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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너 뭐 달라진 거 없어?
게시물ID : gomin_1256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illiant
추천 : 0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11 13:31:39
단순한 얘기가 해보고 싶어요.
진짜 나에게 직접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요.
 
지금 나라예산이 어떻고 발전소가 터지게 생겼고 이거 제쳐두고
진짜 당신 생활에서 변한 것, 오로지 생활에서 느껴지는 것, 막연히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에 대해 궁금해요.
일종의 안녕들하십니까 ㅎ
 
 
 
▶ 저는 06년에 20살이었어요.
분명 기억해요. 그 때 편의점에서 미닛메이드 500ml가 1200원이었어요. 이삼년 후에 어느샌가 보니까 1800원에 팔더라구요 헐
글고 아침 수업 있는 날은 샌드위치 하나 주스 하나가 제 아침이었는데 한 2500원이었어요. 근데 빵 면적에 내용물이 모두 발라져있었죠. 맛있었음.
중국의 속은 아무것도 없고 빵 바깥에 오이 5mm 정도 걸쳐둔 포장술 사진을 비웃었구요.
탄산은 페트병이 천원 초반대였고.
집에 혼자 있게되면 5천원 가량의 간식으로 방탕하게 놀았어요 ㅎㅎㅎㅎㅎ 주스 과자 핫바 오다리 요구르트. 5천원으로 이정도는 샀음 ㅋㅋㅋ
 
 
▶ 어렸을 때 일본의 집이 유독 작다는 tv 프로그램을 봤었는데 이해가 안갔어요. 제2의 경제대국인데 왜?
우리나라에 고시텔이 기본 거주환경이 될 지는 몰랐었죠 ㅋㅋㅋㅋ
저는 운이 좋아서 첫독립으로 임대아파트 입주했지만 예전에 고시텔 가격이며 화장실이 방에 있나없나 살폈어요.
 
 
▶ 아파트에 사는지 빌라에 사는지 주택에 사는지 집이 몇평인지 무슨 차 타는지. 옷, 신발, 가방 얼마짜리를 들고 다니는지.
그것들이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데 아무 상관이 없었어요.
아파트에 사는 친구랑 주택 월세 사는 친구랑 비교하고 집이 부자구나 가난하구나를 아예 생각도 안했음.
 
지금은 유치원생도 너네 집 차 뭐야? 한다더라구요 ㅋㅋ 며칠 전 기사에 임대로 들어온 세대는 아파트 내 놀이터 쓰지 말라고 한 일도 있었고.
어디 브랜드 패딩 입나로 계급이 갈리고 ㅎㅎ
친구랑 새 신발 얘기를 할 때면 이쁘다 별로다, 얼마야? 와 싸다 와 비싸다. 여기서 끝이었지 그걸로 계급을 가른 적은 없었는데..
 
 
▶ 옛날에도 우리나라 거지같은 부분 많은 거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어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내가 이나라에 태어난 것이 나쁘지 않았어요.
지금은 이 거지같은 나라며 사람들을 위해 희생해주신 그 분들께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내가 그렇게 대가없이 받은 게 있는데 나도 뭘 하긴해야지 라는 책임감은 조금 있지만 질렸어요 이나라 ㅋㅋ
올림픽, 월드컵 때 응원하는 게 제일 수준낮고 쉬운 애국심이잖아요? 이것도 싫어요 이제 ㅋㅋ
너무 훌륭하고 아름다운 유산들은 여전히 좋음. 근데 불타거나 베어버리거나 땅파는데 방해되서 걍 깨버리거나 썩게 놔두거나 어디갔는지 모르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재 갖고있으면서 한국같은 나라에 돌려줄 수 없다고 했었잖아요. 그 땐 그거 만든게 우리나란데 뭔 소리임. 했는데 이제 이해가 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보관 잘 해주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많으면 한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 없다고 하죠?
만약 제가 로또 되서 돈 엄청 많아지더라도. 여기서 살기 싫어요 ㅋㅋ 지긋지긋하거든요.
 
