을 들고, 
같은 그림을 자신보다 훨씬 더 잘 그리면서 자신의 속을 뒤집어 놓는 그녀가 떠올라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남자는 결국 직업도 내팽겨치고, 
그냥 집안에 틀어 박혔다. 
남자는 여자를 싫어하는 심정 때문에, 
종이에 여자가 두들겨 맞는 장면을 낙서처럼 휘갈겼다. 
그런 그림을 그리자, 
남자는 좀 마음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남자는 낙서를 정서들인 스케치로 바꾸기 시작했고, 
마침내, 
여자가 두들겨 맞는 장면을 세심하게 그리게 되었다. 
남자는 묘하게 통쾌한 느낌이 들어서, 
여자 그림을 한 장 더 그리기로 했다.


남자는 그렇게 방안에 틀어박혀, 
여자가 끔찍한 일을 당하는 그림을 그리는데 정신없이 몰두했다. 
남자는 자신의 감정이 극한으로 치달아 터져나오게 하리라 생각하고, 
마구 잔인한 그림을 그려댔다. 
남자는 뒷모습만 보이는 검은 그림자처럼 보이는 사람 형체가, 
여자에게 난폭하게 달려들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행동을 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은 매우 생생했고, 
그때까지 그린 남자의 어떤 그림보다 뛰어난 수준의 묘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남자는 며칠 동안 정신없이 그런 그림을 수십장 그렸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남자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런 그림 그리는 일을 중단했다. 
남자는 다시 거리에 나와 일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막상 또다시 여자와 여자가 그린 그림을 보면 어떤 기분이 될지 겁이 좀 났다. 
하지만, 
남자는 용기를 내어 거리로 나섰다.


그런데, 
남자는 아무리 거리를 둘러보아도, 
여자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수소문해보니, 
그 여자는 죽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살해당했다는 이야기였다. 
어떤 남자가 여자를 찾아와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는데, 
다 그린 그림을 보자 그림을 그따위로 밖에 그리지 못하냐고 말한 뒤에, 
여자를 매우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버렸다는 것이다.


남자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쫓기듯 서둘러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검은 그림자가 비치는 가운데,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저는, 형사 입니다. 선생을 살인 혐의로 체포합니다."


남자는 경찰에 체포되었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니, 
남자가 그린 그림과 마치 사진을 찍은 것과 같이 똑같은 방식으로 여자가 살해되었다는 것이었다. 
남자가 그 상황을 경험하거나 계획했기 때문에 
그것이 그림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었다. 
남자가 여자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었고, 
미워하고 있었다는 증언을 하는 사람도 나왔기 때문에, 
남자는 동기도 충분했다.


남자는 절대 자기는 살인을 하지 않았다고 형사에게 매달렸다. 
남자는 혼자 틀어박혀 며칠동안 계속 그림만 그렸을 뿐이라고, 
울면서 항변했지만, 
남자가 그린 그림이 너무나 극명한 증거가 되어서, 
남자의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자는 억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여, 
길길이 날뛰었으나, 
도리 없이, 
남자의 살인 혐의는 유죄로 확정되었고, 
남자는 사형 판결을 받았다.


남자가 갇혀 있는 사형수 감방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감방 문이 열리니 검은 그림자는 남자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간수였다. 
감방 안에는 남자가 미쳐서 히히 거리며 웃고 날뛰면서, 
벽에 온통, 
자신이 교수형을 당할 때 목매달아 죽는 장면을 수십, 
수백개씩 그리고 있었다.



10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한 청년에게는 생명에 관련되는 중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말라 붙은 시체 처럼 되어 버린 검은 두 개의 손이
매일 같이 덮쳐 온다는 것이었다.
그 검은 손의 모습은 매우 두려웠다.
환상인지 꿈인지 실제인지 알 수 없지만,
청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손이 갑자기 나타나 무섭게 움직이는 모습을 자꾸만 보았다.


