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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스포주의
게시물ID : movie_407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unaus
추천 : 3
조회수 : 8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2/24 11:23:08


일단 간단하게 써보자면 
한국판 포스터가 포인트를 제대로 못잡은 듯 한 느낌이 듭니다. 포스터만 보면 에니그램을 푸는 것이 중점인 것 같습니다만 그것은 앨런 튜링이라는 인물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암호해독 영화를 빙자한 전기영화라 해야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포스터는 굉장히 작품에 대한 초점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좀 전에 영화화 된 책 한권이 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 이라는 책이죠.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 책은 꽤 유명세를 탄 덕에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하자면, 수학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범죄를 계획한다는 내용이죠.

 왜 갑자기 뜬금없이 책 얘기냐 하실 수 있겠는데, 이 영화와 이 책의 공통점은 스토리 안에서의 큰 사건의 수학적이나 기술적 해설 보다는 수학자인 주인공이 갖는 내면에 좀 더 집중해서 썼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이들이 에니그램을 어떤 방식으로 푸는가 가 아니라. 튜링이 어떠한 마음으로 에니그램을 푸는가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작품에서 나오는 천재들은 하나같이 성격이 특이합니다. '보통'이지 못한 생각이나 행동들은 절대 다수인 '보통' 사람들속에 섞이지 못하고 고독해하는게 대부분이죠. 이런말도 있지않나요. 천재는 고독하다. 튜링의 캐릭터성은 그런 천재의 이미지를 빼다박은 스타일입니다. 돌려말하기 따윈 하지 못하며 감성보다는 이성으로 생각합니다. 뭐 동성애자인 것은 빼더라도 굉장히 특이하죠.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는 보통 사람과는 상당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성격, 사상, 행동 그리고 동성애자인점이 평범과는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은 결코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의 사회는 그들과 다른 사람에게 배타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항상 고독했습니다. 그래서 그리도 크리스토퍼에 집착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모 영화처럼 사람의 뇌를 업로드 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다면, 아마 튜링은 주저없이 크리스토퍼의 뇌를 업로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궁극적인 컴퓨터는 인공지능, 즉 사람답게 생각하는 컴퓨터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답게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이미테이션 게임은 과연 컴퓨터가 사람답게 생각할 수 있는가 하는 기준을 제시해줍니다. 튜링도 사람답게 생각하는 것을 완벽하게 알지 못하기에 최대한 비슷하게 생각하면 인공지능이다 라고 했다는군요. 사람답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보통 사람의 세계에서 고립된 그도 궁금해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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