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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번 써봅니다.
게시물ID : art_217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rogfrog
추천 : 17
조회수 : 1193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5/03/13 19:59:35




안녕하세요. 얼마전 첫 글로 질문 받는 다는 글을 올렸는데
답변을 남겼지만 좀 늦은 감도 있고 해서 간단히 써봅니다.

저는 미대를 석사까지 나왔구요, 지금 개인전 4회에 4번째 레지던시를 거쳤습니다.
나이는 꽤 젊은 작가군에 속하구요.

1. 먼저 미술작가란 무엇이냐면요, 말 그대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작곡가, 연주가, 배우, 극작가 등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인데 반대로
이러한 '직업'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창작물이 혜택을 입어 지원금을 받는다던가 작품이 팔리며 생계를 유지하면 직업이겠지만
그런 혜택을 누릴 사람들은 100명 중 5명 정도 있으려나요?

네 정확히 말하자면 먼저 생계의 유지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알바를 해야해요. 아니면 직업을 가지고
취미처럼 창작활동을 하시던가.
제 주변의 경우 거의다 알바라던가 학력이 좋으면 강사로 연명합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미술 교습소를 하다가 망했구요 한 2년 가까이 좋은 말론 작업만, 나쁜말론 놀고 있어요.
그나마 부모님이랑 같이 사니 이정도지, 저도 사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가 피크입니다.

자 그럼 자신의 작업을 판다는 것은 어떤 개념이냐.
수많은 기회가 있겟지만 크게 '직접'팔거나 '누군가가 팔아주던가'로 나뉠수 있습니다.

먼저 직접파는 경우엔 국내의 경우 아시아프가 있겠네요. 기타등등...이라고 하고프지만 딱 그것뿐인거 같아요.
이건 조선일보에서 매년 진행하는 행산데 미대생부터 젊은 작가까지 지원해서 자신이 판 그림의 금액을 100%가져가는 것입니다.
수준은 천차만별이라 정말 좋은 작업보단 솔직히 미대생 혹은 막 졸업한 학생의 작품,
즉 완성도가 부족한 작업이 솔직히 많아요. 즉 어느정도 수준이 된다는 생각하는 작가들은 참여를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한번 팔았구요 그 후로는 지원을 하고 있지 않아요.
그외에는 누가 개인적으로 연락와서 "당신 그림이 마음에 드니 사겠다"라는 경운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단순히 그림이 비싸서 안산다는 게 아니라 직접파는 것도 나름의 부작용이 있어요.
(이건 다음기회에 얘기할수 있음 좋겠네요.)

누군가가 팔아준다는 것은 갤러리를 통한겁니다. 아트시장, 마켓 등으로 부르고...
공모나 초대 등을 통하여 갤러리가 개인전을 열어줍니다. 열어주는 데엔 조건이 없지만
대신 작품이 팔리면 금액의 50%정도를 갤러리가 가져갑니다. 몇개가 나가든 상관없습니다.
(50% 초과해서 받는덴 도둑놈들이구요 젊은 공간들 같은경우엔 3~40%의 경우도 있답니다.)
또한 갤러리 소속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이건 지원금이나 작업실을 받는 경우이지만 일단 너무 멀리가니 논외로 치죠.
단 갤러리들이 젊은 작가들에게 연락해서 '안팔릴 경우 그림을 한점 내어라' 혹은 '지원을 해줄테니 돈을 조금이라도 지불해라'
이런 경우가 있는데 이거는 사실상 돈내고 대관 전시 하는거나 마찬가지에요.
정말 미친듯이 급한경우가 아니면(급한경우라도) 안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이 아니면 작품 자체로 돈을 벌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학원 강사, 미술교습소 등의 알바로 돈을 벌거나, 혹은 주 직업을 가지고 부업으로 창작을 하는 경우겠죠.
기업 등과 '콜라보레이션' 같은 경우가 있거나 육모 작가처럼 자기 그림으로 아예 펜시샵처럼 차릴 수도 있는데
이건 엄연히 따지면 순수 창작으로 인한 수입이 아니니 논외로 칩시다.

