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수 있는게 이 게시물밖에 없기 때문에 음슴체
뭔가 요리해도 같이 먹어줄 사람이 엄스므로 음슴체.
31일 종무식 오전내내 내일은 뭐먹지를 고민하다가
새해를 맞아 한번에 끓여놓고 오래먹을 수 있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요리를 해보고 싶어졌음.
그리하야 간택된 것이 바로 갈비탕.
레시피를 찾아보니 정말 라면 끓이는 과정이 3~4시간 되는 정
도의 간단한 내용이었음.
그렇게 1월 1일의 아침이 밝아오고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면 점심에는 먹을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시작했음.
우선 싱크대 청소부터 시작.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냉동실의 갈비를 꺼냄.
정육점 아저씨 농간에 놀아나 2근 살껄 3근 사버림.
정육점 아저씨도 양심에 좀 걸렸는지 스지를 끼워줌.
스지는 힘줄 근막 뭐 이런 잡다구레한 부위인데 씹으면 쫄깃하니 맛남.
그래서 갈비탕에 넣어 함께 끓이기로 함.
근데 전날 쓸데없이 냉동실에 넣어뒀더니 스티로폼이랑 붙어버림.
어쨌거나 핏물 빼기 시작.
냉동된 상태라 해동을 겸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림. 2시간 반정도 한 듯.
물은 20분~30분마다 한번씩 갈아줌.
핏물빼며 두근대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애니 감 to the 상
핏물 제거하고 불순물 제거를 위해 가볍게 고기들을 데쳐주며 국물낼 재료들을 준비함.
그리고 모두 솥안에 투척!
그리고 집 청소를 시작함.
두어시간을 끓이니 제법 그럴싸한 향이 나기 시작함.
국물낼 재료들은 모두 건져내서 버리고, 무랑 고기만 따로 건져둠.
국물은 차갑게 식히기 위해 자연상태의 냉장실이 된 밖에 내다둠. 다 이유가 있음. 냉국만드려는건 아님.
고기는 조선간장과 다진마늘로 가볍게 무쳐준 뒤에 랩씌워 보관.
점심으로 갈비탕을 먹으려던 계획은 이미 실패
어쩔 수 없이 가볍게 토스트에 피클이랑 돈까스랑 치즈 넣어 샌드위치 해먹음.
저녁 8시쯤이 되자 국물이 다 식어서 국물위로 기름이 떠서 굳음.
모조리 건져냄.
그리고 무랑 고기를 다시 넣어 팔팔 끓여준 뒤에 완 to the 성.
잘 졸여진 무는 부드럽고 고기도 맛나고 앵간한 식당보다 맛남.
이걸 연휴내내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질림 막 행복함.
당면은 집에 없기도 했지만 귀찮아서 패스.
오늘의 교훈
갈비탕은 왠만하면 사다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