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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기도해 주세요.
게시물ID : baby_6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단살고보자
추천 : 13
조회수 : 620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5/03/22 21:21:04
안녕하세요.
 
6년 반 연애 후에, 2012년 11월 말에 결혼했습니다.
(다음 달이면 사귄날부터 9주년이로군요)
 
아내가 기본적으로 심한 생리 불순(1년에 2번 할 때도 있었지요)에
검사해 보니 다낭성 난포증이라 임신 가능성도 낮았지만
약 1년 정도를 병원 다니면서 배란주사 맞고 노력하면서
지난 달 말에 겨우 아기집이 생겼다고 해서 정말 기뻤답니다.
(그날 오후, 애기집 생기기 전부터 지어 놓은 [똑이]라는 태명을 바로 붙여 주었죠)
 
3월 초에 병원 가서 검사하니 아주 작은 녀석 붙어 있더군요...
심장 소리 들으러 갔는데 예상보다 작아서(2.5mm정도) 심장소리는 못 듣고
다만, 초음파 영상으로 작은 심장이 뛰고 있는 건 봤네요.
 
그리고 어제, 다시 가서 검사했는데 6주 6일차 치고는 역시 작아서(4.3mm)
심장 박동 자체는 감지했는데(그래프에는 뜨더라구요) 아직 소리는 안들린다고 하네요.
 
의사 이야기로는 일반적인 기준보다 5일 정도 더디게 자라고 있는 것 같은데
예상보다 성장과 박동이 약해서, 다음 주 목~토 사이에 다시 한 번 와서 검사했을 때
혹 심장이 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 단순히 수정될 때의 운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되면 계류유산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이야기도요.
 
 
그 이야기를 듣고 아내가 가장 힘들고 충격 받았고,
저 역시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은 되지만 꼭 평균대로 성장하는 경우는 없다고,
좀 늦는 거 아니겠냐고 애써 아내를 위로하고는 있지만...
제 마음은 그렇지 않네요...
지금도 아내는 친구네 놀러간대서 보내 놓고는
집에서 혼자 술 마시면서 눈물을 머금고 이 글을 씁니다.
 
 
오유 여러분께 염치 불구하고 부탁 한 말씀만 드릴께요.
 
우리 똑이가 부디 계속 엄마 뱃속에서 잘 커 가기를,
단순히 보틍 아이들보다 5일 정도 늦는 것이기를,
목요일 병원에서 초음파 찍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힘차게 뛰는 심장을 보여주고서는
조금만 지나면 퇴근하고 온 아빠가 인사하면 발길질 힘차게 할 수 있기를
그렇게 단 1분이라도 기도해 주실 수 있을까요?
 
마음을 모으면 작은 기적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한 번 만이라도 진심 어린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 똑이가 작은 심장을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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