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자로서 인권헌장 사건을 보는 솔직한 심정
게시물ID : sisa_563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다스
추천 : 8/4
조회수 : 112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12/07 02:23:24
지난 작성글 보면 알겠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도 박원순 시장의 당선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뻐했던 그의 지지자임.

하지만 이번 인권헌장 사건은 명분적으로도, 실리적으로도 어떻게 박원순 시장의 쉴드를 쳐줄수 없는 그런 상황...

박원순 시장이 기독교 목사 꼰대들의 편을 들어준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다음 선거 때 박 시장 뽑아줄 거 같아요?

어떻게 아부를 떨든, 회유를 하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고.

아예 처음부터 새누리당 애들처럼 관심 없는 척을 하던가.

그동안 박원순 시장이 변호사 활동하며 쌓아왔던 '인권'의 이미지가 삽시간에 무너지고 있음

박원순 시장의 선거 공약으로, 합의를 마치고 통과까지 된 인권헌장을 무산시키고,

극렬 반 동성애 목사 꼰대들 앞에 가서 굽실거리며 "동성애는 지지할 수 없다" 이런 발언이나 하고,

성소수자 단체들과의 면담도 거부하는 박 시장의 모습은 

'인권변호사 출신' 박원순이 아닌 그저 '정치인' 박원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박원순 시장이 인권단체의 시위 대상이 될 거라고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그래도 '반보 전진'을 시도한 거라고?

박원순 시장의 행동은 그냥 퇴행이다.

박원순 시장이 인권헌장을 엎어버리면서 저 기독교 꼰대들은 희희낙락하며 이렇게 생각했겠지.

'합의와 토론은 소용없다. 이렇게 폭력을 쓰고 깽판을 쳐야 승리가 돌아온다. 우리가 사탄 박원순을 상대로 한 성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최선을 다해서 시도했는데 실패한 것도 아니고, 겁을 먹을 필요도 없는 상대에게 지레 쫄아서 자기 스스로 엎어버린 거임.

박 시장이 '차별'에 물러서면서 저 사람들은 이렇게 정치적 발언권을 얻은 거임.

한번 물러서면 그다음에 물러서는 건 쉽다.

이렇게 물러섰던 사람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어서 약자와 권력, 서민과 재벌이 충돌할 때 우리 편을 들어줄 수 있을까.

그래도 우리 편인데 왜 이러냐고?

그 사람이 진짜 '우리 편'이면 우리가 반대하는 나쁜 길로 돌아서려고 할 때 

더 감시하고 따끔하게 비판해서 우리 편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른 지지자의 자세이다.

'우리 편' '우리 편' 이러는 게 저쪽 애들의 '우리가 남이가'랑 뭐가 다른가?

박원순 시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박원순 시장에 대해 좀 많이 실망하고, 화를 내게 될 것 같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