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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련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313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냐앙
추천 : 5
조회수 : 6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08 16: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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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장애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그 게시물에서는 게시글 내용상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게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지적장애인을 보면 무조건 피하라고 한다는 글을 누군가 새로 파셔서 거기에 또 무수한 댓글들이 달렸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속상한 마음에 몇 마디 하고자 글을 팠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저의 직업은 특수교사입니다.  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꾸준히 장애인 관련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직업도 직업이니만큼 엄청 많은 장애인들을 오래오래 만났죠.

중등교사이기 때문에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덩치가 큰 편이고, 교육을 늦게 시작한 분들도 많기 때문에 나이 많은 성인 학생들도 더러 있죠..

장애인들 중에 여러분들이 겪은 바와 같이 성추행을 하는 사람도 있고, 많이 폭력적인 사람도 있고, 무섭고 꺼려지는 사람도 있고, 또 천사같은 사람도 있고.. 그래요.  저 역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길가에서 그런경우를 마주친 적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주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일반적인 상호작용, 사회적 기술 등 일반인들은 성장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들을 그들은 대부분 반복적이고 직접적인 학습을 통해 배워야해요. 그러한 것들을 집에서, 학교에서 교과수업과 함께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지요. 학교마다 몇 명의 일진들? 문제학생들이 있는 것처럼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도 그렇게 유별난 학생들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 일진학생들도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품행장애에 속할 수 있고요. 최근 발생한 사건의 범인들 중에 민머리 50대 남자가 많더라~하면 민머리 50대 남자들은 모두 피하라!고 글을 쓰실 건 아니잖아요. 학교폭력 가해자들 중에 한 부모 가정 자녀가 많다면 한 부모 가정 자녀들과는 어울리지 말라고 하실 건 아니잖아요.

여러분들의 경험으로 나쁘게 인식된 그 분들이 학습의 부재로 그런건지, 기본적인 자질이 그런건지, 노출된 환경에 의해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지적장애인이라고 해서, 발달장애라고 해서, 자폐성 장애인이라고 해서 다들 그렇지는 않다... 피하라고 하지 말아달라.. 일반화하지 말아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특수교육이 영유아부터 고등학교까지 지원이 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오로지 보호자의 책임이 됩니다. 청소나 조립 등 단순작업 등에 취업이 되기는 하지만 장애정도가 경할 경우에 해당되고, 여러분께 해가 되었던 사람들이나 더욱 도움이 필요한 중도장애인들은 계속적인 지원이나 일반인들과의 상호작용 없이 집이나 시설에 있죠..  

이분들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자립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사회적인 지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행한 사건이 생겼을 때, 매스컴에서 특별한 장애인이 이슈가 될 때만 가십거리나 호기심거리정도로 관심갖지 마시고 평소에 아주아주 가끔씩이라도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요ㅠㅠ 사회 약자이고 소수자이기 때문에 아무리 외쳐도 목소리가 크지 않고, 정작 필요한 지원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일들이 왜 발생했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하기 위해 지원방법을 모색하고, 장애인의 경우라도 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어떤식의 처벌이 펄요한지 규정하는 게 먼저였어야 하지 않을까요? 장애는 내 잘못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생활습관이 나빠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나쁜짓을 해서 업보로 얻는 것도 아니잖아요.. 때문에 문제행동이 나타난다고 해서 앞뒤사정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이유를 찾아보려고도 않고 무조건 격리시켜라 사살시켜라 피해라 이건 너무 잔인한 것 같아요. 하물며 지존파니 신창원이니 유영철이니 나쁜 범죄자들에게도 왜 그랬냐고 이유를 물어보면서말이죠. 

발달장애나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인식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른 교육방법, 접근방법이 다양해요. 스펙트럼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딱딱 정확하게 구분해서 치료하거나 교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라는 판정을 받고 또 교육을 받는 거거든요.

아침부터 속은 상한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넋두리이자 하소연.. 부탁의 글을 씁니다 ㅠㅠ

폰으로 나오는 대로 쓰는 터라 두서도 없고..  너무 이해만 바라는 쪽으로 쓰지는 않았나 싶네요;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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