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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순검이 일제 용어?
게시물ID : military_50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7
조회수 : 372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11/21 15:02:22
오늘은 우리 해군에서 사용했거나 사용하는 용어 중
일제의 잔재라고 오해하는 몇가지 표현에 대한 오해를 풀어 보겠습니다.

● 순검
순검(巡檢)은 우리 해군과 해병대 창설 초기부터 사용하던 용어입니다.
'산천초목이 벌벌 떠는 해군(해병) 순검'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주아주 철저하게 진행하는게 해군과 해병대의 순검입니다.

국어사전에는 순검의 뜻이 아래 그림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순검.JPG


항간에는 일제 해군에서 '순검'이란 표현을 썼으므로 일제의 잔재라고 하기도 하는데,
국어사전에도 나와 있듯 순검은 일제와는 상관 없이 조선시대부터 널리 쓰던 표현입니다.
그런데, 90년대 중반 위~대하신 <육방부>에서
3군 통합이 어쩌구저쩌구, 일제 잔재 청산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순검'이 일제시대의 잔재라며 일방적으로 '점호'로 바꿔 버렸습니다.

● 오장(伍長)
어떤이들은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 시인인 미당 서정주의 <오장 마쓰이 송가>를 예로 들며
'오장'이라는 용어가 일제시대의 잔재라고 하시더군요.
과연 그럴까요?
조선전기의 기본 병법서였던 <오위진법(五衛陣法)>에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대장이 전사하면 위장을 처형하고, 위장이 전사하면 부장을 처형한다. 오장을 잃었으면 그 오졸을 처형한다"

보시다시피 '오장'이라는 표현은 일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조선 전기에 이미 등장합니다.
조선전기에는 고려 때의 <삼군총제부>를 기반으로 여러번 개칭 또는 개편하면서
세조 12년에 <5위도총부(五衛都摠部)>가 됩니다.
대략적인 구성은 5위 아래에 각각 5부(部)씩 모두 25부를 두었고, 각 부에 4통(統)씩 모두 100통이 있었습니다.
통 밑에는 약간의 여(旅)가 있었는데, 1여는 5대(隊)로 나뉘고 1대는 다시 5오(伍)로 나뉘었습니다.
오(伍)는 5명으로 이루어진 분대와 같은 최하위 단위이며 각 오에는 분대장과 같은 오장이 있었습니다.
즉, 현재 해군에서 쓰는 "위병오장"이란 용어는
일제와는 상관 없이 조선전기부터 사용하던 용어를 그대로 물려 받아 사용하는 것입니다.

● 제독(提督)
제독은 해군의 장성을 뜻하는 말입니다.
육군식으로 하면 '장군'에 해당하는 말이죠.
이 용어도 일제가 동급인 "General"과 "Admiral"을 두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하나는 '장군'으로 또 하나는 '제독'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렇게 굳어진 거라고 아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제독이라는 말은 원래 명에서 장수의 직위을 일컫던 용어입니다.
대표적으로 임진왜란 때 명군의 사령관 '이여송'의 직위가 제독이었고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운 명의 수군사령관 '진린'은 "수사제독(水師提督)"이었습니다.
아마 해군을 창설하신 손원일 제독께서 중국의 대학교에서 항해과를 다니신데다
중국해운공사에서 근무하시고 중국해군의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공부를 하신 탓에
그쪽 영향을 많이 받으셔서 "제독"이란 용어를 쓰게 된게 아닌가 합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를 회복하는게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지만
일제 때 썼던 말이라고 해서 근거도 없이 무작정 일제의 잔재라고 몰아버릴게 아니라
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통해 가릴건 가리고 남길건 남겨서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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