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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한국에도 히피, 펑크족, 슬럼이 생길까요?
게시물ID : sisa_573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illiant
추천 : 0
조회수 : 236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2/03 22:01:12
 
 
http://www.idp.or.kr/previous/index.php?table=column&mode=view&sno=100&search&field&cate&b_idx=14
 
[기획 특집]그들과 통하는 길 11.04.19 안수찬 <한겨레21> 사회팀장
 
얼마전 베오베에 올라왔던 글이예요.
내용 중 우리나라는 '가난을 없는 셈 친다', 한국엔 빈민이 세력화할만큼 모여있는 곳이 없다, 가난을 포장한다 라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저도 평소에 많이하던 생각이었어요.
가난을 포장한다. 심지어 스스로도요.
 
노예상태가 지속되면 서로 자기 족쇄가 더 무겁다, 고급이다를 가지고 잘난척을 한다고 했듯이
유명 회사의 명찰, 유명 브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어찌됐든 번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우리는 만족할 줄 알게됐어요.
쉴틈없이 굴려지고 최저시급받고 복지는 커녕 수당도 못 받지만 회사가 나 대신 번듯해 준달까요?
지역에 랜드마크 건물 생기면 뿌듯해 하고 올림픽 메달 따면 자랑스러워하는 나랑 하등 상관 없는 일에 기뻐하는 그런 마음.
 
 
제가 밑에 예를 든 건 그런 행동을 비난하자는 게 아니예요. 그러지 말자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기저에 깔려있는 심리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는 거죠.
고시원 살지만 고급까페에서 커피를 즐긴다. 두평짜리 방이지만 고층빌딩에 입주해있다. 비정규직이지만 고급넥타이를 맨다. 돌려막기를 하지만 중형차를 탄다.
똑같은 최저시급을 받는 알바생인데 분식집 유니폼을 입은 것보다 백화점 유니폼을 입었을 때 더 우쭐해 하지 않았나.
 
가난하면 여가 즐기는 것도 못해? 이런 얘기가 아니예요. 저도 제 분수 이상의 물건이 꼭 갖고 싶어서 산 게 있을테구요.
우리는 가난(불합리한 노동의 댓가)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가난이 드러날까봐 더 불안해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난하면서 새누리에 투표하는 심리 중에 '부자를 위하는 당을 뽑으면 나도 부자가 된 것처럼 느낀다' 라는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처음 들었을 땐 정말 이해가 안 갔거든요. 시장에서 백원 이백원 따지면서 대단한 손해를 줄 지 모르는데 고작 만족감을 위해서 뽑는다고?
심지어 투표는 과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찍었는지 아닌지 나밖에 모르는데!
라고 생각했어요 ㅋㅋ
 
다시 생각해 보니 스스로 합리화를 하는 과정이더군요.
예를 들어 새누리 : 하위 10% 극빈층 가정에 만원씩 지원금을 주겠다. 그 외의 가정은 중산층 이상이니 걱정할 것 없다. 라고 했다면
합리화를 통해 난 하위 20%인데 난 중산층이었어 유후! 하는 그런 심리 ㅋㅋ 통계 장난질에 속는다기 보다 오히려 만족하는 거죠.
새누리 그룹에 속해있다고 스스로 마음 깊이 안심하기 위해선 표도 줘야하구요.
다른 당을 뽑아서 나아질 수 있을지 아닐지는 불확실하다.
새누리를 뽑으면 내가 지금 밑바닥이 아니라고 안심시켜준다. 의 차이?
(님은 지금 가난하지 않아요^^ 복지가 필요없는 중산층이세요^^ 복지가 필요한 건 님같은 번듯한 분이 아니라 저 몇 안되는 떨거지들 뿐이예요^^)
 
 
 
일단 한국에 슬럼이 생기긴 어려울 거라 생각이 들어요.
불법적으로라도 가건물을 만들고 모여들 땅 자체가 없네요.
 
꼭 땅을 점령하지 못하더라도 히피가 생겨날 수 있겠지만 환경미화(?)에 좋지 않고 세금도 안낼 쓸모없는 인간 이하의 존재 취급을 하며 괴롭히겠죠.
핸드폰, 주민등록번호, 지문, cctv 등등 한국은 사람 감시하기 너무 좋은 환경이네요.
예전엔 범죄예방을 위해 cctv 설치하는게 좋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예방도 안하고 잡지도 않고 자기들 걸림돌이나 찾아내고 있고.
슬럼에 모여들 법한 사람들도 그곳에 속하는 것 자체가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느껴 싫어할거에요. 하긴 누군들 속하고 싶을까요.
 
펑크족은 대략.. 큰 도덕은 지키고 작은 도덕은 안 지키는 부류라고나 할까요 ㅋㅋ
우리나라는 정반대인데다가 그런 사회에서 손해를 보는 사람들마저도 자발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편인 것 같아요.
미생에서 직원이 엄청난 계약을 따왔어도 그 이익은 회사에서 전부 꿀꺽하고 아무 일 없지만 직원이 돈 빼돌린 건 처벌되는 그런 것.
물론 둘 다 잘못된 일이지만 더 큰 잘못은 질서를 이유로 납득해주는 거죠.
 
 
이미 한국은 빅브라더가 아주 가시적으로 존재하고 익명성이 전혀 없게됐다고 생각해요. 거의 머리 위에 아이디를 달고다니는 꼴이예요. 거기에 패스워드까지 달고 있는 것 같네요 ㅋㅋㅋ
 
민주화 운동이 많았던 80년대에 대해 제가 아는 바는 물론 많지 않겠지만 어떻게든 비밀 조직을 만들고 회원끼리 기밀을 나누고 게릴라식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고 했짆아요. 지금은 완전히 불가능해졌어요.
게릴라식으로 기습시위하고 빠르게 흩어져도 충분히 찾아낼 기술적 여건이 다 갖춰져있으니까요.
이젠 무력시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지경인가 봐요. 뭐 하나 던졌다하면 이미 잡힌 거나 다름 없는 상황.
 
한국인이 온순해진 것도 이런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불과 몇년전 일본 원전 터졌을 때 어떻게 이 지경인데 폭동도 없고 불평하지도 않고 위험지역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얌전히 줄 서 있을까 했는데
여기도 이미;
 
 
아주 그냥 의식의 흐름 글이 됐네요. 하고 싶은 얘기 너무 많지만 점점 더 산으로 갈 것 같아서 ㅋㅋ 이만 하겠습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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