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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결혼이다 (주갤문학) 보셨나요? (스포주의+리뷰)(브금)(추천)
게시물ID : humordata_1589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rmungandr
추천 : 2
조회수 : 180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18 18:57:45







브금 저장소 [플라워 -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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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이슈가 된듯 여기저기서 눈에 띄길래
뭐지 이거..결혼생활의 고단함 이런걸 보여주는 건가 했는데

오늘 주욱 읽어봤네요 
출판되었다고는 하는데 온라인 서점 등에선 안뜨던데 약식 출판인건지

여튼 여운도 있고 재밌게 봤네요 관심있으면 이거 읽지말고 직접 함 봐보세요 추천!!

여기서부턴 스포












































이 밑의 글은 스포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백지 상태에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해요
그게 더 와닿으니까요..







































































아놔.. 진짜 볼거임?



















































네.. 그럼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제목 자체는 <아프니까 결혼이다>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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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결혼생활의 고단함 이런걸 다큐삘로 집중적으로 보여주기보단

나이가 찬 주인공(남자) 헌동이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하고
 이런저런 트러블이 있어도 잘 버티며 살다가 
어떻게든 여유롭게 살아보고 싶어서 헛되이 주식판에 발을 들여놓고 
주식은 성공하지만 믿얻던 싸부한테 배신당해서 재산날리고..
아내와 결별 다시 솔로 뭐 이런 
분량은 짧고 가볍지만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였네요

주식 얘기가 몇번 나오는데 역시 주갤러분이 써서 그런거 같고
저는 남자라 별 거슬림없이 봤지만 약간 남초나 디씨스런 표현이 좀 나옵니다
뭐 문제될 수준은 아니고 ㅋㅋ
주인공 헌동씨가 이년 저년 찾고 욕도 좀 하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끝까지 읽어보면 무슨뜻인지 알겁니다

아내 미경이도 좀 어린티가 나지만 그렇게 나쁜 여자가 아니죠
초반에 아내가 시댁에서 집을 받으면서도 자기 엄마(장모)까지 끌어들여서공동명의 압박을 넣는거나 
남편이 반대하자 전화를 걸고, 천사같은 부모님이 공동명의로 하라고 아들을 갈구고 ㅋㅋ 
결혼후 본인은 경제관념이 부족하면서도 경제권 받으려고 하고.. 이유는 친구들이 다 그러니까
이백만원짜리 유모차를 상의없이 사서 쓰고.. 반대하니 남편 차랑 비교를 하고

여튼 초반부는 결혼생활의 애환? 같은게 나오네요 확실히 
그러고 나선 직장내 부하직원들과의 갈등..
그런데 이 부하직원들이 패거리 만들고 일도 열심히 안하고 성실한 여사원 유미애를 까고..
빵점짜리 여자들이 나옵니다 
이런 면들만 보면 아 여혐 조장하나 아 짜증나 보기싫어  아 작가가 여혐종자인가 ㅉㅉ 이런 생각이 들수 있는데

뭐랄까 현실적입니다 정도가 좀 심하긴 하지만..
작품 전반에 걸쳐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는 여자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유미애씨는 예외 ^^

헌동은 과묵하고 감정표현도 거의 안하지만 묵묵히 자기일 열심히 하는 유미애를 좋게 보는데
패거리 여사원들이 왕따를 놓죠. 



무리를 지으면 부끄러운게 없죠?
그러고서 지들은 업무 태만에 유능한 사람 질투에 양심도 없고..
유미애씨가 상처받고 쇼크로 기절, 입원하게 된 새에

마침 이문제로 신경쓰다 매수타임도 놓치고 빡쳐있던 헌동은 
패거리 여사원들한테 유미애 일좀 대신해달라 하지만
ㅈ까라는 반응으로 일관하는 여사원들.. 그래서 쌍욕 섞어가며 싸우는데
여기서 여성 비하 표현이 좀 나옵니다
싫어할만 할 것들을 싫어하긴 했지만 헌동은 그런성향이  좀 있죠

