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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시작하길 잘한 것 같아요
게시물ID : freeboard_805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갈때메로나
추천 : 2
조회수 : 4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06 18: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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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수도, 짧을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교정직 공부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한달이 조금 넘었네요
주변에 공무원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고싶단 소망보다
두려움이 먼저 앞서왔지만 딱 1년만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참 잘 한 것 같아요^^
 
제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연유는 누나의 권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동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많은 부조리 및 말도 안되는 일들 때문이었어요.
 
제가 처음 직장을 다닌건 20대 중반 즈음이었어요.
대학졸업을 한학기 앞둔 어느 겨울날 아버지는 쓰러졌습니다.
평생을 건설현장에서 생계를 책임지신 아버지는 뇌출혈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게 되셨고,
저는 대학 등록금도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학교를 다닐 수 없었기에 취업계를 내고 대학 선배의 권유로 같은 회사에 다니게 되었어요.
 
비록 월급은 적었지만 나름 좋아하는 계열의 일을 한다는 뿌듯함과 집에 손벌리지 않고 학교를 다닌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일하면서 대학 졸업식엔 참석했지만 무사히 졸업을 했더랬죠.
좋은 분들과 함께 재미있게 일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가 원하지도 않는 개인 정보들이 회사에서 떠돌더군요..ㅎㅎ
대학선배가 여기저기말하고 다녀서...^^;;
뭐 그래도 참으면서 일을 하려고 했지만 그런 일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일을 게을리하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참 나쁜 버릇이 들어버린거죠..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좀 자괴감이 드네요..
그래서 1년을 조금 넘겼을 때 차라리 공부를 하잔 생각으로 대학원에 원서를 내고 사직서를 냈었어요.
출근 마지막날 밥이나 한 끼 하자고  간자리에서 저에게 다가와서 퇴사하니까 좋냐??
이렇게 말을 했었는데 그냥 뭐.....말할 기분도 기운도 없어서 대꾸는 못했네요..ㅋㅋ
 
그 후 비록 1년을 조금 넘긴 기간이지만 워낙에 돌아다니는 성격이기도 하고 공부하는 마음이 없던 상태로 들어간 대학원이라
공부는 제쳐두고 결국 한학기만에 휴학계를 냈습니다. 다른 사람 탓을 하긴 그렇지만
회사에서의 그런 일때문에 사람들에게 벽을 치는 습관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원에서도 공부하는 둥 마는둥..
그룹으로 공부해야함에도 제 분량은 공부를 하지도 않고..참 많은 분들께 민폐를 끼친 터라 차마 그 다음 학기에 등록을 하기가 두렵기도 했어요.
 
그리고 나선 마침 원하던 회사에 채용공고가 나서(비록 계약직이었지만)
지원을 했는데 면접관선생님께서 잘 봐주신 덕분에 합격을 하게 됐었어요.
1년을 계약을 하고 일하고나서 이듬해에 다시 지원을 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는 직종이다보니 뭔가 좀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돈버는 기계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반년만에 그만두고 대학 시절 활동한 분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었어요.
 
부모님께는 차마 말씀드리기 힘들어서 그냥 회사 잘 다니고 있단 말씀만 드리고 평소 제가 추구하던 즐겁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갔습니다,
돈보단 행복과 만족이 먼저라는 생각이 크기도 해서 ^^
돌이켜보면 어두웠던 20대에 잠시나마 그런 생활을 한게 저에겐 참 복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3~4개월을 그렇게 생활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제가 회사를 그만둔 걸 아시고 많이 걱정을 하셨어요,
많은 부모님들이 그렇듯이..
 
어떻게 살거냐, 돈은 버는거냐, 밥은 제때 먹냐 이런저런 걱정들,,,
 
그레서 많은 날을 고민한 끝에 제 행복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을 안심시켜드리는게 우선인것 같아서
짐정리를 다하고 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다큰 아들놈이 집에서 책만 보고 있음 안될것 같아서 구직활동을 시작했는데
바로 그때 들어간 회사가 첫번째 회사처럼 알거리는 많은데 월급은 많지않은 그런 직종이었어요.
문화예술 계통회사..
 
