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언젠가는 터질 폭탄을 가슴에 묻는다는게.
게시물ID : gomin_1339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K.S
추천 : 1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01 22:50:41
참 힘드네. 

살면서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사실 애증이었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뒤에 마음 한 켠이 그냥 뻥 뚫린 거처럼 공허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니 년이 내 생명의 은인일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어떻게 죽일까하는. 몇년이 지나도 식지 않는 증오가
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서.  

언제더라, 한 땐 나이차 별로 안나고 사이 좋은 조카와 이모사이였는데.
생각없이 짜증에 가득차 날 절벽에서 밀어버린 그 한 마디. 

아마 내 인생에서 그보다 더 힘들던 때는 없었던 거 같은데.
하루하루 공허에 빠져 그냥 사는게 아닌 죽어가던 그 나날에
니 년이 심어놓은 이 감정이 이제와선 날 살게 하는 원동력이라는게. 

그래. 한 번은 죽이기 직전까지 갔지. 손에 힘만 좀 더 줬더라면.
근데 왜 그 때 어머니가 우는 얼굴부터 떠올라서. 더 이상 힘을 줄 수가 없더라.
머리는 살의로 가득했는데. 


이후로는 그냥 없는 사람으로 생각키로 했어. 
꿈에서는 수십번 식칼로 찔러죽이고. 사지를 절단해서 죽이고.
육체가 액체가 될때까지 패서 죽이고.  수도 없이 죽이는 꿈을 꾸면서.

나 혼자 망가지고 추락하는 거면 상관이 없는데.
혼자 남아 울고계실 어머니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져서. 
그냥 떠올리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라면서 힘겹게 가슴 구석진 곳으로
증오를 묻었어.  

벌써 5년이 지났나. 잘 잊고 사는 줄 알았는데. 니년이 어머니를 모욕했단 얘기가
귀에 들어오더군.  굳게 닫히고 있는지조차 몰랐던 빗장이 열리더라.

시너랑 라이터 하나 챙겨들고. 어여쁘게 자란 니년 딸년이랑 같이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못했어. 그 얘기한 사람들이 막기 바빠서. 


이젠 나도 무서울 지경이네. 5년이 넘어도 식기는 커녕 열기만 더 해지는 이 증오.
평상시에는 그냥 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보이는 난데.

언제 펑 터질런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