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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논란을 보고
게시물ID : movie_38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말씀폭발
추천 : 2/4
조회수 : 115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2/25 21:24:46

  영화 국제시장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글을 쓰려다 말려다 고민하다 결국 쓰네요. 아마도 반대폭풍 먹고 멘탈이 가루가 되겠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악플은 자제해 주세요.

  일단 영화를 보는 시각부터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관객 혹은 독자가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에 제한은 없습니다.
(영화도 문학성을 띈 장르라고 판단하고 쓰겠습니다.)
감독의 의도가 어떠했든 관객은 멋대로 해석 할 자유가 있습니다.
다만 일부러 의도를 왜곡하고 선전 등에 이용하는 것은 안되겠지만요.

  위와 같은 시각으로 보자면 국제시장이 정치적이다, 아니면 휴먼 드라마다 라고 말할 자유는 모두에게 있습니다.
문학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만 해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깨어진 거울의 눈'이란 말이 있는데요.
작품은 깨진 거울이고, 거기 비친 독자의 눈은 깨진 조각만큼 비친다는 것을 표현한 말입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깨진 거울의 갈라진 틈새는 독자가 채운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문학 작품은 독자가 함께 해야 완성 할 수 있다는 의미지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국제시장에 대한 논란 자체가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얘기는 여기까지고, 반대먹을 얘기 좀 할게요.
논란의 시작은 국제시장이 정치적이다! 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감동적이고 아버지를 떠올리게 됐어요. 라는 글에 반대가 달렸을 때도 아니었습니다.
진짜 시작은, 
"왜 국제시장 좋게 얘기하면 닥반인가요?"
"난 정치색 모르겠던데요?"
"나도 역사 많이 아는데 대체 정치색이 어딨나요?"
라는 문장들이죠.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이전부터 이런 문장들이 너무 싫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이 영화가 좋다면 그냥 좋은 이유만 쓰면 됩니다.
일단 문장 자체가 의문문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려던 사람도 멈추게 만들죠.
그리고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고민할 겁니다.
하지만 비꼬는 듯한 문장에 의견도 다른 사람의 글에 진중하게 댓글을 달고 싶을까요?
그냥 반대 하나 주고 난 동의 안해라고 말하는 겁니다.
애초에 반대를 부르는 글을 써놓고 왜 반대주냐고 하는데 끝이 날리가 없죠.

  또, 저 글들 자체가 이전의 글과 의견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겁니다.
국제시장의 정치색을 지적하는 글들을 베이스에 깔고 시작했죠.
그런데 상대를 설득하거나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문장은 없습니다.
나는 안 그런데 너는 왜 그러냐? 라는 질문만 던지면서, 
거기에 반대가 달리면 해석의 자유 운운하며 방어하죠.
그럼 애초에 국제시장을 비판한 사람들의 해석의 자유는 어디로 갔나요?
모순적은 글과 논리로 분란을 조장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요.
왜 나꾸 나는 안보이는데 너는 그러냐고 묻는 데,
그럼 저도 묻죠. 그렇게 뻔히 보이는 데 왜 못 보나요?

통진당이 현수막에 '진보당 해산 절대 안됩니다.'란 글이 그냥 통진당 해산 안된다고 하는 걸로 보이나요.
전 단순히 통진당 하나가 아니라 진보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봐달란 의미로 보이는데요?
새누리당이 현수막에 '복지예산 증액했습니다.'라고 쓴 게 진짜라고 생각하나요.
전 실제 법안으론 예산을 다 깎아놓고 거짓말 하는 꼴로 보이는데 그렇게 안보이세요?

님들은 기업에서 광고하면 그 말 다 믿나봐요?
기업에서 연말에 실적 몇십프로 증가했다고 홍보하면서, 
말단 직원들 연봉 동결하고 계약직 자르는데 뭔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단통법이 시행되면 휴대폰 값이 싸질 거라고 통신사가 엄청 홍보했는데,
막상 안팔리니 말 바꿔서 보조금 다시 나오는 거 보고 이상하지 않으세요?

남은 보는 데 나는 못 보는 게 살면서 한 번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세상에 나도는 문장들이 오로지 하나의 의미와 의도만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답은 나는 아는데 너는 모르는 이상한 세상이고요?
질문하니까 짜증나죠? 그럼 반대주면 되겠네. 근데 왜 반대주나요?

저는 윗 문단의 물음표를 달기 위해,
고민하면서 그 위에 문장들을 쓰는 노력을 했습니다.
절 욕하실 분들은 얼마나 노력할 건가요?
본인이 욕했던 사람들 처럼 반대만 주거나 짧은 문장으로 비꼬고 갈건가요?
아니면 제대로 의견을 피력해 제 생각이 바뀌도록 노력해 볼건가요?

PS. '나만 그런가요?'란 문장도 싫어요. 
'여러분도 그런가요?'라고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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