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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채피는 인간과 로봇의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영화가 될듯
게시물ID : movie_41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깊은바다
추천 : 2
조회수 : 10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18 02:24:06
다운로드.jpg

채피가 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 합니다. 
북미흥행도 저조한 편이고 국내에서도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 자체로만 보면 짜임새가 많이 떨어집니다.
갱스터 소굴에 가서 우연히 PS4를 가져와 그걸로 의식을 옮기는 작업을 하는 것도 그렇고
총에 맞은 주인공을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그냥 방치하는 것도 결말을 위해서긴 하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좀 실망을 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대형 로봇과 싸우는 장면이 나쁘진 않지만 채피의 활약을 좀 더 극적으로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그리고 결말에서 전형적인 다른 헐리우드 영화처럼 채피가 다른 사람들을 구하고 감동적인 죽음을 맞거나
다른 로봇으로 이동하고 주인공도 살아나서 해피하게 마무리 되었다면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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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대단한 이유는 처음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다루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도 터미네이터나 아이로봇과 같이 사람의 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다룬 영화는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인간이 모든 것을 설계하여 만들고 처음부터 거의 완전한 지능을 가지고 있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전문용어로 계산주의라고 하는데 이런 탑다운 방식의 개발은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실세계의 방대한 지식과 규칙들을 인간이 세세하게 모두 구현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추론을 통해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공신경망과 같이 인간의 뇌를 모방하여 학습을 통해 배우는 연결주의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기일때부터 세상에 대해서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처럼 로봇도 같은 방법으로 구현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이러한 접근을 보여준 것은 2년전에 나온 테드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란 소설이 있었지만 영화는 채피가 처음입니다.


ccc.jpg

또 하나 대단한건 사람의 의식을 기계로 복사하는 것을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한스 모라벡이라는 MIT 교수가 1988년 출판한 마음의 아이들이란 책에서 마음 업로딩이란 개념이 나왔습니다.
미래에 스스로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개발된다면 곧 인간의 지적수준을 금방 뛰어넘을 거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뇌는 생물학적으로 진화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지만 로봇은 훨씬 쉽고 빠르게 의식구조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탄소 기반의 인간은 실리콘 기반의 기계가 태어나기 위한 중간과정일 뿐이며 인공지능이 지구의 새로운 주인이 될 것이라 예측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인간의 몸을 버리고 뇌를 스캔하여 기계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채피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렇게 간단히 되지는 않겠지만 과학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머나먼 미래, 어쩌면 가까운 시기에 영화에서처럼 의식의 복사가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사람은 영생을 얻게 된다고 좋아할수도 있고 또는 끝까지 거부하며 인간으로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날이 온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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