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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에 대하여(얼마전 신부에서 아줌마된 사람이 드리는 프로포즈팁)
게시물ID : freeboard_797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아름답다
추천 : 1
조회수 : 9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06 12:57:40
프로포즈에 대하여
(얼마전 신부에서 아줌마된 사람이 드리는 프로포즈팁)
 
라고 읽고, 우리부부 자랑글이라고 봅니다ㅋㅋ
 
 
 
 
감히 제가 프로포즈에 대해 뭐라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프로포즈 받아본 사람으로써,...
너무나 만족스런 프로포즈를 받았기에,
주변에 프로포즈로 고민하는 남성분들이 꽤 많은 것을 보고
팁을 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남성분들, 대체로 프로포즈라 하면
한쪽 무릎꿇고, 다이아반지, 꽃다발, 레스토랑 빌리기.. 등을 떠올리시던데
아무렴 좋습니다. 이 것들은 부가적으로 포함되는 것들이지 핵심이 아니니까,
핵심은 '진심'입니다.
 
한 예로, 우리 부부의 얘기를 들겠습니다.
전 사실 어려운 프로포즈를 요구했어요.
원하는 프로포즈를 받고 싶었기에 신랑이 선수치기전에 미리 말을 했는데,
신랑이 이것 때문에 꽤 고민했다더군요.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성분들 한번 고민해보세요ㅋㅋ
미래의 예신님이 이렇게 요구한다면 어떻게 프로포즈 하실건지요?)
1. 절대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을 것
2. "아~.. OO프로포즈?".. 널리 알려진 프로포즈 금지
(EX,극장프로포즈, 레스토랑 프로포즈, 선상프로포즈..등)
3. 네이년 검색, 질문 금지
(예신이 요구조건1,2 충족해서 프로포즈 하래요 어떡하죠?
프로포즈 하는법)
4.떠들석하고 시끄럽게 하지 말 것.
5. 그 무엇보다 '진실'하게 할 것.
 
자 제 신랑은 어떻게 프로포즈를 했을까요?
참고로.. 저는 이 프로포즈를 받고
펑펑 울었습니다.
감동해서
감격해서
ㅎㅎㅎ
자랑입니다.
정답은,
'시'입니다.
신랑이 준비한 것은, '시'였습니다.
신랑이 시의 반도 읽지 못했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다가
어느즈음되니 홍수처럼..ㅋㅋㅋ

그 시를 공개합니다.
 
 
그대있음으로
 
                              박상준
어떤 이름으로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아픔과 그림움이 진할수록
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
그대를 꿈꾼다.
사랑으로 가득찬 희망떄문에
억새풀의 강함처럼
삶의 의욕도 모두
그대로 인하여 더욱 진해지고
슬픔이라 할 수 있는 눈물조차도
그대가 있어 사치라 한다.
괴로움은 혼자 이기는 연습을 하고
될 수만 있다면
그대앞에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고개들고 싶다.
나의 가슴을 채울수 있는
그대의 언어들
아픔과 비난조차 싫어하지 않고
그대가 있음으로 오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감당하며 이기는 느낌으로
기쁘게 받아야지
그대가 있음으로
내 언어가 웃음으로 빛난다.

추가적으로 분위기를 뛰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소품
-초코케익, 초, 폰, 리본반지
 
당시 예랑이었던 제 신랑님은
파리파게뜨 초코케익(5천원주면 살 수 있는 미니케익)에
초를 꽂아 불붙여놓고, 여기저기 군데군데 촛불(다이소10개들이 천원)을 켜놓았더군요
그리고.. 그의 갤럭시에서는 김동률의 감사가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그리고 시를 나직히 읽어주고는.. 제 눈물을 보고는
성공했다는 초롱한 눈빛과 음흉?한 미소로 ㅋㅋ
반지 케이스를 열고 ㅋㅋ 그 안에는 깜찍한 리본반지(동네 팬시점 판매)가 들어있었죠
그리고 "결혼해줄래요?"
그리고 이어지는 "네"
 
이게 저희 부부의 프로포즈 스토리예요ㅎㅎ
그때 그 리본반지는 받고나서 끼고 다니다가 하루만에 리본부분이 붕괴된 채 분실됩니다.
괜찮아요 ㅋㅋ
결혼반지가 지금은 샤방샤방 반짝이고 있으니까ㅋㅋ
그리 어렵지 않죠?
아.. 물론 이까지 생각하는데는 정말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신랑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라고 아뢰야겠어요.
 
참고로, 결혼식 1달차의 지인은
싸웠던 날 프로포즈 받았데요
아무런 준비없이
말만으로.
지인남편분이 갑자기,
기분나빠 토라진 지인에게 무릎을 꿇더니
"나랑 결혼해줘, 나 정말 너랑 결혼하고싶어 진심이야"
... 전 이말을 듣고 다소 황당했는데요
지인은 정말 좋았대요
'진심'이 느껴져서,
 
 
남성분들 어려워하지 마세요
고민고민하지마~
'진심'을 담았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을 못알아봐줄 여인이 어디있겠어요?
 
 
대한민국 예비부부님들 화이팅입니다!
 
 
아.. 물론 그래도 프로포즈는 쉽지 않을 거예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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