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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대통령의 유머
게시물ID : humordata_15975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미세린
추천 : 6
조회수 : 21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04 23:51:56
레이건.jpg

오늘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1981년 미국의 대통령이 된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입니다.
냉전 종식의 주역이자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현재의 미국을 만든 대통령입니다.
그래서 그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대통령이지요. 여튼 그런 평가를 하고자 하는게 아니고

레이건 대통령은 배우 출신의 대통령이라서 인지 어떤 상황에서건 유머를 하곤 했습니다.
그 대표적 사건이...

암살미수 사건... ㄷㄷㄷ

190316289.jpg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존 힝클리 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대통령을 감싸 총을 맞은 경호원들의 노력에도 총탄은 레이건의 허파에 명중되었습니다.
총을 맞은 대통령은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되는 와중에서도 끝없이 유머를 남겼으니 (살살 맞아서 안아팠나??)
생사의 갈림길에서 필사적으로 남긴 천조국 대통령의 유머.

1. 자신을 응급처치 하려는 간호사들에게 "우리 낸시에게 허락은 받고 만지는 건가요? " (낸시=레이건대통령의 아내)

2. 총을 맞은 남편을 보면서 충격에 빠져있던 아내에게 "여보. 그때 총탄을 피했으면 됐는데, 깜박했어" (데헷~)

3. 수술실로 향하면서 수행하던 사람들에게 "내가 없으면 우리 가게는 누가 돌보지?" (가게=미국 백악관, 좀 비쌈.)

4. 수술실의 의료진에게 "오.. 제발 당신들이 공화당원이었으며 좋을텐데" (레이건대통령=공화당)

4-1. 레이건의 말을 들을 한 의사가 대통령에게 "각하, 오늘만큼은 저희 모두가 공화당원입니다" 

사용자_지정_2.jpg

이 사건 직후 살아 남은 레이건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들의 저주도 깨버림) 훗날 이일을 이렇게 회고 합니다.

6. 1982년 지지율이 내려가자 걱정하는 참모들에게 "걱정마요, 한번더 총 맞으면 됩니다."



movie_image (1).jpg



그의 유명한 일화는 바로 외계인입니다.
수많은 외계인 관련된 주장에 이름을 올리는 단골 인사 중 하나이지요.
그 건 그가 계획한 "스타워즈" 프로젝트 뿐 아니라 그의 유머가 매우 큰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E.T 를 백악관에서 상영했을 때의 일이지요.
주요 인사들과 영화를 상영한 후 레이건은 스필버그 감독에게 매우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남깁니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공상이라 생각하지만)여기 있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거짓이 아닌 진실임을 알고 있습니다. 감독 "

스필버그 감독을 포함한 대다수는 유머로 넘겼지만 몇몇은 이 일을 유머로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요.
이 외계인 이야기는 고르바초프와 만나 핵무기 감축과 탈냉전을 논한 유명한 제네바 회담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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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면 우리는 힘을 합쳐 그들과 싸워야 합니다"
자그마치 미국과 소련의 공식 문서에 이 이야기 남겨졌습니다.
그는 이 외에도 외계인 이야기를 고르바초프에게 했는데

"미국이 외계인에게 침공 당하면 저희를 도와줄건가요? "
"물론이오. 레이건"
"소련이 외계인에게 침공 당하면 미국도 소련을 도울겁니다. 고르바초프"
...

제네바 회담 이후 고르바초프는 이 이야기를 소련 인민회의를 비롯해 수차례 언급하게 되는데.
대체로 "레이건은 외계인 침공을 이야기하지만 난 핵무기로 인한 파국이 더 큰 위협이라 생각합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감명 받은 레이건은 외계인에 관심을 갖는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 연설문을 만들어 버리는데.
이게 음모론 단골 소재 중 하나인 1987년 UN 연설물입니다.

"(연설문 중) 나는 종종 우리가 외계인의 위협에 처한다면 전 세계에 만연한 불화가 삽시간에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상 외계인들의 힘이 이미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원래 여기에 사용된 Alien 은 전체 연설문의 문맥상 "이해하기 어려운" 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걸 "외계인"으로 해석하는 순간 미 대통령이 외계인을 긍정하는 연설문이 되어버리지요.
원래는 이런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연설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르바초프의 언급에 감명받은 레이건은 Alien 을 사용한 언어유희로 핵무기의 위협에 대해 이야기한 고르바초프에게 동감을 표하고자 했지요.




1.jpg


소련도 레이건 대통령의 주 유머 대상이었습니다.
1987년 4월 백악관출입기자 만찬에서
"제가 보청기를 착용하는데, 얼마전부터 작동이 잘 안되더군요. 알고 봤던니 KGB가 보청기에 도청장치를 설치했지 뭡니까"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 사건의 원조?)

1984년 8월 11일 대국민 주례연설 리허설에서는
" 국민 여러분, 저는 방금 소련을 멸망시킬 명령을 승인했습니다. 5분 후에 우리 군의 폭격이 시작될 것입니다. "
원래 발표하려던 연설을 즉석에서 수정한 리허설로 실제 방송되지는 않았는데
흠좀무 스러운게,
이 리허설을 어떻게 했는지 확보한 소련의 정보기관에 의해서 소련군이 경계태세에 돌입했다는 점 입니다.
(비상걸린 소련 병사들에게 애도를...)

"식료품을 사기 위한 길고 긴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모스크바의 한 시민이 화가나 '이 모든것이 고프바초프 탓이다. 나는 고르바초프를 죽이러 간다' 라고 하면서 사라졌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 돌아왔다. 사람들이 고르바초프를 죽였는가를 묻자 '고르바초프를 죽이려는 줄은 여기보다 몇배는 더 길었어'라고 말했다"
이 농담을 자그마치 고르바초프 본인에게 남겼습니다.

"소련의 헌법은 발언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헌법은 발언 "후"의 자유와 집회 "후"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물론 고르바초프도 지고 있지만은 않았다.

"미국은 미국민이 백악관에 들어와 대통령 책상을 두드리며 미국 대통령을 비판할수 있습니다. 고르바초프"
"소련도 같습니다. 소련국민은 크렘린에 들어와 책상을 두드리며 미국 대통령을 비판할수 있지요. 레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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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도 그의 유머는 어김없이 발휘되었다.
지미 카터(재선 도전) 를 상대로한 첫 대통령 선거 당시.
"불경기란 당신의 이웃이 실직하는 걸 말합니다. 불황이란 당신이 실직하는 걸 말합니다. 경기회복이란 지미 카터가 실직하는 걸 말합니다"

TV토론 직후 첫 토론치곤 잘했다는 참모들의 말을 듣고
"무슨소리야! 난 존 웨인과도 촬영한것이 있어! (그런데 고작 지미 카터를 상대로 떨겠어?)"

84년 대선 토론시 나이가 많아 국가 위기에 대처 할수 있겠느냐 라는 질문을 받자
"저는 나이를 선거 이슈로 만들지 않을 겁니다. 상대의 젊음과 경험 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될거 같으니까요"

"저는 오늘 75세가 되었습니다만 잊지 마세요. 그건 섭씨로는 24랍니다."

"오 제발 저 같은 젊은이가 실직자가 되면 뭘 하고 살란 말입니까"


등등

이런 대통령이었습니다.
지금도 전세계인들 사이에 그의 업적으로 키배가 열릴 정도로 공과에 대한 평가가 매우 엇갈리는 대통령이지만
그의 위트 있는 유머만큼은 다들 인정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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