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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도둑 잡은 썰.txt
게시물ID : humorstory_434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혁아좋아해
추천 : 11
조회수 : 1038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5/03/18 09: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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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저희 아버지 도둑잡은 썰 풀어보려구요ㅋㅋ
 
이 이야기는 약 6년전 이야기에요ㅋㅋ
제가 중3때 집안 사정으로 이사를 하게 됬어요ㅋㅋ 집이 월세가 저렴한 대신, 앞문은 있는데 뒤에는 커다란 텃밭?이 있어서 뒷문이 없는 그런 아주 오래된 시골집이었죠ㅋㅋ그런데 그 집 뒤 텃밭을 저희가 사용 안하고 동네 할머님들이 사용하셔서 저희가 따로 대문 설치를못하고 그냥 살았어요ㅋㅋ
저희 아빠 취미가 분재랑 석부작이라서 마당 꾸미시는거에 공을 많이 들이세요ㅋㅋㅋ 그래서 마당에 여러가지 돌들이랑 분재들이 되게 예쁘게 진열되어 있거든요ㅋㅋㅋ (제주도라 희귀한 돌들이 많아서 진짜 예뻐요! 깨알 자랑..ㅎㅎ)
 
근데 이사온 지 얼마 안되서 석부작 중 한 개가 없어진 거에요...ㅠㅠ 아침에 발견하고 급하게 경찰 신고했는데 그냥 사진만 찍고 가시더라고요...여긴 시골이라 CCTV도 없어서 못잡는다고ㅜㅜ 어쩔수 없이 저희도 그냥 가만있었는데 그 도둑이 대담?한건지 뭔지 이틀도 채 안되서 또 훔쳐간거에요ㅋㅋㅋ거기서부터 저희집은 심각해졌죠ㅋㅋㅋ 왜냐면 저희집이 딸만 둘에다가 부모님이 맞벌이라 아직 중학생이던 제가 저녁에 혼자 집을 지키던 일이 잦았거든요ㅠㅠ
 
그래서 어떡할까 며칠을 고민하고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부지가 밖에서 도둑이야!!소리를 치시는거에요ㅋㅋㅋㅋ 저희집이 화장실이 밖에 있는 구조라 화장실에 다녀오던 아버지가 도둑을 본거에요ㅋㅋㅋㅋ그 소리 듣자마자 ㅋㅋㅋ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집안에 있던 저 언니 엄마 세명이 쫒아나갔어요ㅋㅋㅋ도둑은 막 앞문으로 도망가고 엄마는 뛰다 넘어지시고ㅜㅜ언니는 엄마를 챙기고... 저는 어린나이에도 저 새낄 잡아야 우리가족이 발 뻗고 잠을자겠다싶어서 무서운줄도 모르고 저 혼자 쌍욕을 하면서 막 쫒아갔거든요ㅋㅋㅋ근데 그때 길에 사람이 많았는데 아무도 그 도둑 안잡아주더군요; 그때 진짜 서운했어요ㅠㅠㅠ 무튼 그 도둑이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가길래 무서워서 거기까진 못 쫒아갔어요...
 
네 놓친거죠ㅠㅠㅠㅠㅠ 분을 삭히지 못하고 씩씩대면서 집에 돌아오니 이미 엄마가 경찰에 신고하셨더라고요. 경찰서가 5분거리라 금방오셔서 저랑 그 도둑이 들어간 골목 같이 순찰 돌았는데 도둑이 빈집에 숨었나봐요.. 그래서 결국 못잡고 경찰분들은 조사서?만 쓰고 돌아가셨어요 ㅠㅠㅠ
그 쯤 되니까 진짜 너무 화가나고 미치겠는거에요ㅋㅋ 훔쳐간 돌은 그냥 남줬다 치면 되는데 그게 한두번도아니고 벌써 세번째 상습이잖아요... 게다가 날짜간격도 2-3일 밖에 안되구요ㅠㅠ 와 진짜 CCTV라도 설치해야겠다하는데 아버지가 화장실을 간다며 나가셨어요ㅋㅋ
 
그러고 약 10분이 지났는데 (저희 아빠가 화장실을 가면 되게 오래사셔서 아무도 의심을 안했어요;;) 갑자기 밖에서 쿠타타타ㅏ앙 야이 개.새끼야!!!!! 하는 아부지 고함소리가 들리는거에요ㅋㅋ 뭐야!!!하고 나갔더니 아빠가ㅋㅋㅋ 도둑을 잡았어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아빠가 키가 약 160초반정도로 되게 작으시거든요 근데 그 도둑은 나이도 30대후반?정도에 키도 180가까이 되는 거구였는데도 아버지가 제압을 하셨더라구요ㅋㅋㅋㅋㅋ 손에 들고있던ㅋㅋㅋㅋ 박카스병ㅋㅋㅋㅋㅋ으로 위협하면서ㅋㅋㅋㅋ
 
