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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으로 쓰는 그 동안의 벼룩시장 이야기..
게시물ID : fashion_1297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삥뜯는언니
추천 : 46
조회수 : 977회
댓글수 : 98개
등록시간 : 2014/10/27 13:15:34
안녕하세요 삥뜯는언니입니다.
벼룩시장을 1회부터 3회까지 총괄기획했었고
4회때는 고문, 자문 형식으로 참여 했었습니다.

이번 벼룩시장에 대해서 말도 많고 탈도 좀 많은것 같은데요..
그냥 제 지금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외적으로 보여지기위해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런 식의 글이 아니라
꾸며지지 않은 100% 순수 날것으로요..

작년 3~4월경..
오유에 글이 하나 올라왔었습니다.
'나눔이 많은데 차라리 벼룩시장을 여는건 어떨까요?
라는 글이었죠..
제가 그 당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장터 운영진으로 있었기에..
진짜 한다면 도움을 드리겠다고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한참 다른 일을 보고 다시 돌아와보니..
원글은 베오베에 올라가있고..
제 댓글은 많은 메달과 함께 푸르딩딩해져있더군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어.. 이거 하면 재미있겠다!!"


벼룩시장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중간에 최초 제안자분께서 개인사정으로 진행이 힘들다고 말하셨고..
저는 공개적으로 운영진을 모았습니다.
그 분들과 함께 벼룩시장 준비과정을 중간중간 게시했었고..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을 모아 제 1회 벼룩시장을 열었었죠..
포스터도 만들고, 판매자도 모집하고, 수익금에 대한 기부처도 만들고...

제가 하고 있는 장터와 성격이 많이 달라서인지 처음에는 정말 힘들더군요..
중간중간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서 운영진은 3명으로 줄어들고..
운영비 제로에서 시작하다 보니 여기저기 개인 돈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생기구요...
장소를 구할때도.. 검증되거나 이력이 있는 단체가 아니다보니 선듯 빌려주려고 하는 곳도 없었구요..
속된말로 정말 개고생해서 제 1회 벼룩시장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개최된 벼룩시장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장소 섭외 요청서에 참가인원을 쓰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생각했던 인원은 약 500명이었죠..
그런데 500명을 쓰면 행사가 초라하게 보여져서 장소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1500명을 쓰면서 '이야.. 내가 봐도 어처구니 없는 숫자다.. 어떻게 인터넷 행사에 1500명이 모여? ㅋㅋㅋ'
라고 생각했던게 기억나네요.. ㅎㅎ

그런데.. 그런데 현실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약 3500여명이 모여주신거죠..
최초 완판은 애완동물 수제간식을 파는 분이었는데 약 15분만에 완판을 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뒤를 이어 한두시간만에 완판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3~4시 쯤 되서는 4~5 판매자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판매자분들이 완판을 하셨었고
방문하신 분들은 살게 없어서 재능기부에 줄을 서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모여진 기부금 527만원...
바로 현장에서 나눔의 집에 기부를 하였습니다...

첫 벼룩시장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오유를 들어왔는데..
반응 또한 대박이더군요..
어떤 분의 글 제목이 생각납니다..
'난 분명히 베오베를 들어왔는데.. 왜 페게에 온거지?' 라는 글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만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고..
그 만큼의 보람도 컸었습니다.
정말.. 후기 하나하나를 다 읽었고..
다음 네이버에 오유 벼룩시장을 검색해서 블로그에 포스팅 하신 분들 한분 한분에게 전부 댓글로 감사의 표시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동안 제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었던 것은 말할것도 없구요..

그렇게 벼룩시장은 2회 3회를 거치게 됩니다..
물론 그 중간에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죠..

1회 벼룩시장에서는 판매자가 너무 적었다.. 늦게 오니까 살게 없었다.. 라는 불만글이 꽤 보였기에..
판매자를 늘리는데 중점을 뒀던게 사실이구요..
물론 취지는 늦게 오신 분들도 살 것들이 있게 만들자 였죠..
그래서 판매신청 하신 분들이 너무 심하게 업자 냄새를 풍기지 않은 이상 그냥 다 받았던 것도 사실이구요..
그래도 세 가지는 원칙을 두고 진행했었습니다.
'기업, 종교, 정치'의 참여 금지...

몇번 거치다보니..
벼룩시장을 사유화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솔직히 사유화할 생각도 없었고.. 그렇게 되도록 지켜보고 있을 오유인도 없지 않나요?)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벼룩시장이 생성되면서 약간의 불협화음들도 좀 있었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도 적지 않아서 이제 총괄을 다른 분에게 념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4회는 그 동안 많이 도와주신 다른 분에게 총괄을 넘기고..
전 고문,자문 역할로 뒤에서 서브만 했었습니다..



