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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페르소나
게시물ID : phil_10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티카의정신
추천 : 5
조회수 : 4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06 20:53:24

이런 생각이 옳다, 혹은 가장 진리치에 가깝다는 그런 결론이 언제부턴가 들었다. 그것이 최근인지, 꽤 오래된 것인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 내게는 시간의 길고 짦음에 대한 감각이 사라진지 오래다. 적절하게 말한다면 비교적 최근이라고 해야겠다.

 

그 생각이란 이런 것이다. 세상의 겉으로 드러난 나의 표면 외에, 타인의 눈을 통해 보여진 나의 '겉 얼굴'의 이면에 또다른 나의 '맨 얼굴'이 있으며, 타인들이 나의 겉 얼굴만 봐주질 않고, '진짜의 내 얼굴'을 봐주길 바라길 요구하는 어떤 바람, 그리고 나의 '진짜 얼굴'이 나의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 '진아'라는 것을 찾고자 하는 어떤 상상, 그런 환상들이 " '그저 욕망이 불러 일으키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

 

' 진짜 얼굴"이란 어디에도 없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없으며, 단지 사람들이란 처해진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그 때에 가장 잘 맞는 "가면(페르소나)"들을 교체헤 가면서 쓸 뿐이다. '진정한 자아' 라는 것은 아무에게도 없다. 아주 오래된 진리치이지만, 받아들이기엔 너무 충격적이기에 지금봐도 가장 급진적인 진리치란 이런 것이다. "나는 없다. 자아란 환상일 뿐이다". 우리는 그저 가장 오래 쓰게된 가면의 한 가지를 그저 나의 '맨 얼굴'이라 착각하며 살 뿐이다. 그런 것이 세계 속에서 '현존재로 살아가는 인생'들이다.

 

나의 어딘가에는 남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고, 혹은 '숨겨진 진실'이 있다고, 이 세계를 향해서 외치기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비록 내 욕망은 그 논리를 배반하고 있지만, 아직도 !-,

 

' 비밀- 혹은 숨겨진 진실' 이란 '거짓말'이란 개념의 전제가 합의된 이후에야 근거할 수 있는 개념이다. 하지만 개념이라기 보다는 그것조차 하나의 '기호'에 더 가깝다. 왜냐하면 내가 보기에는 세계는 '거짓말들의 연속'으로 이뤄진 그물망일 뿐이니까.

 

지금 내가 웹상으로 보여주는 나의 얼굴도, 나의 진짜 얼굴을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저 내가 보여주고 싶은 여러 "가면"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krist-mort-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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