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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이 되다(1년)
게시물ID : sisaarch_4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어날끼다
추천 : 1
조회수 : 7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05 17:01:46
        
 대기업과 공기업 공무원 전문직의 몇몇 어려운 직업의 관문을 통과하고 그렇지 못한 다수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외의 취업의 굴레속에 살아가죠.
취업준비생 및 백수들만 약 55만명... 소수의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으로서 비정규직의 굴레속에 생활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이십대 후반의 청년입니다. 당당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비정규직이고 나와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공단을 나와서 지금도 비정규직인 계약직으로 2년동안 근무하게 되지만 앞으로도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사람인생이란 생각이 들어요.
쭉 줄글형식으로 기재하면 지루하실 것 같아서 조금 보기 편하도록 각색해 보았는데 글솜씨가 없어서 제대로 전달이 될지 모르겠네요.



  "엄마, 나 **공단에서 근무하게 되었어!" 
이번학기 졸업학점인 130학점을 마치고 어떻게 취업을 할까 걱정이었는데 마침 한통의 전화로 헤드헌터를 통해 면접을 보게되었다.
비록 월급은 백만원 남짓이었지만 공단의 파견직 근무경험이 있으면 정규직 입사에도 도움이 될 것에 매우 기뻤다. 망설임없이 면접을
보았고 방금 공단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것이다. 그렇게 나의 파견직으로서의 사회생활은 시작되었다.


엄마는 내가 누구나 다 알법한 공단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하셨다. 지난 추석에도 가족들이 졸업은했냐, 취업은 언제하냐는
물음에도 그나마 에둘러 말하거나 피하지않고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가족들은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입사첫날, 회사에서 사회경험은 초짜였던 나에게 어떻게 회사생활을 해야하는지는 전혀 감이오지 않았다.
티비에서 본 것처럼 인사 잘하고, 잘웃고, 말씀 잘듣고, 성실하게 일하면 무리는 없을까...

"김수현씨, 이리오세요." 단발머리에 얼굴이 창백한 여자분이 나를 불러세웠다. 회의실로 걸어갔고 나는 문을 조심스레 닫으며 회의실 의자에
앉았다. "김수현씨, 오늘이 첫날이죠. 반가워요, 저는 중소기업지원팀의 대리 박민실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근무하게 될지 제가 안내해드릴거에요. 설명이
끝난 뒤에는 전체 팀원들께 인사를 드릴거구요. 마음준비 되셨나요?" 첫날의 긴장감은 그대로 간직한채 내 앞에 앉은 여자의 말을 이해하려 노력하느라
웃고 있어도 얼굴 근육이 긴장하여 매우 힘이들었다. 박대리는 내가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지 설명을 하였고 나의 주어진 포지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앞으로 잘해보자는 말과함께 어색한 악수를 하고 팀의 자리로 돌아가 어색한 인사를 모두와 나누었다.

내 옆에 앉은 젊은 이십대 중반정도 되어보이는 약간은 앳띈 얼굴의 직원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팀원들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그들 옆에 마련된 내자리에 앉아 막상 컴퓨터 모니터를 앞에 두고 있으니 정말 내가 이팀의 소속이 된 것인지 이제서야 조금 실감이 되었다. 앞으로 내가 
무슨일을 하게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회사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괜시리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박대리는 중소기업지원팀의 안내책자료와 사업안내 프린트 자료들을 모아 건네주며 업무를 익히기 전에 한번 읽어보고 컴퓨터속에 있는 파일들을 열어보며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보라고 안내해 주었다. 책자를 받아들고 조금씩 읽어갔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각종 문어체들과 어려운 용어들이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게 
하였고 대학생활과는 정말 다르다는 것이 한편으론 실감되었다. 얼마나 책자를 읽고있었을까. 다들 각자의 업무를 하느라 바빴다. '탁탁탁' 타자치는 소리, 전화벨소리,
업무차 전화대화하는 소리 모는 소음들이 낯설었다.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말이 딱 들어맞았다.
아무도 내가 책자를 읽으면서 이해가 안되고 어벙벙한 이 상태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다들 침묵속에 그저 자기 할일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첫출근 두 시간 반동안 그저 가시방석처럼 책자만 눈앞에 눈채 무엇을 할지 몰라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원래 직장생활이 이렇게 개인적인 생활이었던건가?


"점심 맛있게 드세요." 침묵을 깬건 건너편에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팀원의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어보니 열한시 오십오분.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다들 정신없이
하던 업무를 마치고 엉덩이를 떼더니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였다. 내 옆에 앉아있던 여자직원과 남자직원은 같은팀이라며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인사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네 좋아요." 갓들어온 신입원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에게 그저 먼저 다가와 인사해준 팀원들이 고마웠다. 식당은 5층에 있는 것 같았다. 같이
이동하면서 서로 인사를 하였다. 알고보니 나와 나이가 비슷한 이십대 중반의 대학졸업생 그리고 취업생인 친구들이었다. 
"띵동"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식당으로 향하였다. 


--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풀려고 하는게 글솜씨가 없어서 쉽지는 않네요; 배터리가 부족해서 재미있다면 다음번에 조금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모두 아자아자! 힘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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