검은 손이 나타나면 항상 죽음이 있었다.
외딴 곳에 길을 지나며 택시를 타고 있을 때,
갑자기 검은 손이 나타나 핸들을 멋대로 움직여버린다든지.
깊은 밤 고요한 지하철 역에 사람 몇이 서 있을 때,
갑자기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선로 안으로 밀어버린다든지.
검은 손이 나타날 때마다, 
죽음이 뒤이어 졌다.


청년은 운좋게 지금껏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끊임없이 죽음을 몰고 오는 검은 손이, 
어느 순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무서워 졌다.


청년은 여러 종교단체를 전전해 보기도 하고,
정신병원을 다녀 보기도 했지만,
예고 없이 엄습해오는 검은 손은 자꾸만 청년 앞에 나타났다.
청년은 항상 겁에 질려 사는 삶이 마치 고문처럼 생각되어,
자살을 해 보려고 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검은 손이 나타나 청년이 죽지 못하게 방해했다.


청년은 악몽처럼 끝없이 따라 붙는 검은 손의 모습을 견디기 어려웠다.
그런 저주 같은 생활에 청년은 서서히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기 시작했고,
마침내 마술이나 악마숭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청년은 악마주의를 긴 세월 동안 연구 한 끝에,
결국 악마의 힘을 빌어 검은 손을 물리치는 방법을 고안했다.
청년은 주문을 외우고 스스로 자기 몸의 일부를 불태우면,
아무리 무서운 검은 손이라도 도망가 버릴 것이라고 믿었다.


청년은 몇날 내내 이 의식을 준비하며,
긴긴 주문을 외우고,
마침내 자신의 팔을 잘라 불 구덩이 속에 던져 놓었다.


그 때 청년은 깨달았다.
시커멓게 불타고 있는 자신의 손의 모습이
바로 평생 자신의 주변을 맴돌던 바로 그 검은 손이었다.



11
이 이야기는 출처와 작자 없이 올라온 한 외국 웹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혼자서 집을 보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엄마 있니?"
장보러가고 없다고 나는 대답했다.


"요근처까지 왔는데, 
갖고 있는 아버지 물건을 돌려주려고 하거든. 
잠깐만 문 열어 줄래?"
알겠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잠시 후, 곧 초인종이 울렸다.
"고맙다. 너 혼자 집보고 있니?"
"예."
아저씨는 골판지 상자를 하나 들고 있었다.
"그러면, 
이 짐을 어디에 둘까. 
아버지 방은 어디지?"


아저씨는 성큼성큼 집안으로 들어와 아버지 방으로 들어간다.
나는 잠시 생각해 보니, 
아저씨의 얼굴이 생각났다. 
아저씨는 아버지가 몇년전에 같이 사업을 할 때 알고지내던 사람이었다. 
그 사업이 완전히 망해버리면서 아저씨와 아버지의 사이도 극단적으로 틀어져 버렸고, 
그 후로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커다란 골판지 상자 하나를 들고 나타난 것이다.


과자 상자나 라면 상자로 흔히 쓰는 골판지 상자였는데, 
상당히 커서, 
나는 무거운 물건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아저씨는 왜인지 심정이 격앙되어 있는지, 
숨소리가 좀 거칠고, 
표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문이 닫힌 아버지 방 앞으로 갔다.
방문은 닫혀 있다. 
나는 문을 보면서 기다린다.
그렇지만, 
아저씨는 나오지 않는다.
나는 가만히 문을 보고 있었다.
소리하나 들려오지 않는다.


나는 문을 열고, 
아버지 방안을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저씨가 도대체 뭘 하고 있으며 가져온 짐은 무엇인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아저씨?"
대답은 없었다.
조심 조심 문 손잡이에 손을 대고, 
가만히 문을 열어 보았다.


"아저씨?" 방안을 들여다 본다.
아무도 없다.


