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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아나킨 스카이워커 (스타워즈) vs 양과 (신조협려)
게시물ID : movie_384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가루소년
추천 : 2
조회수 : 21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27 14:54:23
전 어려서부터 판타지와 SF, 무협을 좋아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렇다고 매니아는 아니어서 막 숨겨진 작품들까지 꿰고 있진 않지만요.
많은 작품들을 보던 중 유난히 닮아 보이던 두사람을 소개하는 글을 쓸까합니다.
그냥 휴일의 소일거리라고 생각하시고 읽으심 될 것 같아요.

스타워즈라고 한다면 포스와 광선검으로 대변되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SF영화죠.
팬층도 엄청나거니와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과 소설, 만화 등의 다양한 컨텐츠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신조협려는 무협지의 태산북두인 김용 선생의 작품 중 하나로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마 한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용 선생 작품 중에서 국내에는 의천도룡기, 녹정기, 소오강호(동방불패) 등이 유명하죠.
특히 신조협려는 달달한 사랑 얘기가 많아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스타워즈도 그렇고 신조협려도 그렇고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부분이 수정됐습니다.
스타워즈는 영화의 기법, 에피소드별 변하는 인물관계 등을 고려하여 완결이 난 후에도 많은 수정이 이뤄졌으며
영화 안에서 설정되지 않았던 많은 요소들이 게임 같은 다른 컨텐츠에서 뒤늦게 정립되기도 했습니다.
신조협려는 신문에서 연재되던 내용이 책으로 옮겨지면서 허술했던 설정이 보완됐으며 그후로도 판본마다 많은 수정을 거쳤고요.
그래서 스토리라인은 가장 일반적이고 최근의 흐름을 따라가겠습니다.
스타워즈는 영화 내의 설정만, 신조협려는 최신판의 설정만 고려하겠다는 거죠.
이게 아마 가장 받아들이기 쉬운 설정이 아닐까 싶네요.

하나는 소설이 유명하고 하나는 영화가 유명해서 어느 게시판에 쓸까 했는데, 내년에 스타워즈7이 상영된다고 하니 영화게에 적을게요~ 허허허.
내용이 내용인만큼 안본 분들에겐 약간의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고려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인물 소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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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피소드 1~6 중 전반부인 1~3에서는 주인공으로, 후반부인 4~6에서는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악의 거두인 다스베이더로 활약하죠.
수많은 제다이들 중 가장 포스가 강력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수많은 전투기술에 천부적으로 능숙했던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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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는 김용 소설 중 사조삼부곡이라 불리는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중 신조협려의 주인공입니다.
다양한 무공을 섭렵했고 검법에 뛰어나며 무공적 자질도 상당히 뛰어난 인물로써 소설 내에서는 장삼봉의 어린시절을 잠깐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 두인물을 보고 닮은 꼴이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 하나씩 적어볼게요.

1. 불우했던 어린시절.
아나킨의 유년기는 사실 딱히 불우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어머니와 알콩달콩 잘살고 있었고요.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고 타투인 행성에서 노예로 살고 있었다는 점에서 결코 행복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양과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혼자서 생활합니다. 무너진 토굴묘를 집을 삼아 사는 거의 거지 수준의 안습 생활.(어라 아나킨도 토굴 같은 집에서..)
역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2. 천부적인 자질.
아나킨은 포스의 수치라고 할 수 있는 미디클로리언 수치가 마스터 요다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합니다. 천부적으로 포스가 강한거죠.
거기다가 전투기 조종 능력, 광선검 스킬 등 다른 제다이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라 할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양과는 소설 내에서 뛰어난 무공을 죄다 섭렵하는 괴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에 독고구패의 검법을 이어받으면서 김용 소설 세계관 전체에서도 검법으론 가장 강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죠. 무협 소설에서 포스로 볼 수 있는 내공도 당대 가장 강력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두 사람다 이런 경지를 비교적 젊은 나이에 도달합니다.

3.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짐.
아나킨은 타투인에서 만난 파드메를 사랑합니다. 이때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약 5살입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사랑합니다.
양과는 고묘파 장문인 소용녀를 사랑합니다.(물론 처음엔 '사랑'이란 감정도 몰랐지만.)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4~5살 정도입니다.
두 커플 모두 첫사랑이자 끝사랑입니다.

