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에서 유명해진 기관이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8억 파스타' 의혹을 제기한 덕분이다. 김 의원은 평가원 직원들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특정 파스타 집 한 곳에서만 법인카드로 8억 2283만원을 결제했다고 밝혔다.
파스타 가격을 1만 5천원으로 가정하면 5만 4856인분을 먹은 셈이고, 평가원 직원 한 사람당 203접시를 해치운 것이라고 김 의원은 계산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주장을 [8시 뉴스] 리포트로 보도하지 않았다.
들어보니 평가원 해명이 나름대로 설득력 있었다. 같은 기간 평가원이 법인카드로 결제한 식비의 총액이 다른 기관보다 많지는 않았다. 비슷한 수준이었다. '파스타 8억원어치' 먹었다고 해서 밥값으로 많은 돈을 쓴 건 아니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