창문도 닫혀 있고, 
책상 아래에도 아무도 없었다.
다만, 
책상 위에 조금전에 봤던 골판지 상자가 보일 뿐이다.


나는 이 상자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졌다.
커다란 골판지 상자.
가만 보니, 
골판지 상자에 피가 묻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괜히 하게 되었다.


사업상의 원한에 의한 살인
시체 유기
그런 뉴스에서 듣던 말들이 떠올랐다.


이 상자는 열면 안된다.
이 상자는 열면 안된다.
왜냐하면, 
이 상자 안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조심조심 손을 뻗었다.
이 안에는.


그 때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나는 숨이 갑자기 멈출 정도로 놀랐다.
아버지 방안에 있는 전화였다.
전화벨 소리가 계속 울리고,
곧 자동응답으로 바뀌었다.


"방에 상자가 있겠지." 
그 아저씨 목소리였다.
"열어 봐라." 
나는 그 말대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허탈한 마음으로 털썩 주저 앉으면서, 
상자를 밀어냈다.
나는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그때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뭘 넣어둘만한 상자인지는 너도 알거다."
아저씨의 목소리가,


"그 내용물이 들어가는 것은 지금 부터지만."
뒤로부터도 들리고 있었다.


뒤돌아 보는 나의 앞에, 
아저씨는 바로 나를 보면서 웃으며 서 있었다.



12
이 이야기는 한 때 인터넷에서 잠시 유행했던 이야기를 구성만 바꾸어 본 것입니다.


중학생 때의 일이었다.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천정에서부터, 
툭툭툭툭툭툭툭.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단독 주택으로 2층 집도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쥐인지 뭔지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툭툭툭툭툭. 
꽤 신경이 쓰인다.
나는 책상 위에 올라가 천장을 톡하고 한 번 두들겼다.
몇 초 정도 있으니, 
툭. 
하고 저 쪽에서 소리가 났다.


툭툭. 
천장을 두 번 두드려 본다.
역시 몇 초 있으니, 
툭 툭.


뭔가 싶어 무서워진 나는 힘껏 강하게 퍽 하고 두들기고 책상에서 내려왔다.
반응이 없다. 
역시 쥐였나, 
하고 생각한 순간,


천장에서 손가락이 불쑥 뚫고 나왔다. 



13
외국의 웹사이트에서 익명으로 게제된 이야기를 읽은 것입니다.


아마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신 분이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만.
제가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 들은 무서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서로 다른 판의 이야기를 조금씩 들은 적 있습니다만,
전체 이야기를 정확하게 확실히는 알지 못합니다. 
누구든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분 계시면, 
완전한 이야기를 가르쳐 주세요.


텔레비전을 자주 보던 소녀가 있고, 
텔레비전 방송이 끝날 때까지 밤에 텔레비전을 보던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방송 끝난 뒤에 방송 없이 지지직 거리는 텔레비전 화면을 잠시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그 화면에서 소녀는 문득 사람의 얼굴을 잠깐 보게 됩니다. 
그것은 어딘가 무서운 느낌이 드는 무표정한 여자의 얼굴이었습니다.


이후, 
소녀는 텔레비전 안의 여러가지 장면에서 그 여자의 모습을 찾아내게 됩니다. 
거리의 인파를 보여 주는 장면에서 잠깐 보이는 모습. 
음악 프로그램에서 합창단 중에 한 명으로. 
그 여자는 그 이상한 무표정한 표정으로, 
가만히 텔레비전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소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서부터, 
벌써 무서워져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귀를 막고 있었습니다. 
뒷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조금 더 들은 적은 있는데, 
확실한 내용을 기억하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누군가 보충해 주실 수 없으실까요?



14
2ch.net에서 읽은 이야기로, 
더 오래전에 유행한 이야기의 변형판이며, 
국내에도 상당히 알려져 있습니다.


