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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내인생 가장 충격적인 맞춤법...(+죄책감주의)
게시물ID : menbung_18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카라라
추천 : 4
조회수 : 20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19 17:39:05
베오베에 꽇이랑... 늦겨져요 보고...ㅋㅋ
삼년전 쯤에 같이 일했던 언니가 있는데요
저랑 비슷하게 입사해서 둘 다 일한지 얼마 안됐을 때
저희가 교수님들하고 통화할 일이 많았거든요...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교수님 성함을 여쭈어야 할 때는 반드시
"교수님 존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라고 말하라 하셨어요
뭐 일상적인 전화예절이니까 알겠다고 하고
일잘하고 있었죠... 언니는 싹싹하고 친절하게 전화통화 참 잘했어요
하지만 평화롭던 어느날... 저는 못볼 것을 보고 말았어요
모 교수님께 전달할 서류에 언니가 영업사원들 보라고
포스트잇을 붙여놨는데...
<(어쩌구저쩌구...주의할 내용 뒤에다가)
교수님 조남 : ㅇㅇㅇ>

처음엔 이게 뭐여? 하다가
곧 역대급 멘탈붕괴
아기자기 세련된 글씨체로
조남
교수님 조남
...
정말 그순간 느낌은 전혀 웃기지 않았고요
등골이 오싹했어요 진짜
막 식은땀 나고....

누가 볼세라 언니도 모르게 얼른 글씨를 고쳐놓고
속으로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요 이걸 설마
언니가 정말 몰라서 이렇게 쓴걸까 장난인가 실수인가
물어 봐야 하나 말을 해야 하나
하지만 며칠 안지나서 언니가 또 그렇게 쓴 걸 보고 이차멘붕
정말ㅋㅋ 삼실 내자리에 앉아서 평화로운 얼굴로 일하는척 하면서
마음으로 소리없는 절규함ㅋㅋㅋㅋ 으어어 으어어어어엏
으어어떻게 이럴수가 있어어엌 조남이라니 전화통화는 말은 그렇게 이쁘게 하면서
조남이라니이이이이이이잌

안된다 이건 말을 해야 한다. 여직원들의 명예가 달려있어
라고 굳게 마음먹자마자 그 언니는 어떤 계기로 인해 광속으로 회사를 그만둠
끝내 조남을 바로잡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삼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그 언니가 생각나요.
내 안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작은 죄책감으로 남아있거든요...
(역시 그건 말을 해줬어야 되는건데...으앙야아아 조남...!!)

끝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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