4. 스승과의 만남, 그리고 불신.
마스터 콰이곤이 타투인에서 아나킨을 만난 후 파드완이었던 오비완을 마스터로 승격시키고 본인이 아나킨을 지도하려 했지만 다스몰과의 대전에서 패배하여 죽은 후엔 오비완이 마스터로써 아나킨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평생을 아버지처럼, 친형처럼 아나킨을 키웠지만 아나킨은 오비완이 파드메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빠져 점차 그를 믿지 않게 됩니다.
양과의 아버지었던 양강의 의형제이자 사조영웅전의 주인공인 곽정은 어린 시절의 양과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무공을 모두 전수해주려는 애틋한 마음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과는 곽정과 그의 아내 황용이 소용녀와 자신의 관계를 반대하는 것과 아버지를 죽였다는 오해로 두사람을 멀리합니다.

5. 오른팔이 잘림.

아나킨은 에피소드2 중 두쿠 백작과의 대결에서 패하며 오른팔이 잘립니다.
양과는 김용 소설 최고의 얀데레이자 곽정의 딸인 곽부에게 오른팔이 잘립니다.

6. 팔이 잘린 후 더 강해짐?!

아나킨은 다크사이드에 조금씩 눈을 뜨면서 에피소드 2에서 팔이 잘린 후 벤트리스와의 대결에서(카툰네트워크 참조) 완전히 다크사이드의 힘을 알게 됩니다. 이후 에피소드 3에서 두쿠 백작과의 대결에서 승리, 다스베이더로 전향 후 제다이 사원을 쓸어버리는 등 더 강력한 면모를 보입니다.
양과는 팔이 잘린 후에 독고구패의 무공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간판 무공인 암연소혼장을 창시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고수에 이름을 올리죠. 특히 암연소혼장은 외팔이였기에 더 기묘한 초식을 쓸 수 있는 양과 전매특허인 무공입니다.

7. 전혀 다른 세계관과 전혀 다른 장르에도 불구하고 닮은 점이 많은 두 사람이지만 한사람은 정파 최고수로, 다른 사람은 다크사이드의 거두로 성장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두 사람의 인생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느냐. 그것은 두 사람의 가장 큰 공통점인 '사랑'입니다.
아나킨은 다른 제다이와는 다르게 감정의 절제와 동떨어진 인물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다보면 냉정하고 절제된 감정을 가진 제다이들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아나킨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나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파드메를 향한 사랑이었으며 다크사이드로 빠지게 된 가장 큰 원인 역시 파드메를 살리기 위한 방법이 다크사이드 안에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파드메를 죽였다고 믿어버린 후 깊은 절망과 슬픔 속에서 진정한 다크사이드에 눈을 떠버립니다. 그 후엔 잘 아시는 것처럼 검은 가면과 망토를 두른 다스베이더로 악명을 날리 되죠.
양과가 살던 시대는 남송 시대였습니다. 스승과의 사랑이란건 도저히 용납이 안되던 시절. 하지만 양과는 오로지 소용녀와의 사랑만을 원하면서 세상을 적으로 돌립니다. 때론 믿었던 사람을 배신하고 때론 사악한 세력과도 손을 잡으며 살아가지만 그 모든 것에는 소용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자리잡고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용녀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던 양과는 결국 사도에 빠지지 않고 성장하여 강호에 이름을 떨치는 신조협으로 남게 됩니다.

8. 남겨진 이야기. 아나킨의 아들인 루크 스카이워커와 양과의 아버지인 양강.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양과 사이의 관계는 사실 루크 스카이워커와 양강을 이어보면 더 납득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끝까지 금나라에 대항하고 자신의 아내를 위해 죽은 양철심의 아들이었지만 강력한 권력에 눈이 멀어서 아버지와 의형제인 곽정 등을 배신한 양강은 다스베이더와 겹치는 이미지가 많습니다. 즉 양과가 걷지 않은 부정적인 면은 양강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다크사이드로 넘어오게끔 유혹을 받지만 마지막까지 배신하지 않으며 제다이로 남은 루크 스카이워커의 경우는 결코 어둠의 세계로 빠지지 않았던 양과와 닮은 점이 있죠.
빛과 어둠, 아버지와 아들이란 관계에서 섞인 인물관, 세계관을 본다면 이 스타워즈 시리즈와 사조삼부곡 자체에서 공통점이 많아보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두 작품 모두 많은 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오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늘어지는 연말, 약속이 없어서 홀로 집에서 치킨이나 시켜먹는 오유인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스타워즈 정주행이나 신조협려 완독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지!(결코 제가 수술 후 요양 중이라 시간이 남는데도 놀러를 못가서 이러는건 아닙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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