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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고 싶은 사람은 어떨 때 자유로울까?
게시물ID : phil_10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향유
추천 : 0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22 13:34:36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고 싶겠죠

동시에 담배를 끊고 싶을 거예요

금연현상으로 매우 매우 괴로워하는 어떤 사람이
어쩌다 담배 한 대를 물고 한 모금 마셨을 때
느껴지는 해방감은 그를 자유롭게 할까요?


이 상황은 마치
몸의 흡연하고 싶어하는 경향성을
정신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모양새라서

칸트에게 묻는다면, "우리는 경향성을 그대로 충족시키는 것으로 자유를 얻는 게 아니라 스스로 부여한 규칙을 통한 자율로써 자유를 얻는다."
고 대답하면서 흡연하고 싶어하는 몸의 경향성을 통제하는 데 성공해야 할 거라고 얘기할 것 같아요
하지만 칸트의 이런 주장을 몸과 이성을 괴리시키는 것처럼 보여요
엄밀하게 자기 스스로 자신에게 부여할 수 있는 규칙이라는 것이 애초에 존재할 수는 있는 것인지
그 규칙이라는 게 사회로부터 오염될 여지는 없는지 궁금해요

예를 들면 위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는 이유는
배우자의 잔소리 때문에 술김에 금연하겠다고 약속해버렸을 수도 있고
회사 같은 어떤 조직에서 금연 캠페인에 별 생각 없이(금연이 그렇게 힘들 거라고 생각지 못하고) 참여했을 수도 있죠
극단적으로는, 금연하는 게 건강에 더 좋다는 사회 전반의 인식 때문에 하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 그의 몸이 매우 건강해서 담배를 계속 피워도 잘 살지도 모르죠..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많구요


애초에 이성과 몸을 괴리시켜서 이성에게 마치 몸이라는 로봇을 타고다니는 파일럿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고민됩니다
미 펜실베니아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대뇌의 배외 측 전전두피질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서 금연 성공률을 예측하는 게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이 부위가 활성화될수록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얘기해요
이성이 몸과 괴리된 지위를 가지고 있다면 이성의 자유의지만의 강한 정도만이 금연 성공률에 영향을 주는 factor가 될 텐데요.
놀랍게도 해당 부위의 활성화와 관련된 약물을 복용할 경우 금연 성공률이 3%에서 30%로 열 배 이상 늘어났다고 해요.

아마 이성과 몸의 연관관계는 우리의 생각 이상일 겁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라는 어려운 질문 이전에,

금연을 시도 중인 흡연자는 어떠한 상황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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