모친은 시험을 준비하는 딸에게 줄 부적을 가져 왔다.
"부적은 내용을 봐 버리면 효과가 없어져 버리니까,
결코 부적안의 내용을 봐서는 안 돼."
하고 딸을 신신당부 하면서, 
부적 봉투를 갖게했다. 


딸은 보기 좋게 시험에 합격했다. 
손을 마주 잡고 기뻐하는 모친과 딸.
하지만, 
그 불과 며칠 후에 딸을 뒷바라지 하던 모친은 앓고 있던 지병으로 죽게 된다.
혼자 남겨진 딸은 슬픔으로 쓰러져 울었지만, 
문득 시험치기 전에 모친이 주었던 부적봉투를 생각해 낸다.


시험은 이미 무사하게 끝났고, 
무엇보다 몇 안되는 모친의 기념품.
딸은 부적봉투의 내용을 보기로 했다.
봉투를 열어보자,
안에는 한 장의 종이조각이 들어 있을 뿐이었다.
"지폐나 뭐 그런 건가?" 하고 생각한 딸은 그 종이조각을 꺼내어 읽어 보기로 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너만 없어지면 나는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시험이라니. 
너 같은 것 떨어져 버려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15
이것은 모 미국 케이블TV 단막극 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하나를 변형 한 것입니다.


어느 시골 마을의 선술집에서 매일 저녁,
한 손을 인형에 집어 넣고 인형이 말하는 것처럼 연기하는 복화술사가 있었다.
이 복화술사는 선하고 순박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인형을 이용해서 주로 껄렁하고 꺼림칙한 괴팍한 농담을 연기했는데,
워낙 그 솜씨가 기가 막혀서 단골들은 모두 그 복화술사의 공연을 기가 막히다고 생각했다.
복화술사는 결코 공연을 많이 하거나,
긴 앵콜 공연은 피했으며,
오직 무대에 등장하는 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만 신비롭도록 완벽한 복화술 공연을 하고
시골 구석의 자신의 집으로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인이 우연히 길을 지나다,
밤이 깊어 시골 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가려다가,
그 선술집에서 한 잔 목을 축이게 되고,
그 선술집에서 공연을 하는 복화술사를 보게 된다.
복화술사는 선술집에 나타난 여인을 보았고,
그는 한눈에 여인에게 반했다.
여인도 복화술사의 공연에 빠져들었고,
이윽고 그녀는 복화술사를 사랑하게 된다.


여인은 복화술사를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하고, 
일정을 취소하고 계속 시골 마을에 머문다.
여인은 매일 저녁 선술집에서, 
복화술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무대 뒤로 다가가 복화술사에게 연기를 칭찬하고 짧게 몇마디 나눈다.
복화술사는 상기된 얼굴로 따뜻하게 그녀를 대한다.
그러기를 며칠째,
여인은 용기를 내어 복화술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만날 것을 청한다.
복화술사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는 거절한다.
여인은 절망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복화술사의 공연을 본다.
여인은 다시 몇 번을 거듭하여 복화술사를 만나려하지만,
복화술사는 아무런 설명없이
여인에게 이곳을 떠나 고향으로, 
목적지로 돌아가라고 할 뿐이다.


결국 여인은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하면서
깊은 밤 마을의 외딴 공터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여인이 기다리고 있는 동안 여인은 초조해 한다.
과연 복화술사가 나타날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이윽고 복화술사는 마침내 여인 앞에 나타난다.
그런데, 
복화술사는 여전히 인형과 함께 나타난다.
여인은 자신과 만날때에도 오직 복화술에만 열중인 복화술사에게 화를 낸다.
복화술사는 고개를 떨구고 말이 없다.
여인은 더욱 화가나 복화술사의 인형을 붙잡고 찢어버리려고 한다.


