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본부 런던)은 25일, 2014년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살릴 셰티 사무총장은 2014년을 “수백만 명이 폭력에 휘말린 파멸적인 해”로 일컬었다. 과격파 단체 ‘이슬람국가’ 등 무장 세력의 대두와 수렁에 빠진 시리아 내전, 테러 대책을 명목으로 한 표현의 자유 제한 등을 예로 들며 “민간인의 인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학살 행위’ 등에 대한 대책을 적절히 취할 수 있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에 대해 거부권 행사의 포기를 제언했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재일동포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차별적 증오표현)를 금지하는 국제 기준에 따른 입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를 둘러싼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은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는 시도로 받아들여져 이웃 나라들과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했다. 작년 12월에 시행된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해서도 “정부의 투명성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일본은 계속해서 국제 인권 기준에서 멀어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