이거 땜에 성희롱 처벌로 회사내 귀양부처로 쫒겨나고..
매수 타임을 놓쳤지만 두번째 타임은 또 맞춰서 크게 한탕 합니다
사실 자기 능력이 아니라 아는 선배 도움으로 ㅋ
그런데 여기서 선을 그었어야 됐는데

도움을 준 선배가 투자회사를 하나 만든다고
소액주주들을 모아 보증을 세우고 자금을 끌어오죠..
사실 십여년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해끼치지 않고 여러번 해준 조언 덕으로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가계도 꾸릴수 있었고
이번에 큰 한탕수익도 가능했고..
그런 싸부가 도와달라니 거절하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마지막께 맛본 한탕의 달콤함도 있었겠고요

(개인적으로 보증은 절대 안설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저정도로 도와준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면 후우.. 거절하기 빡셀듯)


그렇게 보증을 서고 싸부는 좀 있다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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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동은 흥신소에 수백을 주고 수배하지만..
자신만만한 흥신소 말과 달리 싸부소식은 깜깜무소식
이뭐.. 빚 대신 갚고 그대로 떼이는 거죠 
거기다 덤으로 아내가 다른 남자 만나는 것까지 알게 됩니다

회사에서도 유미애씨가 패거리랑 싸운거 이런 정황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탄원해 주지만
때마침 들어온 오너쪽 낙하산 인사한테 자기자리 헌납하고 쫒겨난 거라
성실히 사고 안치고 일했지만 잘못에 비해선 정도가 심한 중징계인 거라 스트레스 받고

여기서 헌동이 실수를 하는데
궁지에 몰려 지친 상황에서
보증을 섰다 집안 말아먹은 게 자기 잘못인데
아내한테 싹싹 빌지도 않고 화를 낸거 이거 잘못했죠 크게

그리고 그 한 번으로 망설임없이 이혼하는 아내도 잘못했죠




여튼 애는 자기가 데려오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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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현격한 흠이 있지 않는한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게 좋다는 게 일반론이죠..사람들 인식이나 법정에서나


양육비 보내주기로 하고 남은 재산과 함께 아내 미경에게 보냅니다
그리고 찾아온 돌싱~ 홀애비 생활 ㅋㅋ

술도 이젠 아내 눈치 안보고 좀 괜찮은 것도 먹고
조그만 원룸방이지만 혼자서 잘 해나갑니다..
사실 업무도 상담업무라 짜증이 나긴 하지만 이전보다 부담이 적고

그 와중에 자기가 그렇게 싫어하고 아들과 아내 때문에 키웠던 강아지 뽀삐를 만나죠
술취해서 길에서 노래나 부르면 걸어가는데 거기 반응해서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거기서 옛 강아지를 다시 찾죠 옛날과는 무척 다르게 반가워하며..

조그만 방에 가서 싼 소주만 마시다가 강아지가 들어오면 이런 느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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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길에서 누더기가 된 강아지와 재회한다는건 강아지를 키우던 아내와 아들이 버리고 갔다는 거

그렇게 맨날 술에 쩔어 살다가 우연히도 강아지를 찾아서 덜 외로운 헌동
아내도 아들도 가버렸고 구박이나 하던 강아지한테 정을 주고 살지만..
사실 강아지 키우는 요령도 없었고 거리생활하다가 임신까지 해버린 뽀삐라
결국 동물 병원에서 주금..ㅠ 그 소식 듣고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중년남자 헌동..
강아지 분양받으러 왔다가 따라우는 유미애..