복화술사의 손에서 인형이 벗겨지자,
그제야 복화술사의 비밀이 드러난다.
복화술사는 샴 쌍둥이.
복화술사의 왼손 부분이 기괴하고 흉측하게 일그러진 작은 복화술사의 동생이었던 것이다.
여인은 비명을 지르고,
복화술사는 얼굴을 감싸쥐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인형을 벗어던진 소인은
징그러운 미소로 킬킬거리면서 여인에게 소리친다.
너는 복화술에 반했고
너는 나를 사랑하는 거라고



16
단편 영상물의 줄거리 소개로 읽은 것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졸음을 느낀 남자는 어쩌다 보니 모르는 거리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근처를 둘러봐도 사람이란 아무도 없다.
거리 이곳 저곳에 부자연스럽게 마네킹이 있을 뿐.
남자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거리의 풍경을 기이하게 여긴다.
의심스럽게 생각하면서 거리를 지나치는데, 
차 앞에 마네킹이 툭 떨어진다.
놀라서 멈추는 남자.
어떤 놈이 이런 짓을 하는 거지? 하고 투덜거리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새 점차 주위에 마네킹이 늘어나고 있다.
남자가 보고 있을 때는 움직이이 않는데,
잠시 다른 곳을 보면 마네킹이 가까워져 온다.
남자는 겁에 질려 도망가지만, 
자동차는 움직이지 않고.
남자는 근처의 어느 집으로 뛰어들어 숨으려 한다.
집안에도 마네킹이 있었다.
성인 남자와 성인 여자와 아이의 마네킹
남자가 두리번 두리번 하는 동안
어느 남자의 마네킹은 눈 앞에 서 있다.
겁에 질린 남자는 주위의 물건을 마네킹에게 집어 던지며 울부짖는다.
주변의 모든 마네킹을 모두 부숴버리고, 
결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하는 남자.
그런데,
거울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의 얼굴이나 손에는 흠뻑 붉은 것이 묻어 있다.
아연실색으로 남자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온몸에 피가 가득 묻어 있고 발 밑에는 죽은 시체가 널려 있다.
이윽고 경찰이 도착해, 
망연자실한 남자는 연행된다.



17
2ch.net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후배가 1주간 무단 결근하고 있어서, 
나는 후배의 상태를 보러 갔다. 
후배는 이불을 덮어 쓰고 자고 자리에 엎드려 있었다.
왜그러고 있냐고 물었더니, 
"저기에 있는 여자가 나가지 말라고 하고 있다" 라고 한다.


후배가 가리키는 쪽을 봤더니, 
냉장고와 벽의 사이의 몇 센티미터의 틈새에 
까만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여자가 보이고 이쪽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18
2ch.net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의 체험담. 
군데군데 어설픈 기억으로 정확하지는 않다.


할아버지는 소방 대원으로, 
조금 시골의 대기소 같은 소방서에서 대기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중에 한 경관이 그 대기소에 뛰어들어 왔다.


"미안한데, 우리 업무 좀 도와 주지!"
"왜?"
"가족 집단 자살이요. 다같이 목을 맸어."
"알았어."


그런 일을 처리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였는지, 
아니면 그냥 간이 커서 그랬는지, 
할아버지는 즉시 뛰어나갔다.


가면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집단 자살한 가족의 친척이 그 집을 방문했다가, 
일제히 처마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을 보고 전화 연락을 해서, 
이 경관이 가봤던 것이다. 
그런데, 
죽은 사람 숫자가 많고, 
일제히 줄줄히 목매달아 죽어 있는 모습에 경관이 위축되어서 
그 친척 사람에게는 사람을 불러오겠다고 하고는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경관이 먼저 집에 들어가고 잠시 후 뒤따라 뛰어간 할아버지가 들어갔는데, 
경관은 사색이 되어 어딘가로 급하게 연락을 하고 있었다.


"뭐 어떻게 된거야?"


경관은 본부에 연락하고 있다.


"하, 한 명 더 늘어났습니다."


처마 끝에, 
일가족과 함께, 
신고했던 친척이 목매달고 죽어 있었다고 한다.



