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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꿈 속의 여자
게시물ID : panic_74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믹믹씨
추천 : 10
조회수 : 12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2/01 21:35:14



꿈 속에서 나는 왼쪽에 큰 산등성이가 있고,오른쪽에는 가드레일과 경사진 방파제 밑으로 바다가 보이는 도로를 야밤에 달리고 있었다.
평소 나는 음악을 듣는걸 좋아했지만 그때는 음악 없이 그 적적함을 즐기며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길이 구부러지며 내가 커브를 하던 순간 무언가 쿵,치며 앞으로 나가떨어지는걸 느끼고 나는 차를 멈췄다.

고라니라도 쳤나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차에 내렸지만 이게 웬걸.

나는 투박한 인상을 가진 젊은 여자를 치어버렸다.
여자는 죽은 듯이 머리에 피를 엉겨붙인 채로 죽어가듯 얕게 꺽꺽대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
나는 무서웠다.그리고 마땅한 해결방안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래서 여자를 방파제 아래로 굴러 떨어뜨리고,나는 급하게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지금부터 일어났다.
내 안에 숨어있던 죄책감이 나타나기라도 하듯,여자는 내가 잠자리에 들때마다 가위 눌린 마냥 내 온 집을 웃으며 헤집고 다녔다.
책상과 선반 위의 물건,옷가지 전부 쏟아놓고 내가 어느새 정신이 들면 그 여자는 사라진채로,내 집안은 온통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 여자가 사실 죽지 않았고 나에게 복수하러 온 것이라는 이상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출근 준비를 하고 나가는데 지하철에서그 여자가 열 걸음 정도 떨어진 채로 날 향해 웃었다.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마침 이상하게도 살인사건이 일어났다.여자 옆에 서있던 남자가 앞으로 고꾸라진 것이다.다신 일어나지 못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내가 출근할때마다,잠에 들때마다 여자는 나를 괴롭혔다.지하철의 사람은 죽어나갔다.



괴이하게도,그 날은 지하철에 사람이 몇 없었다.그리고 어김없이 여자는 날 향해서 기괴하게 깔깔 웃어젖혔다.
또 나는 웬일인지 사과를 하고 싶었다.그래서 첫마디를 꺼내려 눈을 감으려는 순간

나만한 키의 청년이 갑자기 피를 뱉어내며 바닥에서 억억 소리를 냈다.

그는 내 바로 옆에 떨어졌다.그 순간 나는 너무 무서웠다.연거푸 미안합니다,잘못했습니다,되뇌었다.
패닉에라도 빠진건지,말을 정신없이 토해내다 내가 그러고 있다는걸 알 즈음에 나는 어딘가에 앉혀져 있었다.

짙은 남색의 칙칙한 방 안.그리고 남자 둘이 날 둘러싸고 일어나기를 바랐던 것처럼.
그들은 경찰처럼 보였고,내가 일어나자 나에게 차분하게 물었다.
당신이 지하철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잡혔습니다.
나는 그제서야 기분이 묘했다.억울하기도 하고,다시 죄책감이 들었다.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모든것을 털어놓았다.
남자들은 내 말을 들으며 계속 끄덕였다.그리고 내 말이 끝날때마다 왜 지하철에서 사람을 죽였습니까?하고 급하게 되물어왔다.

순간 억울함이 북받쳐 소리쳤다.
범인은 그 여자다.그 여자가 나한테 복수하기 위해 그런것이다.내가 뺑소니를 낸건 맞지만,사람은 죽이지 않았다.
소리치는 도중,여자가 저 멀리서 사뿐히 내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남자들은 자리를 비켜주었다.
여자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색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네.내가 다 죽였어요.지하철에 있던 그 사람들.

나는 그녀의 응답에 기뻐하며 남자들에게 여자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거봐,내가 안 죽였다니까.이 무능한 것들이 왜 나한테만 그러고,자기가 다 했다잖아.민중의 지팡이?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내 울분을 줄줄 읊어내며 나는 빠져나갈수 있겠다 하고 생각하던 순간,머리에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저 여자 난데?




그 생각이 들자 내 맞은편에서는 머리를 잔뜩 풀어헤친 내가 거울을 향해 삿대질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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