제가 받은 질문중에 "저는 주관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상업성을 띄고 있어요"라는 질문이 있는데
이건 모든 이들의 꿈입니다. ㅠ 정말 내맘대로 그림그리면서 사람들이 다 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건 뭐 본인 작품의 작품성이 엄청 좋으면 가능하겠죠.
하지만 내가 홈베이커리를 좋아하니 프리미엄 붙여서 팔면 사람들이 사주겠지! 라는 생각과 비슷합니다. 마치 전에 모 여신 베이커리 사건처럼요.

2. 어떻게 하면 전시를 할수 있을까요.
이 역시 두가지로 나뉘는데 '초대(혹은 공모)'전시와 '대관'전시로 나뉩니다.
먼저 초대전시의 경우 공간(갤러리 등을 말함) 측에서 공모를 통하거나 혹은 직접 연락하는 경우입니다.
공모는 미술 포털등에 주기적으로 올라옵니다. 보통 포트폴리오를 제작하여 제출하시면 됩니다.
이것도 무료공모와 유료공모가 있는데 보통의 경우 무료공모입니다.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 졸전이나 웹 등을 통해 작품을 보고 괜찮다 싶음 연락이 오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보통 경력이 많고 작업이 정말 좋은 경우에나 가능하지
보통 막 졸업한 이들에게 개인전을 열어줄만큼 아량이 큰 곳은 없죠. 돈을 내라고 하는 곳은 씹으면 되구요.
어쨌든 이런 경우로 전시를 하게 될 경우 앞서 말한대로 공짜로 전시를 하되, 판매금액의 반정도를 공간에 줘야합니다.

대관 전시는 돈을 내고 공간을 빌리는 것입니다. 종로 지역의 평균 금액은 일주일당 1~300만원 등으로 1층이냐 사람이 많이오냐 등으로 다양합니다.
이 전시는 자신이 돈을 내고 하는 만큼 자기 맘대로 하는 전시구요. 판매액을 나눌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앞서 말한 초대전과 분명 차이가 있듯, 실력을 인정받았다기 보다 돈이 있어 전시를 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인사동은 대부분 대관전인데 막 꽃그림 풍경그림 이런 그림 많습니다.
이런 그림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분명 초대전보다 퀄리티 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구요,
그리고 미술계에서도 좋은 반응 등을 얻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편견도 있구요.

3. 작가로 활동하려면 미대나 대학원을 가야하느냐. 이거는 지극히 제 생각 위주지만.
전혀 아닙니다. 필요도 없구요. 제 전 글에 댓글남겨주신 분 보고 (솔직히 죄송하지만)
인맥을 쌓고 자신의 작업을 알리기 위해 대학원을 간다면 큰 오산입니다. 솔직히 한예종 정도가 아니면 지금 대학들 커리큘럼도 좀 그래요.

오히려 지금 활동하시는 젊은 작가님들 보면 대학원을 안가신건 물론 미대를 중퇴하거나 안가신분들도 많습니다.
지금의 미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업하는 방법은 알려줘도, 작가를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림그리는 방법, 재료를 사용해보는 방법, 내 작업이 어떻게 보이는가 정도는 배울 수 있겠고
또 대학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일단 지금 등록금이 너무 비쌉니다. 대학원의 경우 심하면 한학기에 6~700내는데 그 돈내고 배우기에
차라리 그돈으로 온갖 저지를거 저지르고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쌓으세요. 아님 유학을 가던가.

저도 미대 나오고 대학원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커리어엔 학력 안넣어요. 자만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반대로 학교라는게 다양한 의미로 발목 잡는 경우 많네용.

좋은 선생님 만나고 좋은 선후배 만나 교양도 쌓고 열정도 쌓아 작업을 계속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힘들더라도 필드에 더 빨리 뛰어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짜피 작업 계속할 사람들은 학교 안나와도 작업하구 작업 못할 사람들은 학교 잘나와도 못해요.

물론 저야 나왔으니 이렇게 부정적으로 말하지만 지금 대학원 등을 다니시는 분들은 기분나쁘실 수도 있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리지만 지금 미술계의 트렌드와 미학의 비젼을 생각하면 커리큘럼이 못따라잡는거 아실겁니다.
아. 대학 강사나 교수가 되겠다 하시는 분들은 필수인 루트긴 하겠네요...


아 하고싶은 말이 많았는데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일단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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