 
▶ 동생이랑 나이터울이 많은 편인데 동생이 초딩 때 08년 모기지 사태 때인가? 아마 그랬던 거 같아요.
초딩동생이 통신문을 가져왔는데 나라살림이 어려우니 집에 잠자고 있는 달러 갖고 오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삥을 뜯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빵 터진다 ㅋㅋㅋㅋㅋ
 
 
▶ 논스톱이 한창 방영되던 때가 저 중학교 때. 그래서 그 당시 대학사정 잘 모르지만 박경림이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아르바이트해서 학비 버는 게 나오죠. 그래도 휴학 안하고 학기 중에 일하는 걸로 학교 다닐 수 있었음 ㅋㅋㅋ 전 대학교 1년 다니고 때려쳤는데 그래도 1년 학비가 800정도. 학기 중에 일하면서 1년 800?ㅋㅋ
 
 
▶ 저는 동물이나 자연, 생태계, 재활용 같은 자연보호에 관심이 많은데 요즘 세상에 이런 거 신경 쓰면 오지랖으로 보일 거예요. 사람이 죽냐사냐하는 판에.. 인디음악, 세계음악, 전통 공예품 같은 예술도 좋아해서 활성화 되길 바라는데 이것도 배부른 요즘것들 소리 들을 듯 ㅎㅎ
하긴 맞아요 나도 배고프고 사방에 굶어죽는 곡소리 나는데 한복 예쁘게 만들어 일상복으로 입고 싶다는 소리하고 있으면 꼴깝떠네 소리밖에 더 나겠나요 ㅋㅋㅋ (사실 한복 너무 비싸서 팔고있어도 살 돈 없음 아하하하하핳)
 
 
▶ 한 50대쯤 되는 아주머니들이랑 대화를 많이 할 기회가 있었어요. 다른 곳에서 일할 때 그 곳은 쉬는 시간을 적게줬댔나? 그래서 거기는 완전히 빨갱이 소굴이라며 쉬지도 못하게 하면서 일 시켰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말을 듣는 순간 뭔가 어 뭐지? 싶었던 게.. 제가 아르바이트 이것저것 많이 해봤지만 쉬는 시간을 주는 아르바이트 자체가 없었는데 ㅋㅋㅋㅋ
옛날에 일해봤던 사람들은 근무 중에 쉬는 시간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구나. 쉬는 시간도 없이 몸을 갈아가며 일하는 게 당연한 건 아니구나.
의외의 문화컬쳐 ㅋㅋ
 
 
▶ 요즘 연예인 사건사고가 참 많아요. 이런 놈은 매장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는 건데 요즘 너무 용서가 없다라는 의견도 있어요. 답은 간단한 거 같아요. 우리 모두가 용서 없는 세상에 살고 있거든요.
대입, 등록금, 취업, 집 등등 뭐 하나 삐끗하면 영원히 낙오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그렇게 표출되는 게 이상한 건 아니예요. 물론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거울을 비추고 있다는 건 확실합니다.
 
 
 
 
▶ 12년 대선 전후로 3개월간 아르바이트 하던 곳이 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정치를 정면으로 맞닥뜨렸습니다.
수구 계열들. 즉 대학, 자유총연맹, 보훈처, 기타 공공재단들을 대상으로 책자 만드는 곳이었음. 거기서 충격적인 거 많이 봄 ㅋㅋㅋㅋㅋ
뭐였더라 무슨 임명장 대량으로 만들어서 뿌린 일 있었잖아요. 전화해서 임명장 좀 받아달라며 모집. 안철수 지지자도 하나 받아감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름 넣어서 임명장 가져왔는데 아무도 안 찾아가서 몇날몇일 쌓여있는 것도 봤습니다 ㅋㅋㅋㅋ
여기서 있었던 일 진짜 썰 많은뎅 미루다 미루다 못 썼네요 ㅋㅋ
이승만 나이 안되는데 불법으로 국가시험 본 거 알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것도 한 7번 ㅋㅋ 그걸 또 자랑이라고 책으로 만들고 앉았음.
언젠가 여기서 있었던 얘기 써봐야할텐데 ㅋㅋㅋ
 
 
 
엄청 엄청 많지만 이정도로 ㅎ
다른 분들 얘기도 많이 듣고 싶어요. 왠지 이런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차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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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글을 시사게에 올렸었는데 추천은 주시는데 댓글이 없어서 ㅠ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서 더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올려봅니다.
공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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