나중에 한강에서 유미애가 그 특유의 로봇같은 말투로
 생전에 없던 부끄럼타며 헌동한테 고백하면서
과장님 바닥에 주저앉아 강아지 끌어안고 우는 모습보고
지켜주고 싶었다고 얘기할때 진짜 빵터졌네요 아 ㅋㅋㅋㅋ

아 재밌게 봤네요 달달한 구라같은 로맨스 이런게 아니라
슬프고 골치아픈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와닿았습니다
결말이 좀 아쉬웠네요 

아직 아내도 자식도 없는 미혼남징어로서 
헌동의 아내 미경이의 실망스런 모습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
그래도 십년동안 크게 사고 안치고 불륜 안하고 가정을 지켜준 미경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보다가
재산 날려먹고 화에 치밀어 소리지르니 단칼에 이혼하는 모습에서 벙찌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재산 억대로 날려먹고 아무리 힘들다해도 상황설명도 하지 않고 화부터 낸 헌동 나쁩니다
그런데 단칼에 이혼하는 것도.. 아..
불륜이나 학대같은건 없었고 개를 싫어하면서도 아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던터라 군말하지 않았고
헌동의 부모님은 정말 보살같은 허허허 시댁이었는데..

잠시나마 유부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거죠..
사실 화목하고 안정적으로 사는 가정도 많겠지만
그렇게 못 되는 가정도 얼마나 많겠습니까
부부뿐만 아니라 자식들과의 생활에서도요

결혼해서 아내와 자식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가장으로서 열심히 사는게 당연하다.. 
보통 이렇게 생각되어 지지만 당연한게 아니죠.. 요즘은 추세가 변하고 있어요
일 열심히 해서 자신한테 투자하고 버는 범위 안에서 사치도 조금씩 부려보고

어중간한 결혼을 하는 것보단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걍 솔로로 사는게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보면 생각이 굳어지네요..

아 처음부터 정말 잘 판단해서 결정하고..
결혼한 이후에는 좋게좋게 사는 수밖에 없겠네요

결혼 전에는 두 눈을 부릅뜨고
결혼 후에는 한 눈을 감으라
이 말이 다가오네요.. 실제 결혼생활이 어떨진 알수 없지만 
돈이나 모아야겠습니다ㅠ
















후반부로 접어드니 명대사 몇개가 나옵니다
인상적이었던 대사 두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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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한테 파란불이야

파란 불? 

손절이란 뜻이야.
난 이미 가정을 못지킨 한명의 패배한 가장이고
그 패배 뒤에 느꼈어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수년을 옆에서
마음의 위안이 되어준
그 강아지 한마리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여자
한번의 실수로 가정을 조각냈지만
그래도 십수년을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았고
가족을 지키려 온통 사방을 헤매다
결국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던 한 남자
그 남자에게 손한번 뻗지 않고 냉정하게 떠나버린 그 여자
과감히 손절이라고
이젠 별일 없으면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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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기뻐, 유미애씨 같은 여자가 나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모두가 힘든일을 하기 싫어하고 편한 것만 찾고, 자기 잇속만 차리고,
의무보다는 권리에만 혈안이 되어있는데 미애씨는 안그러잖아?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하면서 자기네들한테 유리한 것은 꼭 손에 쥐고 있는
그런 사람들, 그리고 여자들, 난 미웠어

그리고 결심했지
나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고
누구 남편이라서 행복한게 아니라, 내가 나라서 행복한 그런 삶을 살겠다고
난 그렇게 그런 사람들과, 그런 현실에서 도망쳤고, 지금도 도망치고 있어

시대가 바뀌었으면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생겨나야 되지 않겠어?
배려와 생생의 의미를 아는 세대
일부만이 아닌 대다수가 그런 세대

미애씨는 내 다음 세대야
그 세대를 꼭 멋지게 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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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저런 여자를 만나보며 실망하고 도망쳤던 헌동이 
좋은 여자 유미애를 보고 고백도 받고.. 그 아가씨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덕담해주는 모습이

헌동을 단순한 생각없는 여혐종자라고 볼수 없게 합니다.

아.. 재미있었습니다 대학이후 디시 거의 가보지 않았는데
주갤 안좋게 보는 사람도 많고 해서 선입견 가지고 했었는데
좋네요 이건

 
헐트일일구님 <아프니까 결혼이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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