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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그 사이에 있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02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려라고구마
추천 : 0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12 03:44:46

어느것이 옳은지 모릅니다.

다만 당시의 현상을 적고자 합니다.

97년도에 제대하고 복학을 했습니다. 당시 남자반 여자반정도의 과 였기때문에

같이 복학하는 남자동기들도 많았습니다.여자동기들은 대학원생이 되엇거나 졸업을 하거나했고 군대가기전 가족처럼 뭉쳐져 있었기때문에

복학생들은 학과적응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2학년에 올라온 남자들은 군대를 대부분 갔기때문에 2학년의 남자는 복학생들이 남자인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1학년때 무슨 제도였는지 자연대에 입학한 신입생들 전부가 한 이름으로 1학년이였고 2학년이 되면서 선택한 과의 학생이 되는 제도였습니다.

2학년이지만 과의 입장에서 보면 신입생과 같았죠.

물론 2학년들도 서로가 아는 이도 있었고 모르는이도 있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마침 학과 새건물이 완공되어서 이사를 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조교가 며칠간 수업전에 이야기하고 교수님들도 이야기하고 ...이삿날이 되었는데

복학생은 모두 모였는데 2학년은 거의 전무했습니다.

2학년들은 1학년때 과생활을 안했기때문에 과에 대한 소속감이 없었던것일까요


한 학년의 정원이 40명이하였던 과라서 복학생들은 적잖이 놀랬습니다.

하지만 그 현상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쉽게말해 자신이 낸 등록금으로 원하는 수업을 듣고 그외일은 단순한 선택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당연하다시피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판단되어졌죠.

한 학년이 수백명씩되는 공대같은 곳은 어떨지 모르지만 고작 많아야 40명정도의 자연대학의 과였기때문에

학과의 일들은 모두가 모여도 벅찬일이 많았습니다.

컬츠쇼크라고 해야할까요

군대경험을 한 복학생들은 2학년의 사고방식을 이해못했고 2학년들은 복학생들의 사고방식을 이해못했습니다.

수업준비를 하기위해 장비들을 옮기는것에도 이것을 해야하는가 정도도 논란이 되는 수준이 되버린거죠.

급기야 교수들이 내놓은 방식으로 문제가 터졌습니다.


성적에 초등학교처럼 70%의 교과성적과 30%의 학생태도같은 방식이 나온거죠

비정공은 어쩔수없으니 30%는 전부 전공교수들의 평가였습니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학과일에 전혀 참가하지않는 학생보다 성적은 더 낮지만 학과일에 열성인 학생이 장학금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던거죠.

물론 그 혜택의 대부분이 짐작하시듯 복학생들에게 주어졌습니다.

학과에서 일어나는 각종 부당한 일들에 대해서 복학생들이 나서서 후배들을 막아주고 지원해주고 했지만

장학금사태로 인해서 서먹한 상황이 되버린거죠.

복학생들도 나름 학과전체를 위해 고생한것이 있으니 교수들에게 장학금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워낙 작은 인원이고 복학생들과 2학년들의 사이가 좋아서 그럭저럭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다음해 새로운 2학년이 올라왔을때 과 엠티나 오티때 새로운 2학년을 이끌어줄 3학년이 안모였졌습니다.

늙어빠진 쉰내나는 복학생들이 장기자랑이니 율동이니 이런걸 가르치는 꼴상스러운 (?)상황이엿죠.

그 다음해에도 마찬가지였지만 4학년이 된 복학생들이 그런걸 할 시간이 없고 그때도 그런걸 하기는 남부끄럽죠.


취직때문에 학과일을 손놔버린 상황이 오자 학과가 돌아가지않기 시작했습니다.

그사이에 후배 복학생들도 들어왔지만 애시당초 학과라는건 전공수업듣는것이 전부라고 생각했기때문에

그들 사이도 친목없이 아는사람들 몇명씩만 어울리는 현상이 생겨버린거죠.

속칭 아웃사이드도 생겨버렸습니다. 챙겨줄 선배가 없었기때문이죠.

점점 개인적인 생활만으로 채워졌고 학과에서도 손을 놔버렸습니다.

취업이나 개인사정이 어려울때 대학원생실이나 교수실 문을 두드리던 일이 없어져버렸죠.

그냥 먼저 학교에 입학한 사람과 뒤에 입학한 사람들만 있고 선배에게 의지하는 후배도 없고 후배를 챙겨줄 선배도 없어져버렸습니다.


졸업하고 십년이상의 세월이 지난지금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였는가 하는 생각만 듭니다.

흐름을 따라가지못한것인지 아니면 마지막 행운의 학번이였는지..아직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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