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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꾼 자세한 꿈
게시물ID : panic_75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애애
추천 : 1
조회수 : 7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30 18:03:04
  외벽이 낡은 나무판자로 이루어진 큰 오두막 형태의 집, 집 앞에는 정리를 한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큰 앞마당이 있었다. 지금은 길고 무성하게 자라난 큰 잡초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예전에는 꽤나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 곳에서 나와 나의 남편, 그리고 사랑스럽고 천사 같은 딸과 아들과 시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아주 멋진 남자였다 키도 훤칠했고, 몇 없는 쉬는 날엔 귀여운 4살바기, 3살바기 아이들에게 모든 걸 쏟아 붓는 가정적인 남자였다. 꽤 높은 직책에 있는 사회적인 남자였지만 그는 내게 직업을 이야기해주기를 꺼려했다. 
  아이를 둘 낳고 난 뒤 집안일이 몸에 벅차 나를 위해 도와줄 가정부가 왔다. 그녀는 10대 후반혹은 20대 초반처럼 보였고, 가정부 일을 하기에는 너무 젊어 보였지만, 시어머니를 챙기고, 앞마당을 다시 정돈하는 것을 당차게 돕는 것을 보고 나는 편견을 버렸다. 나의 아이들을 자기 아이 챙기듯 같이 돌봐주는 것에도 고마움을 느꼈다. 가정부가 들어옴으로 인해 우리 식구는 6명이 되었다.
  몇일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자연사였다. 남편은 굉장히 힘들어했고, 장례식을 올린 후 몇 일간 남편은 일을 쉬었다. 가정부는 남편에게 매일 라벤더티를 가져다 주며 위로를 건넸고, 그녀는 내 남편이 힘을 내길 바라며 내 아이들과 함께 남편을 앞마당으로 데리고 나가 산책을 했다.  남편은 저녁에 그녀와 이야기하며 앞마당을 걷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는 굉장히 가정적이었으며, 아이들은 어느새 그녀를 아주 잘 따랐다.
  하루는 집안이 아주 조용했다. 밖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는지 적막만 드리워져 있었다. 나는 아이들을 보기 위해 집 문을 열었다. 어지러운 향이 감돌았다. 시야가 흐려졌고, 나는 이내 어지러운 향이 감도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름 모를 꽃들을 앞마당부터 집 외벽까지 구석구석 심고, 혹은 꽃을 따다 붙이고 있었다. 나는 이 흰색 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아이들이 곧 위험해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에게 그 어떤 말 도 할 수 없는 작은 존재가 되어있었다. 남편에게 다가가 흰색 꽃을 치우고 그녀를 내보낼 것을 요청했다. 아이들이 위험해 질 것을 말해줬다. 남편은 믿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시기하는 나를 아주 실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 눈에 더 이상 희망은 보이질 않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아이들을 지켜야 했다. 아이들은 신나는지 웃으며 꽃을 매만지고 있었고, 그녀는 분주하게 다음 의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의식은 아이들을 죽게 할 것이다. 이내 남편도, 나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딸아이가 사라졌다. 분명히 내 옆에 있었던 아이가 사라졌다. 나는 직감적으로 곧 아들도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했고, 그 순간 그녀는 나를 발견했다. 그녀의 눈에는 알 수 없는 독기가 가득했고, 난 그녀의 타겟이 되었다.  나는 도망쳤다. 알 수 없을 만큼 멀리, 힘든 것도 모른 채로 도망쳤다. 사람들이 아주 많은 곳으로 도망쳤고, 인파 속에 숨어서 그간의 그녀의 행적에 대해 생각하려 했다. 
  그 때, 휴대폰이 울렸고,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흰 꽃으로 온통 도배되어 더 이상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사진 속 배경은 분명 앞마당이었다. 그 사진엔 피를 흘리는 딸아이가 함께 찍혀있었다. 메시지엔 시어머니의 죽음도 그녀의 짓이라고 적혀있었다. 마지막 타겟은 내가 될 것이라 했다. 날 찾기 위해 그녀의 동료들과 함께 날 쫓고 있으니,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남편과 아들은 위험한 상황이 아니며, 대상은 나라는 것이다. 그 여자는 시어머니를 죽였고, 내 딸아이를 죽였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곧 나는 죽을 것이다. 상황을 정리하는데 불안한 기분이 들어 멀리 시야를 돌리니, 검은 제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저 무리가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했다. 인파 속에 섞인 내게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나는 많은 인파 속에 섞여야만 했다. 도망치다보니 어느새 검은 제복을 한 무리들은 내 바로 뒤까지 다가와있었다.
  나는 전력으로 달렸다. 운동장에 도착하니 ROTC제복을 입은 학군단 학생들이 열을 지어 달리고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 섞여 같이 달려 그들의 눈을 속였고, 계속 같이 달리면 들킬 거란 생각에 적당한 타이밍을 노려 쇼핑센터로 들어갔다.  
 쇼핑센터는 숨을 곳도 많았고,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곳은 내게 아주 익숙한 곳이었고, 점원들은 모두 나를 알고 있었다. 검은 제복을 한 무리들은 흩어져서 나를 찾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혼자서 나를 찾던 검은 제복을 한 선한 남자와 마주쳤다. 그는 그 무리에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를 하고 있었으며, 나와 마주쳤지만 나를 죽일 마음은 없어보였다. 그는 나를 그녀에게 데려가려 했다.
 나는 그가 날 지켜줄 수도 있을 거라 판단했고, 자연스레 그에게 말을 걸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 추파를 던졌다. 그는 날 지켜줄 수 있다. 이상하게도, 다른 검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내가 그와 함꼐 있는 것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내게 다가오지 않았다. 다만 그 여자에게 현재 나의 위치를 알릴 뿐이었다. 이대로라면 나와 함께 있는 그가 그 여자에게 나를 데려가지 않게만 하면 된다. 그와 나는 어느새 여러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친밀감이 생겼다. 나는 그에게 영화를 보자며 쇼핑센터의 윗 층으로 향했다. 나는 그 곳에 가야 했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일이 해결 될 수 있었다.


뒷내용이 가물가물하네요 ㅠㅠ
꿀땐 무서웠는데 지금보니 공포는 또 아닌것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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