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해철이 형, 보고있지?
게시물ID : star_260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간작업인생
추천 : 13
조회수 : 56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0/31 00:47:16

나 오늘 형한테 인사하러 갔었어
장례식장에 갔더니
누가봐도 형의 빈소라는걸 알수 있었어
그 어마어마한 양의 화환이라니

형 영정사진 보는데
남들은 다 울고 그런다던데
난 막상 눈물은 안 나더라

사실 형한테 간게 
마지막 인사 하러 간거랑 
내 마음을 좀 정리하고 싶었거든
형이 죽었다는 소리 듣고
정말 뭘 해도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

이러다가는 나도 어떻게 되겠다 싶어서
인사도 할겸 갔는데
보고 와도 정리가 안 되네

형 보러 같이 갔던 내 친구랑 
저녁에 술 한잔 하면서
형 이야기랑 옛 추억 이야기 하다가
노래방에 가서
형 노래를 엄청 부르고 왔어

한 때 형 보면서 나도 락스타가 되야지 이럴때가 있었는데
그 젊은 날을 생각하고, 형 생각도 머리에서 안 지워지니 
간만에 가창력이 폭발하더라
감수성도 쩔었어 

친구는 집까지 택시타고 간다고 해서
나 혼자서 지하철 역을 터벅터벅 걸으며 
일상으로의 초대를 들었어
이 노래가 이런 상황이면 이렇게 들릴수도 있군아
이런 생각을 하며 그냥 걸어가면서 들었어

집에와서 컴퓨터에 앉고
평소처럼 오유에 들르니
나 같은 사람 많네
오늘 형 빈소에서
오징어들 모이세요 했으면 장난 아니였을것 같아
다들 하나같이 울어서 형 사진도 못 봤다던데
내가 감정이 메말랐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아직 믿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형 
나 빈소에 가서
묵념으로 형한테 인사를 할때
형한테 할말이 무진장 많았는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도 기다리고 있고
시간은 한정적이라 짧게 끊었거든
사실 그래서 여기에 내 일기마냥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몰라

왜 그런거 있잖아
내가 형 때문에 내 인생이 어쨌는데 이러면서 푸념하는거
막상 형을 만나면 이 답답한 마음도 다 사라질줄 알았는데
안 사라지니까 막 푸념하면서 이게 뭔 감정이야
형은 이런거 잘 알잖아 하면서 묻고 싶기도 하고 

아 그리고
내가 형한테 인사 했을때
형 좋아했다, 편히 쉬어, 형은 나한테 영웅이였어 라고 했던거
거짓말 아냐
진짜야 
형은 내가 사랑하고 좋아했던 영웅 중에 정말 3손가락 안에 들어

그래서 말인데 
정말 영웅이였던 형이 죽지 않았으면,
이게 꿈이였으면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어
아 이 글을 못 끝내겠어
여기서 왠지 글을 끝내면 진짜 끝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 정말 왜 죽었어...왜....
친구랑 나랑 예전에 그랬는데
형이 아마 죽는다면
형의 의견이랑 다른 생각을 가진,
거기에 미친 놈이 하나 있어서 사고나서 죽는거 아닐까 하고
근데 가도 병원에서 가냐
그것도 의료 미스라고 볼수밖에 없는 정황들로
야 형때문에 이제 병원이란 병원은 무서워서 못 가겠다
책임져라 해철이 형

...사실 위에 쓴말
다 필요없고
그냥 다 거짓말이였으면 좋겠고
그냥 보고 싶다
아 이 글을 어떻게 끝내야될지 모르겠어
끝내면 나 울것 같은데
아 욕나오려고 하네
빈소에서도 안 울었는데
왜 여기서 혼자 청승맞게 울것 같냐

아 이제 끝내야겠다
쪽팔리게 우는건 보여주고 싶지가 않네
안녕, 형

아 나 졸라 쿨하네 ㅋㅋㅋㅋ
막상 안 끊낼라고 발악하다가
이렇게 끝내네 아놔

형, 진심으로 좋아했어
정말로
거짓말이 아니야

형 잘가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