근데 저희 아버지가 예전에 좀 안 좋은 분들과 어울리시던 과거가 있으신 분이라 그 와중에 아빠가 아니고 그 도둑이 잘못될까봐 너무 겁나는거에요ㅋㅋㅋ 나중 되니까 언니랑 제가 울면서 아빠 팔을 잡고 아빠 때리지마!! 아빠 하지마!! 이러면서 말리고있더라구요ㅋㅋㅋ 무튼 막 무서워죽겠는데 경찰은 안오고 ㅠㅠ 그래서 제가 급한 마음에 슬리퍼신고 경찰서까지 막 뛰어갔어요ㅋㅋㅋㅋ 숨 헐떡대면서 거칠게 문을 열고 왜!!! 왜 경찰 안와요!! 신고했는데!!! 5분이나 지났잖아요!!!!!!하니까 거기 앉아있던 경찰아저씨가 놀라셔서 ㅂ..방금갔어요!! 이러시더라구요ㅋㅋㅋㅋ 저는 또 순순히 알겠어요!!!하고 또 집까지 엄청 뛰어서 올라갔죠ㅋㅋ 집에 도착했더니 이미 경찰아저씨가 도둑한테 수갑채우고 미란다원칙?을 읊어주고 계시더라구요ㅋㅋㅋㅋㅋ 근데 그 와중에 그 도둑은 담배 한 개만 피게 해달라고 하고있고 ㅋㅋㅋㅋ 진짜 명치 엄청 세게 치고 싶었어요;;;
 
그렇게 그 아저씨랑 부모님이랑 같이 경찰서를 갔는데 그 아저씨가 알고보니 절도 경력이 있으신 분이였어요ㅋㅋㅋ 근데 팔려고 훔치는게 아니고 음주 도벽이라고 하더라구요.... 여러분 술이 이렇게 무섭습니다ㅠㅠ 무튼 그 아저씨는 음주운전+상습+현행범으로 제대로 잡혀 들어가셨죠...
 
나중에 아빠한테 도둑 어떻게 잡았냐고 여쭤보니 아빠가 왠지 그 도둑이 또 올 것 같은 마음에 창고에서 박카스병ㅋㅋ하나 손에 쥐고 창문으로 엿보고 계셨다고 하더라구요ㅋㅋ 근데 정말 그 도둑이 잡힐 운명이었는지 아빠가 창고에서 대기탄지 10분도 안되서 집주인마냥 한 손에 손전등을 들고 당당하게 뒷문으로 들어오더래요ㅋㅋㅋㅋ 그래서 아빠가 계속 숨어계시다가 도둑이 한눈팔 때 뒤에서 덮쳐서 잡았대요ㅋㅋㅋㅋ 왜 박카스병 들고있었냐고 물었더니ㅋㅋㅋ 혹시 도둑이 흉기 가지고 있으면 자기도 대적해야되니까 일단 주변에 있는걸 잡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ㅋ 저랑 언니는 그럼 소주병을 들고 있어야되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아빠가 아차! 싶은 얼굴로 그땐 그 생각을 못했대요ㅋㅋㅋㅋ 그냥 그때는 저 새끼를 잡아야겠다 이 생각밖에 없었다고 ㅠㅠㅠ아빠ㅠㅠㅠㅠ
 
지금은 떠올리면 되게 웃긴? 추억중 하나인데 그 당시에는 어찌나 심각하고 무서웠던지 ㅠㅠㅠ 바로 다음날에 아시는 분한테 강아지 얻어와서 뒷문에서 강아지도 키웠어요ㅋㅋㅋㅋ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아직도 밤에 혼자 화장실 가는게 무서워요ㅋㅋㅋㅋ 지금은 돌담쪽에 대문을 설치한 상태라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아직도 가끔 아찔합니다ㅠㅠㅠㅠ
 
그 일을 계기로 느낀게 정말 위험할 때는 가족말고는 아무도 없더라구요ㅋㅋㅋ 도둑이 도망갈때 길에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어떻게 한 사람도 안 도와주지ㅠㅠㅠ 무튼 덕분에 가족끼리 단합력도 더 좋아지고 끈끈해졌으니 집에 도둑이 들었던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었던것 같네요ㅋㅋㅋ
 
음... 끝을 어떻게 내야되지ㅋㅋㅋㅋ
저희 멍멍이 사진으로 끝을 내볼게요 ㅋㅋㅋㅋ
작성자님네 똥개(1/10) 이런거 하지마요ㅋㅋㅋㅋ 저 지금 자취해서 멍멍이 고향집에 있어요 ㅠㅠ
 
091122-0003.jpg
우이똥개 보고싶다 ㅠㅠㅠ 오해말아요 이름이 똥개니까.....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끝내기 아쉬우니까 우이 아빠 사진 자랑하고 진짜 갈게요ㅋㅋㅋ
 
 
SDC10072.JPG
 
흔한 딸바보 우리 아부지♥ 오래사세요ㅠㅠ 효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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