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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 써보는 임신성당뇨(일명 임당)에 대해서-1
게시물ID : baby_6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럭시
추천 : 14
조회수 : 843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3/01 03:39:59
저는 28주차 임당 판정받고 5주째 관리중인 33주차 임산부입니다. 오유 육아게는 거의 매일 들리는데 임당에 관한 이야기는 한번도 보지 못한 듯 해서 적어봅니다. 

임신 24~28 주 사이에 산부인과에서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받게 되지요. 김빠진 환타맛이 나는 단맛의 용액을 한 병 마시고 한시간 뒤에 혈당 검사를 해서 140이하는 정상, 그 이상은 재검사 판정을 받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도 약간 마른편에 아버지가 암으로 수술하신 적이 있어서 채식위주 삼삼한 식단을 주로 먹고 운동도 좋아하던 터라 아무 걱정이 없었어요. 첫째때도 당뇨? 푸힛. 그게 뭐임? 하고 검사 통과했기에 둘째때도 아무 걱정 없이 검사를 미루고 미루다가 28주 막바지에야 검사를 받았지요. 결과는 145로 재검사...

재검사 판정을 받게되면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그때부터 일주일가량 빡세게 식단 조절에 들어간 후 재검을 받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질없는 짓입니다. 
임당 재검은 통과해야 하는 시험 같은게 아니에요. 
정상인 사람은 밥먹고 디저트로 케익 초콜렛 과일 먹고 드러누워만 있어도 정상수치 나오고 당뇨인 사람은 흰밥만 먹어도 수치가 넘어갑니다. 식이조절 해봤자 검사에서는 다 나옵니다. 그냥 재검 나오면 최대한 빨리 가셔서 확인해보시는게 좋아요.
그리고 검사중에 움직이면 수치가 낮게 나와서 통과할 수 있다고들 하는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기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아기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병원의 도움을 받으며 관리하는게 중요한거지 눈가리고 아웅하듯 재검사 통과하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렇게 재검 통과해서 본인이 임당인거 모르고 넘어가시면 아기가 거대아로 태어나거나 선천성 당뇨, 혹은 태어나자 마자 저혈당 쇼크가 올 수도있구요, 임신 막달로 가면서는 임신 중독증까지 올 수도 있습니다.   

재검은 전날 밤 12시부터 공복인 상태를 유지해서 다음날 아침 공복혈당, 김빠진 환타용액 두 병을 마신 후(간혹 먹다가 토하는 분 계시는데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천천히라도 꼭 다 마시고 토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한시간 간격으로 세 번을 채혈합니다. 
 병원마다 기준 수치가 약간씩 달라서 적지는 않을께요. 총 네 번의 채혈 중 두 번 이상이 수치가 넘어가면 임당으로 판정돼요. 

처음엔 제가 당뇨라는 사실에 충격받아서 그자리에서 울어버렸는데 지금은 그리 비참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식이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임신중 체중도 잘 조절되고 있고 아기한테도 몸에 좋은것 먹인다 생각하니 괜히 기분도 좋아져요. 

이쯤에서 쓰는 임당에 관한 오해!!
1. 엄마가 단거 많거 많이 먹어서 생기는거다
2. 엄마가 살쪄서 그런거다
3. 엄마 가족력이 있어서 그런거다. 
4. 당뇨면 맛있는거 하나도 못먹고 채식 소식만 해야한다.  

1,2 번은 아닙니다.  
임당은 아기 태반에서 인슐린에 저항하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엄마들 중에는 그 호르몬을 이겨낼 만큼 췌장에서 충분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분들이 있어서 임당이 오는겁니다. 간혹 임당이라도 이야기하면 어른들 중에서는 쯧쯧.... 먹는것 좀 조심하지 어쩌다가..... 이러는 분들이 계셔서 좀 억울하기도 해요. 주위에 임당인 분들이 있으면 그런 시선은 거두어주세요. 

 3번은 그럴 가능성이 제법 있다고 합니다.  

4번은 아닙니다. 임당 카페 가보시면 엄마들 사이에서 맛있는데 의외로 혈당이 낮게 나오는 음식들에 관한 정보가 있어요. (갸또, 굽네치킨, 치즈케익, 만두, 스파게티 등)  
그리고 혈당 조절은 탄수화물을 줄이는게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임신성 당뇨는 아기에게도 영양분이 골고루 가야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줄이면 위험합니다.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해요. 
고기류는 의외로 혈당이 많이 안 오르기 때문에(양념고기 제외. 쌈장이랑 밥 같이 먹는거 제외) 외식 등으로 괜찮지만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편이라 다음날 아침 공복혈당이나 아침 식사 후 혈당수치가 넘어가는 경우가 있으니 과식은 안돼요.  

글이 엄청 길어지네요......
임당 판정 후 이야기는 나눠서 따로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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