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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드라마 "브레인" 보신분 많으신가요? (슬픈 사연)
게시물ID : humorstory_433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을er
추천 : 4
조회수 : 10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14 14:53:30
 토욜이라 집에서 빈둥거리다 보니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여기다 풀어봅니다.
 (드라마 게시판으로 갈까 하다 그냥 지난 이야기라 유게로..)
 
 
 
프롤로그>
 
예전에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시절때 이야기 입니다. 
 
힘든 나날속에 하루하루 버티던 어느날 갑자기 치프가 회의시간에
 
"우리병원에서 드라마를 찍게 되었어. 아마 신경외과 관련 드라마라 우리 의국에 도움 요청이 왔나봐"
 
라고 이야기 하길래 약간은 신기했지만 일에 지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고우신 작가분과 젊은 PD분 한분을 교수님께서 의국 전원앞에서 소개하시며 앞으로 한달간 우리 의국에서 기거 하시면서 신경외과에 대해 취재/관찰 하실꺼라고 많이 도와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그 두분은 우리 병원옆에 방까지 잡아두시고는 의국에서 같이 먹고 지내면서 같이 생활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시길래 대단하다.. 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렇게 하루이틀이 지나고 어느덧 한달정도의 시간이 지나 작가님과 PD 님께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드라마 잘 만들겠다고 하시면서 떠나셨습니다.
 
 
떠나던 날 작가님께 앞으로 못보게 되어 아쉽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문자로 나누던 중 작가님이
 
" 참! 선생님을 보고 만든 케릭터도 있어요 ^^
  착하고 열심히고
  케스팅 배우도 정말 잘생긴 친구로 되었으니 기대해도 좋아요~^^"
 
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습니다.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잘 안나네요. 대략적인 내용은 저랬던 듯 ㅎㅎ)
 
 
그날부터 전 자칭 "브레인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가는 병동, 응급실, 수술방 마다
 
"우리병원에서 신경외과 드라마 찍는거 아시죠? 그거 언제언제 첫 방송이래요. 참!! 거기 저 보고 만든 케릭터도 나온데요!! 꼭 보세요!!"
 
라고 말하며 전공의, 간호사, 환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그리고 멀리 있는 친구들에게 전파했습니다.
 
사람들은 진짜냐면서 부럽다고 꼭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Main>
 
그리고 드디어 첫 방당일~!
 
힘들게 오프를 내고 자취방에 앉아서 티비앞에서 2시간 전부터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브레인 첫화는 시작되고....
 
 
아!! 저기 1년차! 저 뿔테가 나구나!!
 
IMG_4594.JPG
 
IMG_4604.PNG
 
(굵은 뿔테에 헝클어진 머리에 준수한?얼굴까지 고증까지 좋네?!!)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빨리 보여줘!! 너를 보여줘!! 전부다 살려내!!
 
라는 생각에 조연으로 몇장면 안 나옴에도 뚫어져라 봤는데....
 
 
 
..................
 
 
 
IMG_4597.PNG
 
멍한 저 눈..
 
 
 
 
IMG_4607.JPG
IMG_4608.JPG
 
회진 중에도 조는 저 눈..
 
 
IMG_4602.PNG
 
 
먹다가 졸려는 저 촛점없는 눈...
 
 
 
IMG_4603.PNG
 
커피를 마시고도 졸려고 폼잡는 저 1년차....
 
 
 
 
 
 
결론은 회의때도 졸고 회진때도 졸고 수술방 구석에서 졸고 응급실가서 자고
자다 걸려 혼나고 졸다가 혼나고....
(어디 창고같은데서 자던 신도 있던데 짤을 못찾겠네요..ㅡㅜ)
 
 
 
 
첫화를 보고 카톡 & 전화로 폭팔하는 저의 핸드폰.
 
 
병동 간호사 A : "ㅋㅋㅋㅋ 선생님 저거였어요? ㅋㅋㅋㅋㅋ"
 
의국 선배 B : "똑같네 똑같아 ㅎㅎㅎ"
 
수술방 수선생님 C :"ㅋㅋ 여봉구였어?"
 
부산 친구 D : "저 쳐 자는게 니가? "
 
응급실 간호사 E :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낼봐영~~^^ "
 
F,G, I, J.....
 
 
 
 
하아........ ㅠ
 
 
이후 병원에서 전 한동안 힘들었습니다..
 
이후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만상해서 안본게 아닙니다!! 너무 바뻐서 못챙겨 봤어요..ㅡㅜ)
 
여튼 갑자기 그 예전 생각이 나네요..
 
 
 
 
 
 
 
에필로그  1 >>
 
aa.PNG
 
 
작가가 연구한 실제 의사 삶~~!!!
 
작가님 저런건 고증을 너무 안하셔도..ㅡㅜ
 
(정말 자세하게 보신게.... 제가 늘 넥타이를 원핸드로 메거든요.. 거기에 갑갑해서 살짝 풀려있고.
그런거까지 똑같음.. 의도하신건지는 몰겠지만..)
 
 
 
 
IMG_4605.PNG


저 졸음의 진수에요...
(원 뉴스를 못찾겠네요. 출처는 통통이 아줌마 블로그)
 
 
 
 
 
 
IMG_4606.PNG
 
 
 
"앉아서는 물론이고 서서걷다가, 밥먹다가도 조는 캐릭터였다."
 
"씬 마지막쯤에 '졸고있다', '자고잇다' 라고만 되어있어서 걱정이 많았어요." ...
 
 
 
 
 
 
 
에필로그 2>
 
병동회식때 참가해서
 
 
"꼭 주연으로 조인성씨를 캐스팅하여 병원 회식에 모시고 오겠습니다!!!"
 
란 공약을 걸어 모든 병동간호사들의 환호를 들으셨던 PD 님.. 건강하시죠? ㅎㅎ
 
 
 
 
 
 
 
 
에필로그 3>
 
참... 실제 촬영은 제가 있던 병원에서 못했어요.
 
자세한건 잘 모르지만 마지막 기획단계에서 변경되어 다른 대학에서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토욜 잉여로운 시간 다들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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