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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계세요.
게시물ID : lol_5738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런사람
추천 : 5
조회수 : 46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1/30 07: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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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한 시간 전까지 게임을 했지만... 이제 이 게임을 그만하게 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랫동안 즐겨왔고, 좋아해왔던 게임이고, 많이 들락날락거렸던 롤게시판이라 마지막으로 넋두리나 하려구요.

전 한 게임을 그렇게 오래 해본 적이 없었어요. 부모님께서 제가 게임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거든요.

전에 했던 게임이라고 해봐야 메이플, 바람의나라 정도? 것도 만렙의 반도 못 찍어봤고..

또, 고등학교 때는 다른 건 아무것도 못하고 공부만 하느라.. 게임은 손도 못댔죠.


그러다 보니 처음 이 게임을 했을 때, 전 정말 못했어요 ㅋㅋ

제가 처음 롤을 했던 때는 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네. 그 고3 맞죠..

그땐 2학기 중간고사 때였고,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2학기 성적은 내신에 들어가지 않아요.

전 기숙사에서 지냈기 때문에, 친구들이 pc방에 간다길래 영화나 받을 생각으로 같이 갔었죠.

아마 렝가가 나왔을 때였을 거에요. 친구들이 LOL이라는 게임을 한다는 걸 전부터 알긴 했는데,

pc방에 가니까 전부 그 게임만 하더라구요 ㅋㅋ

제가 영화 다운을 걸어놓고, 친구들이 하는 걸 구경하고 있는데 되게 재미없어 보였었더랬죠..

같이 간 친구가 같이 할래?라고 물어봤는데, 어차피 딱히 할 것도 없다는 생각에 같이 하기로 했어요.

그때 그 친구가 처음 해보라고 한 챔프가 케이틀린이었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게임을 거의 못해봤고, aos류는 더더욱 그래서 전 더럽게 못했어요.

그런데 푹 빠져버려서..ㅋㅋㅋ 중간고사 기간 내내 pc방에 갔었고, 기말고사 때도 그랬죠.

덕분에 9월 평가원 성적은 6월보다 40점 이상 떨어졌던... ㅋㅋㅋㅋ


당연히 충격받았고 수능 전까지 게임은 단 1초도 안했어요. 오유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들어오긴 했지만요 ㅎㅎ

수능은 제 기준에서 잘 못봤어요(5개 틀렸....). 그래도 목표한 대학은 다행히 갔죠. 저에게 롤 가르쳐준 친구는 포항공대에 갔다던 후문이..

수능 끝나고는 정말 롤만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시즌2가 끝나고 나서야 만렙을 찍었죠.

여전히 정말 못하긴 했지만요 ㅎㅎ..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롤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시즌 3가 시작돼고 배치를 볼까 하긴 했는데, 어디선가 노말 500승을 채우기 전까진 하지 마란 말을 본 것 같아서 그렇게 했어요.

그게 작년 9월 쯤이었는데.. 3승 7패로 브론즈 2가 나왔었죠.. ㅎㅎ;;

그때 참 한탄했어요 ㅋㅋ 어이없는 이유로 진 게 많았거든요. 물론 지금 보면 제가 못해서 그런 게 크지만요.

시즌 3 끝날 때까지 브론즈 2~브론즈 1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실버를 못가고 시즌이 끝났어요.

그러다가 프리시즌이 되어서야 실버5를 찍었죠. 뭔가 좋으면서도 되게 슬펐죠 그땐 ㅋㅋ

그때 모스트1도 마찬가지로 케이틀린이었어요. 첫 챔프가 모스트1이 되었죠.
2014-11-30 06;34;49.PNG
(모스트 1 케이틀린, 열심히 했지만 못했던 오리아나, 그때 op챔 쓰레쉬, 올스킨이지만 못했던 룰루, 의외로 잘한듯 했던 소나)



다음 시즌인 시즌4의 목표는 골드였어요. 골드만 찍으면 접는다! 이렇게 생각하고 공략도 찾아보고 영상도 보고 그랬어요.

근데 골드는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찍었던 것 같아요. 노말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던거죠.

그때 베인이 한창 재밌고 잘 돼서 랭에서도 베인을 했는데, 그때 라인 약챔이라는 베인으로 라인을 폭파시키면서 올라왔으니..

하지만 실버1에서 도저히 베인으로 안되더라구요. 결국 승급전은 제 모스트였던 케이틀린으로 뚫었어요.

그렇게 골드를 찍고, 오랫동안 더 올리려고 노력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방학이 왔는데, 여름방학 때 톡노말을 처음으로 해봤어요 ㅎㅎ

그때 느낀 기분은.. 신세계 ㅋㅋㅋ

같이 말하면서 게임하니까 훨씬 재밌었고, 팀게임을 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드립도 많이 쳤고...)

