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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가서 한국인을 만났던 이야기
게시물ID : travel_101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혜명D
추천 : 6
조회수 : 8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28 03:20:50

1.

필자는 어떻게 보아도 일본인같이 생기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교토의 어디에선가, 어떤 한국인 여성 일행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서투른 일본어로 부탁해 왔다. 필자는 그 여성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주었다.


세~노!


찰칵!



아리가또 하길래 도모... 하고 돌아나오면서 멀찌감치에서 구경하고 있던 일행을 크게 불렀다.



야 가자!!!!




2.

오사카의 허름한 호텔 로비의 휴게실에서 술을 마시면서 여행정보를 공유했다.

필자까지 해서 3팀 정도가 만난 것 같은데 조금 나이가 있는 한 사람은 허세가 너무 심해서 불편할 정도.

하지만 학생들끼리는 서로 도움되는 이야기 해 주고 잘 놀았다.

다만 3시에 술자리가 파하는 바람에 다음날 일정이 조금 피곤해졌다.





3.

우에노 공원의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던 중이었다. 조금 늙은 아저씨가 웃으며 한국인이죠? 하고 말을 걸어왔다. 일행은 반색해서 대화를 시작했는데, 필자는 불현듯 무언가를 발견하고 일행을 잡아끌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아저씨가 입은 조끼에 꽂혀있는 잡지 이름이 "파수대"


여호와의 증인이었다.







4.

후쿠오카에서도 가장 후진 게스트하우스. 10시까지 시내를 구경하다 들어왔다. 일행끼리 사온 맥주와 호로요이를 잔뜩 마시고 게스트하우스 주방에 이것저것 먹으러 온 미국인, 중국인, 네덜란드인등과 같이 일본어와 영어를 대강 섞어서 즐거운 대화와 음식 교환을 마치고 자러 가려던 차에 대학교 신입생즈음... 그러니까 미필로 보이는 한국 남자 3명 일행이 들어왔다.


"한국인끼리 만났는데 소주 한잔 해야죠?"


...여기까지 와서 소주 따위를 마시란 말이냐.


소주는 한국에서도 잘 안 마시므로 이미 좀 마셨고 내일 새벽에 일찍 나가야 하므로 먼저 자겠다고 거절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집요했다.


"저희도 내일 9시에 일찍 나가야 돼요. 조금만 더 마셔요."


이런 안일한 친구들을 보았나... 여행을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

괜찮다고 하고 자리를 피했다.

우리는 5시에 일어나 5시 반에 게스트하우스를 빠져나왔다.

여행은 가혹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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