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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 감상평] 인터스텔라 - Hard SF 와 미스터리의 만남
게시물ID : movie_35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렁이
추천 : 4
조회수 : 116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1/07 22:30:33
오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인터스텔라 IMAX를 보게 되었습니다. 
포항에서 대구로 원정가서 왕복 3시간이 아깝지 않게 느껴질 만큼 수작이였습니다. 

Hard SF란? 
과학공상류 중에서 과학적인 논리와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판타지"요소를 넣는 장르입니다.
이런 류의 장르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현재 알고있는 물리학 상식을 위배하지 않고, 불확실한 이론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게 특징이죠. 예를 들면 상대성 이론에 의해 광속은 벗어나지 못하지만, 아직 가설중에 하나인 Worm Hole은 존재한다고 상상하는거죠. 그 반대가 Soft SF입니다, 과학은 그냥 핑계일뿐, 일반 판타지와 경계가 애매모호합니다. 유명한 스타워즈가 Soft SF의 한 예입니다. 왜 다른 행성들의 중력이 같고, 대기성분도 같고, 광속은 어떻게 초월하고, 포스의 원리는 무었이며, 중력으로 인한 자체 붕괴를 어떻게 막아서 데스 스타를 만들수 있는지 이런 문제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왜냐면 스타워즈에서 이런 과학적고증은 포인트가 아니라, 은하계를 무대로 한 그리스 비극식 스페이스 오페라가 포인트이기 때문이죠.

저는 스타워즈 마니아지만, SF물 하면 대부분 Hard SF를 좋아합니다. 또한 이런 시시컬컬한 태클을 걸기도 좋아하구요. 공대생이라서
소설과는 달리, SF영화에서는 Hard SF가 굉장히 적은편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대부분 SF 영화는 Hard SF랑 거리가 멉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Hard SF영화의 예는 "2001, 더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바타" 랑 "그래비티" 가 있습니다.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영화 초중반에 나오는 지구 주위를 도는 우주정거장과 중후반에 나오는 목성탐사를 하는 우주선입니다. 
얘네를 보시면 "원심운동으로 인한 인공중력의 구현"을 볼수가 있습니다. 통안에 물체를 넣고 돌리면 물체는 관성에 의해 튀어 나가려 하지만 통의 벽에 의해 가로 막힙니다, 동시에 통의 중심을 회전하는 구심력인 통의 벽이 지탱하는 힘을 받게 됩니다. 물체의 시점에서는 마치 통의 벽으로 향한 중력을 받는 착각이 생기게 됩니다. 드럼 세탁기를 보시면 이해가 됩니다. 중학교 물리에서 접하는 내용이고, 많은 SF소설에서 다루는 내용이지만, 영화에 나와서 당시 충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주었던 "스페이스 오디세이"입니다. "엘리시움", "인터스텔라"에서도 이런 원리로 인공중력을 구현합니다. "인터스텔라" 초반에 우주선이 정거장과 도킹을 한다음 회전하자 중력이 생기는걸 보실수 있습니다. 또한 "스페이스 오디세이" 목성탐사 부분에 나오는  인공지능 컴퓨터 "HAL"은 현재 21세기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자연언어처리", "립 리딩"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바타"는 Hard SF의 결정체입니다. 감독은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어린시절 열번도 넘게 봤을정도로 광팬인 SF영화 거장 제임스 카멜론입니다. 과학적인 고증보다는 짜임새가 좋고, 단계적으로 논리를 전개해 만든 세계관이 특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a_lord/10130980630 참조 바랍니다.

"그래비티"는 엄밀히 따지면 SF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공상"요소가 거의 없다 시피 하고, 근미래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래"고, 고증이 엄밀한 이유로 Hard SF의 한 예로 넣었습니다. 

이제부터 인터스텔라 이야기입니다.

우주를 다루는 영화는 많습니다. 하지만 인터스텔라 만큼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그토록 디테일 하고 신경을 써준 영화는 "그래비티" 빼고는 인터스텔라가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킹, 회전, 가속, 분리 할때마다의 기체가 분사되는 디테일 ... 대기권에서 분리할때는 소리가 들리지만 우주에서 분리할때는 소리가 안들리는 디테일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중력상태에서 있다가 회전속도가 올라가자 서서히 생기는 인공중력 ...  Hard SF팬으로서 너무 맘에 듭니다. 

종이에서 구멍은 2차원 원이지만 우주에서 구멍이 생기면 "3차원 구멍"인 구 라는 설명도 납득이 갑니다. 대부분 SF물에서 Worm Hole은 그냥 원판입니다. 그리고 Worm Hole의 비주얼 ... 진짜 극찬하고 싶습니다. 웜홀 및 블랙홀 제작 과정 유튜브 영상에도 있지만, 웜홀은 일종의 렌즈입니다. 종이에 구멍을 뚫고 태양광선의 아래에 두면 구멍의 아래에 상이 생기는 현상을 초등학교때 접했을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웜홀은 두 공간 사이의 구멍이기에 우리 쪽에서 보면 다른 쪽 공간의 모든 상이 그 구멍으로 보입니다. 마치 문에 달린 오목렌즈로 문밖의 낯선 사람을 보는것처럼요. 

주인공일행이 맨처음 착륙한 행성은 거대한 파도에 정신을 못차리는 곳입니다. 그 이유는 지구의 위성이 달과 매일 생기는 조석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바다물이 불고 내리는 이유는 달의 중력 때문입니다. 주인공일행이 착륙한 곳은 블랙홀을 돌고 있는 행성이죠, 너무 강한 중력장에 있다보니 한시간이 지구의 7년입니다. 이곳은 물로 뒤덮혀 있지만 블랙홀의 거대한 중력 때문에 엄청난 스케일의 조석이 생기는 곳입니다. 

이것 말고도 고증이 잘된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황사가 왜 지구에 보편화가 되었고, 그것은 대규모 병충해랑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인류가 나중에 어떻게 블랙홀에 드나들수 있고, 초공간과 중력을 정복하게 되었는지는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감독이 관중에게 선사한 미스터리입니다. 적당한 공상이 없고, 딱딱한 과학만 들어가면 슈도 다큐가 될뿐 감동적인 가족애와 해피앤딩을 만들수가 없겠죠.

한마디로 Hard SF와 미스터리, 감동과 여운을 함께한 3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아깝지 않고, 오래만에 본 좋은 영화입니다.
전에 영화게에서 봣던 "IMAX는 필수다"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꼭, 꼭 IMAX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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