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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들은 아주머니들의 MBC파업에 대한 견해
게시물ID : sisa_82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흑벌
추천 : 16
조회수 : 75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5/04 22:34:20
병원을 갔어요. 제가 아픈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병원에 갔어요. 

그런데 아주머니들께서 MBC맨날 재방송 한다고 불평하시더군요. 

저는 천안함 사건 때문에 재방하는 줄 착각하고 있으신 줄 알았는데 MBC파업 때문에 재방한다는 것까지 모두 알고 계시구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이니 저는 무슨 얘기를 나누시나 잠자코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아주머니께서

A "참... 우리 아들은 케이블 TV방송국에라도 취직하고 싶어서 난리인데 MBC 그 녀석들은 아직도 만족 못하나 보네요"

B "그러게 말이에요. 욕심이 과하면 벌을 받을텐데"

A "사람 욕심이 원래 끝이 없잖아요? 그래도 이기적이네요. 나름 대형 방송국인 MBC에서 그런 파업을. 배가 불렀죠. 배가. 이참에 다 자르고 우리 아들이나 넣어 줬으면 좋겠네"

B"아무튼 시위는 나쁜 거에요"

A"그럼요"

듣고 있는데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답답한 마음에 신문을 보려고 뒤지니 병원 안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밖에 없어요.

이참에 다른 얘기도 할게요. 신문의 힘이 엄청 강력하다는 걸 느낀 일이에요. 

여자친구와 곱창을 먹으러 갔는데 곱창집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밖에 없었어요. 여친이 하도 신문 가져오라고 그래서 동아일보를 갖다 줬어요. 그 때 마침 북한 첩자 사건에 대해 대서특필 하던 때였어요. 

여친의 말

"헐, 간첩! 역시 북한은 나빠"

그래서 제가 요즘 인터넷에서는 이런 의견들이 있다 하면서 조작설에 대해 들려줬어요. 그러자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어? 어쨌든 간첩이잖아. 설마 정부가 그 정도로 하겠어?"

이럽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느냐 물으니

"신문에서 그러잖아?"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조용히 동아일보를 들고는 다시 가져다 놓고 열심히 얘기를 나눴죠. 여친도 더 알아보겠다고 그랬고 저도 다시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보기로 한 다음에 곱창 맛있게 먹고 헤어졌어요. 


위 두 사건을 보면 사실 조금 무서운 마음도 들어요. 우리가 6.2선거 때 심판이라고 부르짖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는 국어교육과 학생인데 교과서를 만들든 교사를 하든지 국어교육에서 정말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이 비판적 글읽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네요. 

아무튼 결론. 6.2선거 모두 참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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