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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후의 기약
게시물ID : lovestory_71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DK
추천 : 0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31 23:03:15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 기준으로, 앞으로 1시간 후 보신각에서 재야의 종이 울립니다.
여러므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2014년은, '2014년 왜 이러나' 란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많은 의미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건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책없는 무능한 처사와 대한민국 사회의 안전불감증과 깊은 정치적 이념갈등의 골까지 한꺼번에 적나라하게 보여준, 모두가 끝까지 기억하고 안고 나가야 할 세월호 참사에 이어, 요양원 화재 사건과 판교 환풍구 참사, 소방 헬기가 도심으로 추락하자 최대한 2차 참사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다 숨지신 소방대원 다섯 분, 원전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근로자 세 분, 연달아 일어난 베링 해 어선 침몰과 독도 어선 화재 사건, 며칠 전 인도네시아 에어아시아기 실종 사건까지, 
전에도 다를 바 없었지만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본의아니게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참극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1시간 후, 새해가 찾아옵니다.
많은 이들에게는 희망찬 해돋이로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또 다른 눈물을 다시 1년 동안 흘려보내야 하는 고통의 해돋이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서 재야의 종을 TV 생방송으로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한 사람은 춥고 시린 바깥에서 폐지를 줍고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은 매서운 바람 부는 항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좁고 쓸쓸한 단칸방 안에서 혼자 공허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요. 또 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구요. 다시 만날 확률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내가 타인을 '제대로' 바라보고 생각할 때가 과연 몇 번이나 있었을지 돌아볼 문제입니다. 

1시간 후에도 사실 급격히 변하는 것은 별로 없겠지요. 같은 나날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래도 한번 기약해 봅니다.
1시간 후를, 그때 다시 지금을 돌아보기를 바라며.
아듀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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