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제 친구의 소개로 Reddit(레딧; reddit.com)이라는 미국의 소셜북마크서비스를 알게 됐습니다. Reddit은 링크공유 기능과 서브레딧(게시판)을 사용자가 계정만 있으면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주가 됩니다. Reddit 개발자가 오픈소스(CAPL라이센스)로 공개하여 일반인이 제로보드처럼 Reddit을 서버에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그 Reddit에 큰 감명을 받았고 특히 서브레딧(게시판)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는 기능에 꽂혀서 비슷한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 해서 지난 달 중순부터 Eldwis 게시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1월 1일에 공개했으며 아직도 개발 단계입니다.

Reddit의 여러기능에 맘에 들었지만 그대로 사용하자니 좀 적응 안되는 기능들도 있고 취향에 맞게 수정하려니 능력이 안되고 게다가 전 애초에 소셜북마크서비스(링크공유) 사이트가 아니라 게시판 기반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고 싶어 시작한 거라서 다른 게시판들처럼 게시물 내용을 넣을 수 있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 능력 안에서 사람들이 최대한 편하게 글을 쓸 수 있게 만들까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지금 오유의 글쓰기 에디터나 네이버, 다음 카페에서 사용하는 WYSIWYG 에디터(쉽게 말해 워드프로세서 같은 에디터)는 기능은 정말 좋은데 보안이나 호환성 속도 문제 등 제가 다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아 겁도나고 이왕 새 시스템을 만들기로 한 거 에디터도 새로 만들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만들면 잘 만들었다 소문이 날까 생각하며 오유를 떠돌다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게시물 대부분이 브금, 유투브, 캡처사진, 글로 돼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그래서 다음과 같은 목표를 정했습니다.
1. 적어도 글, 동영상브금삽입, 이미지 이 3개는 쉽게 넣을 수 있게 하자
2. 동영상 브금을 삽입했을 때 바로 미리보기가 되게
3. 이미지를 한번에 쉽게 업로드할 수 있게 하자.

첫째로 소셜북마크사이트(reddit, delicious, digg, stumbleupon)에서 사용되는 기본 기능인 링크공유기능을 넣었습니다. 링크공유기능과 더불어서 유투브가 있으면 바로 삽입되도록, 그리고 링크된 페이지에 썸네일이 있으면 바로 삽입 되도록 구현하였습니다.

두번째로 embed 칸에 html 코드를 적으면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바로 동영상, 브금이 뜨도록했습니다. 이 칸에는 iframe, embed, object, param, img 태그만 들어가며 나머지 글이라던가 링크는 없애도록 만들었습니다.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막 만든 거라서 자바스크립트 코드가 엉망징창입니다ㅜㅜ



세번째로 이미지 복사(Ctrl+c) 또는 캡처(Alt+PrintScreen)하여 붙여넣기(Ctrl+v)해 바로 이미지를 넣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크롬에서만 됩니다. 다른 브라우저는 아직 지원하지 않습니다ㅠㅠ

이렇게 다 만들고 나니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배우기도 했고 지금의 게시판, 카페, SNS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도 들고 어쩐지 만들고 다른 게시판과 비교하니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ㅜㅜ


한가지 그래도 건질 만한 건 캡처해서 바로 업로드 하는 기능을 만들었고 사람들이 캡처한 이미지를 공유할 때 좀더 쉽고, 빠르고, 편하게 공유할 수 있겠구나하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만든거 구경하러 가기: eldwis.cafe24.com


(eldwis 제작일지 #1) 제손으로 직접 게시판 시스템 만들었습니다. todayhumor.com/?boast_12823
(eldwis 제작일지 #2) 세상의 모든 주제로 대화할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todayhumor.com/?it_2674


저의 서툴서툴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