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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이제 그만 잊고 경제나 살리자는 인간들...
게시물ID : sewol_400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리우스98
추천 : 6
조회수 : 3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26 23:02:19
 김영삼 정부 시절에 서해 페리호(93), 성수대교(94), 삼풍백화점(95) 등등의 대형사고가 연달아 터졌는데 그걸 다 잊어버린 결과...
 거기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돈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희생시키는 건 당연하다는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생각을 못 버린 결과...
 세월호가 터졌고 305명(교감 포함)이 억울하게 죽어야 했습니다.
 세월호가 터진 원인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희생시키는 걸 당연시하는 잘못된 사고방식, 그리고 그러한 사고방식의 결정체로서 이 땅을 장악하고 있는 무지막지한 통치와 권세, 그리고 그렇게 돈을 위해서 인간의 생명과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을 억압하고 희생시키고 말살하는 뒤틀린 사회 질서, 그런 것들을 정당화해 주는 불의한 법과 양민을 괴롭히는 법령들... 이런 것들이 세월호라는 가히 6.25 이래 최대의 비극을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그 참극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광화문 광장(방금도 다녀왔습니다만)에 가 보십시오. 거기서 눈물 못 흘릴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뭐가 어쩌고 저째? 이제 그만 세월호는 잊고 경제 성장에 전념하자고?
 그런 인간들이 존재하는 이상 제 2, 제 3의 세월호는 계속해서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인간들의 존재가, 그런 인간들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사고방식이, 세월호라는 6.25 이래 최대의 비극을 터트린 이상은!
 '세월호는 그만 잊고 경제 성장에 힘쓰자'라는 구호는 그 자체로 또 다른 세월호를 터트리고 말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인권이 말살되고 사람이 죽어야 한다면, 그따구 경제는 필요 없습니다. 이는 민족의 주체성을 위해서라면 인권을 말살하고 사람을 죽여도 된다는 윗동네 주체사상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악마적인 사고방식입니다. 그 잘난 경제 나부랭이를 살리기 위해 사람이 죽어야 하고 인권이 짓밟혀야 한다면, 차라리 경제를 망쳐서 인권을 수호하고 사람을 살리기를 택해야 합니다.
 
 저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 모임'의 회원입니다. 이 단체는 복음주의 선교단체들이 세월호가 터진 직후에 연합해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세월호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자 연합해서 조직한 단체입니다.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는 청계천에서 촛불기도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저도 이 촛불기도회에 세 번 참석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며, 세월호 유족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을 수시로 드나듭니다.
 오늘 제가 이런 생각이 들어 가지고, 피켓을 하나 제작했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하드보드지를 사서, 피켓 제작용으로 항상 가지고 다니는 매직 두 자루를 이용해서 만들었죠. 서명대에서 나눠 주는 스티커로 장식도 했고요. 그 피켓은 저 말고 누구나 시위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광화문 광장 서명대에 제출해 보관해 놓았습니다. 피켓은 4절 사이즈이고, 검은색과 빨간색 손글씨로 되어 있으며, 피켓에는 다음과 같은 구호가 적혀 있습니다.
 
 앞면: 세월호는 잊는 순간 같은 참극 반복된다! 경제 따윈 집어치고 진상규명 바로 하라!
 뒷면: 돈에 미쳐 돌아가는 돌아 버린 한국 사회, 세월호를 인양하여 정의 평화 구현하자!
 
 각 면의 아래쪽에는 <메다카 박스> 제 6권에서 인용한 히토요시 젠키치의 대사가 적혀 있습니다.
 "넌 틀림없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태어난 거야!"
 
 저는 기독교를 믿는 교인으로써 저 자신의 존재 목적, 제가 살아 있는 이유, 그것이 바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함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고통하며 근심하는 세월호 유족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자 작년 가을부터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세월호를 가라앉힌 그 원흉인, 이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통치와 권세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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