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다녀오는 길목에서 배추잎이랑 귤껍질 주워먹는 걸 본게 첫만남 이었는데... 보통 길냥이들은 눈만 마주쳐도 막 도망가거나 경계하는데 얘는 뭔가 그런 게 없고 제가 계속 보고있으니까 와서 엉덩이 들이대로 배까고 눕고 머리부비고 그러더라구요... 배가 좀 빵빵해서 혹시 싶었는데 한 일주일 후? 쯤 다시 가보니까 조막만한 새끼 두마리랑 같이 지내고 있더라구요... 상태 보아하니 똥꼬랑 털상태가 더러워서 누가 돌봐주는 건 아닌 덧 같았고... 밥은 먹었을까해서 집에 남은 참치캔 기름 버리고 행궈서 줬는데 게눈 감추듯 싹 비우더니 머리 부비고 애교도 부리길래 그 뒤로 몇 번 더 놀아주고... 언제는 갑자기 애가 하악대길래 내가 뭐 잘못했나 싶었는데 저만치에 다른 얼룩고양이 한 마리다 이쪽으로 슬금슬금 오고있길 발굴러서 쫓아버렸어요... 그러다 부쩍 추워지기 시작한 후부터 코빼기도 안 보이더라구요... 원래 이리저리 영역을 좀 옮겨다니긴 했던 것 같은데 추운날 새끼딸린 몸으로 어디서 잘못된 건 아닌지... 다른 고양이들이랑 시비 붙어서 다치지는 않았을지 걱정되네요...ㅠ 어디 은신처 잘 마련해 있거나 운이 좋다면 맘씨 좋은 사람이 잘 데려갔거니 하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걱정되네요... 날 따뜻한 봄이 오면 한 번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어요... 애들이 하도 휙휙 움직이기도하고 원체 이런 걸 잘 못찍어서 사진이 엉망이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