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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수에게서 살아 돌아온 시월이
게시물ID : animal_1190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파1
추천 : 11
조회수 : 693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5/02/23 13:53:31
2.jpg


2년전 겨울, 시월이는 찬바람이 유난히 심했던 겨울에 구조되어 왔습니다.

아이는 보신탕 간판이 즐비한 어느 시장 골목에서 울부짖고 있었어요.

당시 그곳은 가게마다 꽉차있는 철창안의 누렁이와 진돗개,

그리고 시월이와 비슷한 아이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발디딜 틈도 없이 빼곡히 차 있었던 그 아이들...

숨 쉬는 것마저 고통스러워 가뿐 숨을 몰아 쉬고 있었고

같은 운명으로 끌려왔지만 서로의 몸에 짓눌려 친구를 적대하는 아이까지 있었습니다.


그 중 시월이는 바깥으로 밀려나 쇠창살에 몸이 끼인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그 아이의 눈은 절망의 순간에 누군가에게 꼭 할 말이 있는듯

애절한 눈빛으로 행인들과 눈을 맞추려고 무던히 애를 썼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시월이만 그 지옥에서 꺼내졌습니다.

시월이도 먼저 끌려간 친구들의 운명을 알기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발버둥을 쳤지만

그 이끌림이 자신을 구조하는 손길이란 걸 한참후에야 깨달은 것 같았습니다.


시월이가 그 곳에서 벗어나는 순간...

남겨진 아이들의 눈은 일생에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절망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쳤을 그 아이들의 눈은 이미 체념으로 지쳐있었고

밑에 깔려있는 두 아이는 얼마나 힘들게 숨을 거두었는지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친구라 여겨지는 이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어느 순간에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보호소로 온 시월이는 아직도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봅니다.

사람이 다가가면 여전히 도망을 치며 봉사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너무나 슬픈 눈을 하고서 다가오지도 못하게 하는 그 애잔한 모습이 얼마나 안쓰러운지요.

사람이 마당에 있으면 방으로, 또 방으로 들어가면 마당으로 피해 다니는 우리 시월이...

2년여의 시간이 흘렀건만, 아이에게 그 시간은 여전히 그 시장골목에 멈춰서 있나 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신을 구조해준 천사엄마님에겐 늘 곁을 내어준다는 것.

마음은 쉽게 열지 못하지만 진심으로 대하면 이렇게 마음이 통한다는 것.

시월이는 그렇게 문 하나만은 꼭 열어 놓고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이 상처받은 영혼이 우리 인간의 따뜻한 사랑으로 마음이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나주천사의집에서는 이 아이를 위해 콩 저금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콩을 저금해주시면 콩 하나당 100원이 시월이에게 후원이 됩니다.

이 콩은 시월이가 입양갈 때까지 알뜰하고 소중히 쓰여질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혹시 잠자고 있을 콩이 있을지 모르니 꼭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시월이 저금통

http://fund.happybean.naver.com/congfund/FundView.nhn?fundno=1378185&artclNo=&clbTdgNo=

 

시월이 소식은 카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http://cafe.naver.com/angelshousa  / 다음 http://cafe.daum.net/naju100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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