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베오베 보다가 떠오른 아버지 이야기
게시물ID : gametalk_238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고내팔자
추천 : 3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2/08 05:17:28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96512

내가 어릴적에 컴퓨터라는 것을 아버지가 사셨다.

당시에 컴퓨터를 사용하던 시기가 기억하기로는 본인의 할아버지께서 핸드폰을 사셨던것 즈음이었던거 같다.

여기서 핸드폰은 흔히 말하는 벽돌폰. 어릴적 우리집은 좀 살았기에 그런것을 구매할 여력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의 컴퓨터는 윈98. 95가 아닌 윈도우 98이었다. 확실하게 기억할수 있는 이유는 첫 컴퓨터가 고장날때 산 것이 윈도우 ME였다. 

잠시 윈 me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이 운영체제는 나로 하여금 좋은 컴퓨터 습관을 들게 해주었다. 3달 주기로 포맷과 디스크정리,조각 모음  그리고 컴퓨터를 매우 깨끗하게 사용하게 하는 그러한 것 말이다. 시발 블루스크린. 시발 윈me. 내가 컴 고장 안냈다고... 아오

윈도우 98 컴퓨터를 사던 시점은 본인이 초등학교 입학한지 얼마 안되는 시기였을 것이다. 이때에 컴퓨터는 서류용도가 가장 큰 것이었기에 그러한 용도로 구매하신거 같지만 그것도 한때. 아버지는 어디선가 플로피 디스크를 들고 오셔서 소코보(옛 핸드폰에 깔린 벽미는 게임)와 테트리스를 까셨고. 좀 오랜 시간이 지난뒤에는 레이맨, 파랜드 택틱스, 프린세스메이커3 뿌요뿌요 등을 가져오셨다.

이제와 보니 어린당시 레이맨의 설명서에 귀여운 캐릭터와 온갖 환상적인 그래픽들을 보고 게임을 했던게 생각난다. 이 레이맨 cd는 아직도 소장하고 있는데 용케 부러트리진 않았다.... 트라우마 걸려서 손대기도 무섭다는게 옳은 말이겠다.

10살도 안 된 아이에게 레이맨을 주어졌다고 생각해보시길. 아오 씨발 유비소프트

 
 하여튼 이당시 아버지 또한 게임을 나와 같이 즐기곤 하셨는데 그와중에 기억나는 게임이 한가지 있다.
 보글보글이라는 게임은 다들 알 것이다. 그 공룡 캐릭터들이 나오는 구슬맞추기 게임이었는데,  같은 색을 맞출 경우에  구슬은 사라진다. 한줄씩 랜덤하게 시간 지날때마다 추가되는데 이 구슬들이 바닥에 닿으면 지는 그러한 게임이다.

 아버지는 내기를 좋아하셨다. 그리고 무자비하셨다. 설사 그 대상이 10살도 안 된 아들내미라도 말이다.

 그 구슬게임을 처음 하는날 아버지는 내기를 제안 하셨다. 아버지보다 오래 살면 당시 유행하는 디지몬 다마고치를 사주고. 못살면 일주일간 컴퓨터 금지. 어린 마음에 다마고치에 눈이 먼 나는 수락을 했고 게임을 시작했다.
 어린 꼬마와 어른의 대결이였지만 당시 어린 나는 건방진 놈이었기에 그런건 상관없다고 여겼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게임은 시작되었고





 
     내가 이겼다.


 아버지는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결국 다마고치를 사주셨고 나는 매우 기뻐했었다. 아직까지 그 다마고치는 내 서랍안에 있을 정도로 소중하게 여긴다.

 어른이 된 지금에 와서 기억하면 아버지는 어린 나를 위해 져줬던거 같기도 하다. 디지몬 다마고치를 사달라고 뗑깡을 부리던 아들을 위해서 그렇기 양보하신 아버지

 아버지의 그 자상함을 생각할 때마다 참 고맙게 여겨지곤 하였다. 그런데 얼마전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아버지와 술을 마시던 날에서 나온 흘러간 이야기였다.




' 닌 임마 아빠처럼 색맹 아니라 다행이다.'


'????? 아빠 색맹이에요?'


'? 몰랐어?'






아. 색맹이라 내가 이긴거였구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