이제부터 한탄 들어갑니다..
본격적으로 욕 좀 먹어볼께요..

솔직히.. 저 벼룩시장 하면서 돈 많이 썼습니다.
3회까지 총괄을 하면서 제 개인돈만 약 200 가까이 쓴 것 같네요..
제 돈 많이 썼다고.. 벼룩시장에 제꺼라고 우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애착이 있었고..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1회 벼룩시장은 약 3500명.. 2회때는 5000명... 3회 때는 6000명..
그리고 이번에는 10000여명이 벼룩시장을 방문해 주셨었습니다..
점점 커지다 보니 장소문제는 언제나 가장 큰 골치꺼리였고..
항상 장소를 구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습니다.
근데.. 구나 시에서 관리하는 공원이나 장소는 기부행위 금지 판매행위 금지가 걸려 있는 경우가 많았구요..
그런 것들이 허용되는 장소는 터무니 없이 비좁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대안이 대학교 였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각 대학에 퍼져있는 일베들의 반대로 대학에서도 진행하기 힘들더군요....
그나마 여대에는 일베들이 적겠지.. 하는 생각에 여대를 중심으로도 알아봤는데..
다들 별 관심이 없더군요..;;
특히 모 여대 같은 경우는 '졸업앨범 업체 선정 때문에 바빠서 못한다.'라는 거절도 당했구요..;;


약 1년 반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벼룩으로만..
지금 다 쓰기는 힘들구요...

최근 베오베를 보니까..
힘이 쭉 빠지네요..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많은 오유인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나 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회를 거듭하면서 오유인들의 기대치가 높아진것도 있다.. 라는 생각도 들구요..

심지어.. 돈을 보고 운영진을 한다라는 댓글도 있습니다..
그 글이 많은 추천을 받고 있고..
그런 사람은 절대 없다는 제 댓글에는 반대가 더 많이 찍혀 있구요..
허허허...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벼룩시장 운영진은 자봉자들 중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로 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운영진이 된 분들 중에서도
힘들어서 다음 벼룩시장은 같이 하기 힘들겠다.. 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네.. 준비하는거 쉽지 않거든요..
이것 저것 생각해야 할게 너무 많습니다.
한회 한회를 거듭하면서 나름 열심히 준비해도
전혀 상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기 일쑤였으니까요..

저는 오유벼룩시장이 전문화되지 않은 아마추어의 벼룩시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오유인들도 그것에 대해서 공감할꺼라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오늘 느끼는것은 그게 아니네요..
프로를 요구하시는것 같아요..
조금 미숙해도 다같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벼룩시장을 생각했던 저의 바램은
그저 바램뿐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특별한 사람 아닙니다..
그냥 한명의 오유인이고..
같이 즐기기 위해 진행한게 벼룩시장이었습니다.

문제가 많이 발생할 여지가 보이니까.. 이제 벼룩시장을 그만하자는 댓글도 봤습니다.
한 두 분도 아니고.. 추천 또한 꽤 많네요...

벼룩시장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참 많겠죠..
저 역시 벼룩시장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큽니다.
폭풍 반대 먹을 말이지만..
1회 때부터 4회 때까지..
가장 많이 벼룩시장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했던 사람이 저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준비할 때마다 2~3개월은 준비하고 고민했으니까요..
다른 분들이 느끼는 애착과 제가 느끼는 애착은 조금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아요..
벼룩부심, 내 벼룩시장.. 이런거 말하는거 아닙니다..
그냥 벼룩시장을 너무 사랑한다구요.. 그거 말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 특별한 사람 아닙니다.
강철멘탈도 아니고.. 대인배도 아닙니다.
그냥 하루하루 밥벌어 먹고 사는 그냥 일반 소시민이구요..
담배값, 기름값, 올라가는거에 고민하는 그저 그런 그냥 한 사람 입니다.
벼룩시장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재미있을것 같아서 시작한 한 명의 오유인 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평범한 오유인이 감당하기에는 벼룩시장이 너무 커져버린것 같습니다.
이제 내려놓으려구요..
더 잘하시는 분이 나타날꺼라 믿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벼룩시장에 관련된  그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한명의 오유인으로 돌아가려구요..

그 동안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쓰디쓴 충고로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해주신 분들에게도 정말 정말 감사드리구요...

그 동안 벼룩으로 인해 참 많이 배웠구요..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푸념을 마칠께요.
원래 글을 잘 못써서.. 글이 엉망이고 뒤죽박죽이네요..
마음만 받아주세요.. 마음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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