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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들어왔던 노트북 문의
게시물ID : computer_223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rypt
추천 : 0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21 09:47:24
안녕하세요? 컴게는 가끔 눈팅만 하던 사람입니다.
그러니까...어제죠. 좀 멀리 사는 동생이 전화를 했더랬습니다. 저는 그냥 '안부인사나 하려고 했나..'하고 전화를 받았죠.
다급한 목소리로 물어보는게, '형! 노트북 시피유 인텔이랑 암드중에 어떤게 더 좋아요?'

그렇습니다... 흔하디 흔한 노트북 견적 문의...ㅜ.ㅡ
그런데 의아한 것은, 이놈이 저랑 알게된 계기가 PC방 아르바이트 하면서였거든요?
순간 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이놈이 나만큼 알면 알았지 모르진 않을텐데 왜 묻는거지?'
'너 갑자기 그걸 왜 물어보냐? 니가 노트북 쓸 놈은 아닌데? 패드고 뭐고 다 쓰잖아?'
곧이어 놈의 흘러나오는 스토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놈에게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친척여동생이 있더랬습니다.
처음에 졸업선물로 노트북을 사줄까? 하고 물었는데 그때에는 별 반응도 없이 그냥 무덤덤 넘어갔더랩니다.
그래서 먼산 바라보고.. 졸업식은 다가오니 시계랑 다른 선물을 간단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설 모임에서 노트북 이야기가 번지더랩니다.
이유인즉, 대학가면 레포트 작성도 해야하고, 노트북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결론이라네요.

일단 이 대목에서 이녀석이 좀 발암끼를 느꼈고, 이쪽 집안에서는 뭐 일 떨어지면 알아서 해결하는 놈이 이녀석 정도라 이쪽으로 밀렸더랩니다.
그래서 본인도 조사는 해야되겠는데, 노트북 악세사리 포함해서 빡빡한 견적에 가격대비 괜찮은 성능 갖고 있는건 안 보이고... 그래서 제게 SOS를 보냈더랩니다.
전 태연하게 답했습니다. '그럼 너 X나와 알거 아냐? 안 가봤어?'
'가봤죠. 그런데 xx만원대에서 안 보여서 형한테 문의한건데요?'

직감이 왔습니다. 이녀석 아르바이트 할 때에는 PC방 공급용으로 싸게 나온 데탑만 봐왔으니 노트북 사양 구분을 잘 모를수도 있겠거니.
그리고, 보나마나 특정 브랜드 골라서 검색하니 저꼴 났으려니... 그래서 대놓고 찍었죠.
'야, xx만원대가 왜 없어. 내가 우리형 볼때 고른 것도 그 가격대구먼. OOO 브랜드 찾아봤어? 아니면 □□ 브랜드는?'
답이 옵니다. '아, 그거 찾아보긴 했는데 잘 안 보이던데요?'
안 보이긴 개뿔...니가 검색을 발로 했겠지.. 보나마나 이런조건 저런조건 다 포함시켰겠지...

당장 창 하나 열어서 접속해봤습니다. 없을리가 없지요. 제가 최근에 검색했을 때에도 분명 존재하던 놈들이니까요.
'니가 할 땐 안 보이다가 왜 내가하면 나오냐? 조건검색 해제하고 당장 이쪽브랜드만 찍어봐. 어떻게 나오나!!'
'어? 이상하다... 아까는 안 보였는데...'
그렇습니다. 이놈은 검색할 때 CPU랑 크기, 회사를 조건에 포함시켰던 것이었습니다...당연히 안 나오죠...

그리고 문득 든 생각. 분명히 이놈이 직접 쓸게 아니므로 나중에 A/S오면 골아파지겠구나...싶더군요. 그래서 선빵을 치기로 했습니다.
'야. 니가 쓸 거 아니면 그냥 적당한 대기업거 사주지?'
'아, 이게 예산이 한정되어있는데 액세사리까지 해주는거라..'

여기서 저도 살짝 열받더군요. 아니 예산이 한정되어있는데 액세서리는 지가 알아서 고르는게 욕을 덜 먹는 지름길인데 왜 몰라!! 그리고 성능과 가격은 비례하는거 모르냐!! 무게와 가격은 반비례라고!! 그래서 버럭했습니다..
'이 미친X아. 예산이 한정되어있는데 성능좋고 가벼운걸 어떻게 찾아! 포기좀 해야할거 아냐! 게다가 그 동생은 컴퓨터도 잘 모르는거 같은데 니가 나중에 A/S 다 해주려고? 그 애보고 직접 이거저거 알아보고 구하라고 그러지? 지가 스스로 아는게 백배 나을텐데?'
'그래도 선물이니 기본적인거 까지는 해줘야죠. 여자애가 무거운거 어떻게 들고 다니겠어요.'

네...부처나셨습니다. 전 그냥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그 조건에 맞는 적당한 노트북을 알려줬습니다. 가성비 좀 나오고, 무게는 적당하며, 용도도 학생이 레포트 작성하고 동영상이나 간간이 보는 정도의 중저가형 노트북으로 말이죠. 물론 그녀석이 기대한 이상의 스펙이라서 괜찮았지만요.

그나마 좀 안다는 녀석이 이정도라... 가방도 뭐 큰걸 생각하길래. '포기하고 그냥 디자인 괜찮은 파우치를 하나 해줘. 그게 훨 활용도가 높을거야.'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죠. '너도 바쁜건 알지만, 이왕이면 좀 알아보고 조사해서 구입하지? 그거 A/S 없게 잘 해놔라. 이후로는 알아서 관리하는거라고. 안된다고 찾아봐야 소용없다고 딱 박아놔!!' 추가 피해는 적을수록 좋겠죠?
'저도 그러려고요... 뭐 이후에는 알아서 해야죠. 아무튼 형 나중에 제가 모르겠으면 더 여쭤볼게요!!'

제 느낌상. 이놈 절대 A/S의 후폭풍에서 못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전 그 때 안 도와줘야죠. 느낌상...오늘 20시 전후해서 전화 한 번 더 올거 같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려나요? 그냥 오유 컴게글 링크를 따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네요...하.....

이렇게나 컴견적 문의가 무섭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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