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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비글아
게시물ID : animal_112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즈치자냠냠
추천 : 2
조회수 : 4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08 01:04:29
다소 불편한 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펫샵에서 일하게 되었거든요.
일주일 전에, 지난주 월요일부터요.
돈 벌기 쉬운 일 아니죠. 어느 일을 하든 힘들어요.
그걸 알고 있기에 조금 힘들다고 그만두고 나오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펫샵은... 몸이 힘든 건 둘째치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제가 어릴적부터 감성이 풍부해서 음악가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감성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고요.
그래서 그럼지는 모르겠지만 30일 40일 된 아가들이 엄마랑 떨어져 장에 넣어져서는 창가에 전시돼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폐사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폐사한 아이들은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일반쓰레로 분류해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죠.
차라리 한달 된 아가들은 좀 낫습니다.
문제는 좀 큰 애들인데요.... 제가 맡는 곳에 비글이 있었어요.
비글은 소형견이 아니라 새끼라도 좀 큰데 걔는 두발로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아이가 들어있는 장이 아이에 비해 너무 작거든요.
비글이 지랄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활발한 활동량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는 겁니다.
그런 아이를 그 작은 장에다 계속 집어넣고 있으니....
청소한다고 한손에 아이를 안고 한손으로 청소를 하면 계속 바둥거리고 울고 떼쓰고 그래서 여태 혼내고 어르고 달래고 하다 오늘(날짜상 어제인 일요일) 녀석을 때렸어요.
그만둘 생각으로 출근했었고 너무 지쳐있었거든요.
그래서 비글과 말티가 말을 안 듣는다고 몇대 때렸는데 집에 와서 그만둔다고 하고나니 비글의 눈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솔직히 세게 때린 것도 아니고 녀석은 신경도 안 썼지만 너무 미안해서 계속 울었어요. 지금도 우는 중이고요....
월요일인 오늘 출근하면 마지막날 출근인데 오늘 가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겠어요.
만약 진짜로 동물을 좋아한다면 펫샵에서는 일하지 마세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저도 개를 키우는데 그렇게 일하고 집에 오면 저희집 개한테도 소홀해지는 것 같고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그렇습니다.
사장한테는 걔들이 아가들이 아니거든요. 돈벌이 수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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