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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부모님 돌아가시는거 상상해본적 있으세요?
게시물ID : gomin_1240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리골반쌤쌤
추천 : 0
조회수 : 7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5 21: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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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 친한친구는 아니었지만 같은반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단체로 장례식에 찾아뵌적이 있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더욱 주변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경우가 없어서 정말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한번도 뵌적없는 친구 어머니 영정사진에 눈물이 미친듯이 쏟아지더라구요....  뭐랄까 되게 오묘한감정.... 분명 우리엄마 비슷한 연세에..
아직은 스스로라도 애라고 느끼는 우리인데 엄마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는거 자체가 받아들이기 힘들고.. 우리엄마가 세상에 없으면 내가 살아갈수있을까?...
저 친구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게 아플까... 우리엄마도 돌아가시면 어떡하지..뭐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이요..
너무 마음아팠던 기억이라 아직도 그 기분이 생생해요..
 
그 후로 성인이 되고나서 21살때쯤으로 기억하는데 또 고등학교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친한친구라 여름휴가를 갔던 저는 정신없이 장례식장에 찾아뵙고 그날 새벽부터 와있던 친구들, 다른 일이 있어 늦게 온 친구들 모두모여 일도 거들고 우는 친구 달래도 주고.. 우리끼리 얘기하면서도 울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오히려 그때는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는걸 상상하고싶지가 않았어요... 괜히 내 상상자체가 죄가 되는기분... 그러면서도 부모님한테 정말 잘해야지 하는정도..
 
그 후로 23살....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때 처음 염하는것까지 봤는데...... 솔직히 예전에는 염하는 얘기들을때 무서울줄 알았거든요... 아니더라구요.. 숨만 안쉬고 계실뿐이지 그냥 우리 할아버지였어요... 3일을 꼬박 지새우고 머리에 꼽았던 핀은 들고와 자취방 벽에 다시 꼽아두고 할아버지 보고싶거나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쳐다보고 만져보고 ...
 
그래도 우리 엄마아빠 돌아가시는건 상상하고 싶지 않아서 안했어요 ... 의도적으로... 중학생때 친구 어머니 돌아가셨던 충격이 너무 컸던게 오히려 반감으로 다가와서 억지로 생각을 지우게 되더라구요... 그때도 그냥 잘해야지..효도해야지 생각뿐...
 
아니 오히려 또 그런마음도 들었던거 같아요...'어차피 한번뿐인 인생...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나는 뭣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사는걸까?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게 뭘까..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 나는 하루하루를 과연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있는가'
 
음... 부모님생각을 지우다보니 저 자신에게 대입해보는 뭐 그런마음이었던거같아요... 산다는게 참 허무한거구나 싶기도 했고
 
 
그러다가 재방송으로 연애의 발견 드라마를 보는데 여주인공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 기억이 너무 아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우리 부모님을 대입해보게 됐어요...
 
드라마를 일시정지하고 거의 30분을 펑펑 울었네요.... 나라면 어떨까 내가 정신은 차릴수있을까 .. 하면서 엄마 아빠 웃는사진이 박혀있는 영정사진을 떠올리니 정말로 몸이 으슬으슬하고 손도 덜덜떨리고 어지럽고 ...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아프고 힘들고 정신이없는데 진짜로 돌아가시게 되면...
 
지금이 아니라도 나이를 먹고 언젠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 살까... 좋았던 기억만.. 행복했던 기억만 떠오르지 않고 내가 잘못한거.. 속썩인것만 생각날것같아서 벌써부터 마음이 너무 아파요...
 
조금 진정되고나니 괜한 생각을 했구나 싶기도 하네요... 다들 저 처럼 이런상상 해보신적 있나요..
엄마아빠한테 낯간지럽게 사랑한다고 오래오래 건강하자고 카톡보내고나서 글써봤어요... 글로 정리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더 차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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