19
외국 웹사이트에서 익명으로 게제된 이야기를 읽은 것입니다.


악몽을 꾸었다. 
내용은 단순하다.
그저 계속해서 손으로 목을 졸리고 있는 꿈. 
상대의 얼굴은 안개가 끼인것처럼 희미해져서 안보인다.
나는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상대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힘껏 힘을 써보지만
아무리 그 손목을 뿌리치려고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서서히 의식은 희미해 지고,


의식이 끊기는 순간, 
나는 동시에 깨어 난다.
무심코 목에 손을 대어 본다. 
식은 땀이 온 몸을 적시고 있다.


뭐, 
이러고나서 목에 손자국이 멍들어 남아 있으면 전에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랑 똑같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세면대에서 옷을 벗고는 거울을 본 순간, 
나는 얼어 붙었다.


시퍼런 멍든 자국이 남아 있었다.


목이 아니라, 
내 손목에.



20
외국 웹사이트에서 익명으로 게제된 이야기를 읽은 것입니다.


어제 밤에 겪은 일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자가 가방에서 전화를 꺼낼 때,
그 때 가방에서 어린 아이의 손이 쑥 나왔다.
여자는 뭘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었지만
손은 조금씩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하는 듯하게 움직이더니, 
다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뭘 잘못봤나 하고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그 여자는 이내 내렸다.



21
2ch.net에서 읽은 이야기로, 
더 오래전에 유행한 이야기의 변형판이며, 
국내에도 상당히 알려져 있습니다.


한밤 중, 
나는 혼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어느 새 꾸벅꾸벅 반쯤 졸게 되었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왠지 방에는 불이 꺼져 있고 어두운 방에서 텔레비전의 화면만이 
어두운 가운데에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쓸데 없이 긴 돌계단이 비치고 있습니다. 
생방송일까요. 
거기도 무언가 어두운 느낌이 주변에 서려 있습니다. 
뭔가 싶어 보고 있자니, 
화면은 점차 계단 위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화면에는 전혀 등장 인물이 없습니다. 
나래이션도 없습니다. 
조용히 어둠침침한 이 곳을, 
카메라맨 등등의 제작진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발소리만이 
가볍게 들려올 뿐 입니다. 


이윽고 돌층계를 다 올라, 
사람이 살지 않는 낡은 건물의 문이 있는 곳을 빠져 나가, 
사당이나 폐허가된 절과 같은 건물 뒤편으로 카메라는 움직여 갑니다. 


잠시 후 카메라는, 
문득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 집니다. 
화면은 거의 깜깜합니다. 
나는 방의 전기불을 켜는 것도 잊고 그 깜깜한 화면을 계속 응시했습니다. 


한참 아무 소리도 없더니, 
휙, 
흰 물체와 빛이 화면을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윽고, 
탕, 
탕, 
못을 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몇 분간 그 소리는 계속 되었고, 
그것이 끝난 후, 
또 흰 물체와 빛이 화면을 지나쳤습니다. 


또 침묵. 


겨우 약간 조명이 밝아지면서 카메라는 방금전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다가갑니다. 
발소리로 생각해보면 카메라맨 이외에도 아직 몇 명의 사람들이 있겠지만, 
내가 텔레비전을 보기 시작한 때부터, 
아직 한마디도 인간의 목소리는 들려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카메라는 어떤 나무 한그루에 자꾸자꾸 다가갔습니다. 


그 나무가지에는 짚으로 만든 인형을 대못으로 박아 놓았습니다. 
그 짚으로 만든 인형에 더욱더 카메라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차라리 보지 않을 걸.


그 짚으로 만든 인형에는 나의 이름이 쓰여져, 
나의 사진이 붙여진 채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제 이야기는 끝입니다. 
어느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십니까? 
원작이나 유래에 대해 아시는 이야기를 남기실 것이 있으십니까? 


출처는 게렉터 블로그입니다.
http://gerecter.egloos.com/3699028
문제시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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