돈이야 크게 벌든 적게 벌든 상관없다고 생각했기에 금전적인 부분에 연연하진않았지만...
사람이 참 그렇더라구요 ㅎㅎㅎ
 
회사에 입사하고 며칠안되서 대표님이 어디 좀 가자.라고 하시길래 저는 단순히 아 근처 30분거리에 있는 곳에 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30분이 아닌..4시간 반거리에 있는 서울로 다녀 오게 됐었어요,
 
도합 왕복 9시간 정도를 오가면서 대표님과 면담아닌 면담을 했는데
"##씨는 우리회사에 왜 왔어요?"라는 질문을 대여섯번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질문을 할 때마다
"예, 저는 원래 문화예술 관련 활동을 해왔었고 자신있는 분야가 기획분야라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어요.
 
그 외에는 종교가 뭔지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절친한 친구가 신부수업을 받고있기도하고 다른 종교보다 마음이 가서 천주교를 믿습니다."라고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신부님 욕을 하시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신부가 결혼을 못해서 수녀나 젊은 여자 신도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본다.  제일 타락한 인간들이 신부다.
등등......
 
참 듣기 힘들었어요. 천주교를 믿는 일이 죄가 되는 것 마냥...(물론 염 모추기경이 나쁜건 변함없지만..)
본인과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게 큰 죄라도 되는것마냥 멸시를 하더라구요.ㅎㅎㅎㅎ
반박은 하고 싶었지만...차마 어른이라 대꾸는 못하고,,,,,참 바보같이 있었네요..ㅎ
그리고 그날 서울에 도착해서 한 일이 대표님,,,형님 입원한 병동에 병문안 가는 일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병문안 끝나고서 바로 내려왔구요...
 
그때부터였어요. 제가 업무시간에 일을 제대로 하는지 안하는지 직원하나를 붙여서 감시를 하더라구요 ㅋ
밥먹기전에 기도 안하면 왜 기도 안하냐고 뭐라고 하고(예..그분은 독실한 그..기독....교였어요..)
뭐 여튼 그냥 세상에 별별 인간들 많으니까 참아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짐을 들일이 있으면 제가 다 들고..
네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위에서 감시한 직원이 저보다 나이가 적은 분이였는데
말투가 "이거 할줄은 알아요??오 이것도 몰라요?"였어요.
정작 본인은 엑셀이랑 한글 문서 표도 못 만들면서....
 
듣기좋으라고 같은 팀으로 다니라곤 말했지만
그 분이 잘못한 일은 저에게 다 넘어오더라구요 ㅎ
그분보다 나이 많다는 이유로...ㅋ
 
잘못한일있으면 ##씨가 나이많으니까 잘 리드해줘야지.
잘한 일 있으면 ##씨는 이런 것 좀 배워.
(그 직원 아버지가 교회 장로님이었던건 안 비밀)
 
처음에는 듣다가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나중에는 만성이 되는 것처럼 무던해지더라구요,,
 
여튼 이런저런 일들이 있고나서 생각이 들었어요.
학벌이나 인맥같은게 그나마 없는 직종이 뭘까
그리고 또 내가 일을 했을때 가장 보람된 일이 뭘까
완벽한 결론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보여진게 아이러니하게도 공무원이었어요 ㅎ
 
물론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힘든 과정이지만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타나는 일이 공무원이더라구요
완전히 인맥,뭐 여타등등을 배제를 할순 없지만,,^^;;
그래서 입사한지 두달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 회사를 나오게 됐네요..^^
 
여러직종 중에서도 경찰직이랑 교정직이 가장 저랑 맞는것같아서 고심을 하다 교정직쪽으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나쁜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고..그런 사람들을 교화시키는 직종이라 겁이 나지만 도전해보려고합니다.
이제 한달 조금...공부를 하고 40여일정도 시험이 남은 시간이지만..당장 있을 시험보다 1년 뒤를 목표로 하려구요 ㅎ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횡설수설하기도 하고,,,ㅎ
암튼...
저도 제 꿈을 찾는 과정에서 다른 길을 선택하고 새출발을 하는 거지만 많은 분들이 용기를 가지고 꿈을 찾으셨음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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