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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17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우쿵짝
추천 : 2
조회수 : 53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1/05 15:48:42
 
저 먼저ㅋ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 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 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한 뼘 두 뼘 어둠을 적시며 비가 온다
혹시나 하고 나는 밖을 기웃거린다
나는 풀이 죽는다
빗 발은 한치 앞을 못 보게 한다
왠지 느닷없이 그렇게 퍼붓는다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고. - 김춘수의 강우
 
 
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 말자
앞으로 살아야 할 많은 날들은 지금것 살았던 날에 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 -장정일의 지하인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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