그때 고티어 분들이랑 많이 하면서 게임 보는 눈이 많이 길러진 거 같아요.

오유채널 분들이랑 게임을 많이 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고, 또 인생챔들도 많이 만난 덕분에,(잔나하세요 잔나!)

방학이 끝나고 10월 중순이 되어서 드디어 플레티넘을 달았죠.

그렇게 시즌3 브론즈는 시즌4를 플레티넘으로 마감했어요.
2014-11-30 06;35;11.PNG
(베인, 케틀 빼곤 다들 승률이 좋네요 ㅋㅋ.. 여러분 잔나하세요 잔나! 럭스도 좋아용)



그게 벌써 한 달도 더 전이네요 ㅎㅎ

사실 사람의 욕심이란 게 끝이 없듯이, 플레티넘을 달고 완전히 만족한 건 아니긴 해요.

브론즈일 땐 실버만 달고 접자, 실버일 땐 골드만 달고 접자, 골드일 땐 플레만 달고 접자 이러다가...

얼마 전까진 다이아만 달고 접자고 했으니까요 ㅋㅋㅋㅋ

하지만 이젠 그만둘 때가 된 것 같아요.

이유야 많긴 하지만... 제가 너무 시간을 많이 쏟고 있다는 느낌이 최근 들어 많이 들더라구요.

제가 성격상 하나에 빠지면 다른 걸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그 성격 덕분에 고등학교 땐 공부에만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독이 된 것 같아요... 물론 그 성격이 티어 상승엔 좋긴 하지만요 ㅋㅋ


1학년 때 학과 상위에 속했던 성적은 거의 바닥까지 떨어졌고, 특히나 저번 중간은 플레 다느라 심각하게 망해서.. ㅋㅋ

부모님께서도 제가 게임하는 걸 안좋아해서 이 문제로 마찰도 많이 있었구요.

책도 덜 읽게 됐구, 영화도 그렇고.. 음악도 잘 안듣게 된 것도 있고..

아직까진 공부해야 할 시기인데 게을리 하고 있기도 하구요.


사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제 인생에 롤보다 중요한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오유하면서 시사게시판 게시물을 볼 때나, 시사인이나 한겨레를 볼 때, 세상에 염증을 많이 느꼈고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그럴 때마다 제 지금 모습과 대조되면서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현실로부터 도피하려 게임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고등학교 때 정말 열심히 했으니 쉬어도 되지 않는가.. 하는 보상심리도 있었지만, 그러기에 2년이라는 시간은 길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둘 시간을 조금씩 미루어왔지만, 이제는 정말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


그래도 제가 이 게임을 접하고 플레이 했던 것에 후회는 없어요.

제가 애정을 가지고 했던 첫번째 게임이고, 항상 즐거운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트롤링이라던가... 패드립이라던가...)

열심히 했고, 즐겁게 했어요. 게임 하면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봤구요 ㅋㅋㅋ

플레 기념으로 나눔도 해봤고, 제 주포지션이었던 원딜에 대해서 부족한 지식이지만 글도 써봤어요. 또 나눔 당첨도 돼봤어요! 

또 자랑이라면 게임하면서 트롤링이나 욕설 해본적 없구요 ㅋㅋ(탈주는.. 기숙사 인터넷이 안좋아서 끊어질 때가 있더라구요.. 윈도우 업데이트도..)

직관했던 첫번째 게임이기도 해요 ㅋㅋ 친구랑 간 저번 롤드컵 준결승에서 삼성팀 선수들도 보고, 클템, 전용준 캐스터도 보고 되게 좋았죠.

게임에 취미를 붙여서 스팀도 하고 이런 저런 게임도 많이 했어요 ㅋㅋ 스카이림이나, 문명이나, 바쇽 인피 같은거..

누군가는 이 시간들을 낭비라고 할 수도 있고, 분명히 실제로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전 정말 즐거웠기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마 고시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이런 게임들을 더이상 못할 것 같네요 ㅋㅋ 스팀도 이미 지웠구요.

가끔 친구들이랑 pc방에 가게 된다면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평소엔 더 이상 안할 듯 해요.

시즌8..? 정도까지 롤이 여전히 흥한다면 그때 돌아올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글은 이만 줄일게요. 잠시 넋두리만 한다고 쓴 게 되게 길어졌네요.

그만두는 기념으로 마지막으로 나눔..하고 싶었는데 롤 클라이언트를 이미 지워서 아쉬워요.

여러분들도 즐겁게 게임하시면서 좋은 시간 계속 보내셨으면 해요. 게임하면서 기분 나쁠 필요는 없잖아요 ㅎㅎ 게임은 즐겁게!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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